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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볕이드는창가 Oct 10. 2020

시간을 멈추고 싶던 오사카

19년 3월, 교토·오사카 인상(印象) - 오사카(大阪)

아기자기하고 조용했던 교토와 작별 인사를 나누고 시끌벅적 활기찬 도시 오사카로 향했다. 표지 사진으로 무엇을 할까 고민하며 오사카에서 찍은 사진을 한참 들춰보았다. 교토 편의 표지 사진은 사실 청수사 앞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던 분홍빛 매화가 너무 예뻤기에 고민할 필요도 없이 바로 선정했는데, 이상하게 오사카에서 찍은 사진들은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다 표지감이었다. 오랜동안 고민하다 결국 지금 이 순간 내 눈을 사로잡는 이 사진으로 정했다. 사진은 별 볼 일 없는 일본의 '멈춤' 교통 표지판일 뿐인데, 무엇이 이 사진을 표지에 오르게 했을까? 아마 그 이유는 유난히 오사카 사진에서 오래 고민했던 이유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오사카에서의 시간은 유난히 짧았다. 오사카를 처음 온 것도 아니고, 이번에 들렀던 곳이 처음 가본 곳들도 아니었는데 왠지 시간이 더 빨리 가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그 시간들을 붙잡기 위해 순간순간 더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그 마음이 표지 사진에 참 잘 드러나 있는 것 같았다. 그게 이 사진을 표지에 실은 이유다. 시간이 멈췄으면 했던 오사카를 지면에 담아본다.



[우연한 만남 (1) 한큐 3번가, 브릭 뮤지엄]

점심을 먹으러 가던 길에 두 개의 우연한 만남을 하게 되는데, 첫 번째는 브릭 뮤지엄이다. 찾아보고 간 곳은 아니었기에 더 놀랍고 귀여웠던 브릭 뮤지엄. 한큐 우메다역과 연결된 '한큐 3번가'라는 상가에 조성되어 있었다. 박물관이라고 해도 역 상가 통로에 전시된 레고 작품일 뿐이지만 다른 것도 아닌 바로 한큐선과 관련된 명소를 레고로 만들었기 때문에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세 번째 줄 사진처럼 한큐 우메다역의 역사(歷史)를 담은 사진과 역사(驛舍)를 레고로 재현한 작품이 함께 있는 곳이 제일 인상 깊었다. 외지인이라 잘은 모르지만 철도를 무척 좋아하는 분들은 그 디테일에 감탄하는 작품이라고 하더라. 여행에선 이렇게 생각지 못한 조우를 하게 된다. 특히 그 만남이 공짜라면 더 즐겁다.


[우연한 만남 (2) 간사이 대학 스타벅스]

브릭 뮤지엄과 작별하고 지상으로 나와 역시 점심을 먹으러 가던 중 (도대체 점심밥이 무엇이기에 이렇게 열심히 걷냐 묻는다면 조금만 기다려달라 말하겠다), 두 번째 우연한 만남을 하게 된다. 그건 바로 간사이 대학 스타벅스. 캠퍼스에 위치하긴 하지만 외부에 위치해 있어 외부인도 들어갈 수 있다. 이 스타벅스의 특별한 점은 일본의 유명한 서점 체인인 츠타야(TSUTAYA)와 콜라보를 했다는 점이다. 입구로 들어가면 한국의 '카페꼼마'처럼 책 진열장과 카페가 함께 있다. 도서와 음료를 모두 판매하고, 당연히 분위기는 조금 학구적이다. 그래서 그런가 손님이 다른 매장보다는 적어서 한정판 음료를 마셔보려면 여기에 가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개인적으로 한국에서 북카페 형태의 매장을 좋아하고, 은퇴 후에 헌책방을 하겠다는 나름의 꿈도 있는지라 무언가에 홀린 듯이 들어갔는데 아쉽게도 때맞춰 배꼽시계가 울려 앉아보지는 못했다. 생각해보면 한국에는 스타벅스가 서점 체인과 콜라보를 진행한 케이스를 보지 못했는데, 일본은 각지에 츠타야와 콜라보한 스타벅스가 있는 것 같다. 교보문고는 폴 바셋과 제휴를 맺은 것 같던데, 문득 한국 스타벅스(=신세계?)의 전략이 궁금해진다.


[오사카(우메다) 거리 풍경]

스타벅스를 뒤로 하고 점심을 먹으러 걷던 길에 인상적이었던 풍경들. 첫 번째 사진은 그땐 몰랐지만 돌아와서 보니 핫한 골목이었던 나카자키쵸 풍경. 나카자키쵸는 마치 한국의 상수동이나 망원동처럼 작은 공방이나 카페, 식당, 소품샵 등이 모여 있는 거리라고 한다. 사진 찍힌 곳은 나카자키쵸의 변두리인 것 같긴 한데, 핫하다는 음식점인 Barbara Market Place가 보인다. 사실 이 모든 것을 나는 돌아오고 나서야 알았다. 미리 알았다면 저 핫하다는 음식점에 가보는 건데, 싶다가도 일본까지 가서 브런치를 먹고 싶진 않다는 생각도 들고. 두 번째 사진은 유치원 앞에 설치되어 있던 안전장치. 그 날 날씨가 좀 우중충했는데 토끼와 거북이는 세상 총천연색이라 대조가 아주 잘 되었다.


[텐진바시 하루코마 스시]

점심을 먹으러 간 곳은 초밥집! 한국인에게도 꽤 유명한 초밥집 하루코마다. 사실 하루코마 스시에는 슬픈 사연이 있다. 무엇인고 하니, 16년 10월 신혼여행으로 처음 오사카에 왔을 때 이 집에서 초밥을 먹으려고 계획을 다 짜 놨었는데 줄이 너무 길어 못 먹었던 일이다. 비록 그때 Plan B로 맞은편에 있던 초밥집 '스시 마사(政)'에서 먹고 무척 만족했던 기억은 있지만, 아무래도 본래 목표했던 곳에 가지 못했다 보니 미련이 좀 남아있었다. 지난 방문에서 벌써 3년이 지났으니 이번엔 웨이팅이 좀 적을까 싶어 오픈 시간에 맞춰 갔는데도, 한 시간 정도 기다려서야 가게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대기하는 사람에게는 점원이 두 번째 줄 왼쪽 사진처럼 수기로 된 대기표를 준다. 우리는 대기 번호로 '펭귄'을 받았는데, 숫자로 된 번호가 아닌 동물 이름을 부여해준다는 게 참 귀여웠다. 초밥 맛이야, 초밥이 가장 유명한 곳에 왔으니 실망할 리 있겠냐마는 사실 그만큼 기다려서 먹을 만큼 놀라운 맛은 아니었다는 기억이다. 맞은편 '스시 마사'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관광객에게 더 많이 알려진 집이기 때문에 접객 측면에서는 더 친절한 면이 있지만, 외지인이나 외국인 방문이 맞은편 집보다 좀 많았던 것 같다. 로컬에서 즐기는 초밥집을 가고 싶은 분들께는 맞은편 집을 조금 더 추천한다. 물론 약간의 일본어 패치는 필요하다.


[오사카 거리 풍경 2]

배도 채웠겠다 여행의 목적을 잊지 않고 사진을 조금 찍어봤다. 여행을 떠나면 마음이 여유로워지면서 눈에 보이는 모든 풍경들이 사진감으로 보인다. 돌아와서 보면 왜 찍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 사진도 종종 생긴다. 첫 줄 왼쪽의 놀이터 사진이 바로 그것이다. 중학교 미술 수업 시간에 원근법을 연습한다고 배우는 '구도'를 연상시키는 풍경이라 촬영할 때는 감탄하며 찍었는데 지금 다시 보니 왜 찍었나 싶다. 아마 지금 나의 마음이 그때만큼 여유롭지 않아서가 아닐지. 첫 줄 오른쪽 사진은 남편이 찍은 사진인데, 어지럽게 널려있는 전선들, 내린 비로 인해 젖은 도로, 바쁘게 걸음을 재촉하는 사람 등이 너무 찰떡이라 보자마자 감탄한 사진이다. 두 번째 줄은 남편과 내가 각각 찍은 오사카의 매화로, 왼쪽은 내가, 오른쪽은 남편이 찍었다. 교토에서는 분홍빛 매화가 우리를 반겼는데 오사카의 흰 매화 또한 청초하고 아름다웠다. 특히 푸른 하늘, 흰 구름과 매화 주변을 장식한 초록잎이 매화의 흰 꽃잎과 어우러져 연신 카메라를 들이댔다.


[가라호리 렌 & 초콜릿 카페 에크츄아]

우리 부부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다들 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일부러 삐딱선을 타려고 그러는 것은 아니지만 이상하게 다들 좋아하는 것에는 흥미가 잘 생기지 않는다. 굳이 예를 들면 그것을 좋아하는 분들께 실례이니 예는 들지 않겠다. 재밌는 건 원래 좋아하던 것도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면 갑자기 흥미가 사라진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번 여행지로 오사카를 택하면서 가장 고민한 건 어떻게 해야 여행이 조금 더 특별해질까 하는 문제였다. 첫 오사카 여행 때 이미 유명한 곳을 다 가봤기 때문에 이번엔 조금 덜 대중적인 장소를 가보기로 했고, 그러다 가라호리 상점가를 발견하게 되었다. 우리가 들어가 본 곳은 가라호리 상점가에 있는 대표 상점 '렌(練)'. 사실 그냥 좀 힙한 곳이라는 평만 듣고 가게 되어서 이곳의 배경에 숨어있던 이야기는 잘 몰랐는데, 입구에 웬 고목(古木)이 유형 문화재라고 붙어있었다(첫 번째 줄 왼쪽 사진). 안쪽에는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팔고 있는 소품점과 공방 같은 것들이 있었다. 마천루로 가득한 오사카 도심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것 자체가 독특했고, 워낙 아기자기한 문구를 좋아하는 편이라 즐겁게 구경할 수 있었다. 마침 남편이 초콜릿을 좋아해 초콜릿 카페인 에크츄아에 들어가 잠시 쉬기로 했는데, 이 카페 역시 목조주택이라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다만 음료 맛은 그저 그랬던 기억이 있다. 여행에서 돌아와 찾아보니 이곳은 전쟁의 포탄 속에 살아남은 목조건물들을 재건시켜 만든 마을이었다. 오랜 목조주택을 리모델링하여 복합상점가로 만듦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를 시킨 케이스였는데, 우리가 방문했을 때보다 지금은 꽤 알려진 상태인 것 같다. 자세한 정보는 아래 기사를 참고하기 바란다.


■ 기사: http://www.iusm.co.kr/news/articleView.html?idxno=855790


[가루비 포테리코 & 스타벅스 커피젤리프라푸치노]

모름지기 여행을 오면 꼭 해야 하는 일이 있으니, 그건 바로 그 지역에서만 파는 무언가를 먹어보는 것이다! 비싼 비행기 값 내고 다른 지역으로 여행을 왔는데 한국에서도 먹을 수 있는 것을 먹으면 얼마나 아쉬운가! 그런 마음에서 우리가 고른 메뉴는 바로 포테리코 & 커피젤리프라푸치노. 포테리코는 한국엔 쟈가비로 유명한 calbee(현지 이름으론 가루비)에서 파는 '진짜 감자로 만든(!)' 쟈가비다. 한국에도 해태가 홍대에 '해태로'라는 제과 테마 디저트 카페를 오픈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비슷한 유형의 디저트 샵인 '가루비 플러스'에서 파는 간식이다. 처음 포테리코를 먹어본 건 오키나와에서였는데, 너무 맛있어서 오고 가며 사 먹고 한국에 돌아와서도 계속 생각났던 기억이 있다. 그 추억의 맛이 오사카에도 있다니! 놓칠 수 없었다. 단순한 감자칩 과자를 상상한다면 오산이다. 직접 현장에서 감자를 가지고 튀겨주고 시즈닝을 뿌려주는데, 양념감자 같은 것들과도 차원이 다르다. 지금도 일본 하면 떠오르는 간식인데, 서늘한 초봄 오사카에서 우리 여행객의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주었다. 두 번째로 놓칠 수 없었던 것은 스타벅스에서 계절 한정으로 팔고 있던 커피젤리프라푸치노. 사실 프라푸치노 종류를 먹을 날씨는 아니었지만 (추웠다), 커피젤리가 들어있기 때문에 먹었다. 한국의 파스쿠찌 카페에서 잠시 커피젤리가 들어간 음료를 팔았던 적이 있는데, 계절 한정인 데다 나처럼 좋아하는 사람이 없었던지 안타깝게도 없어지고 말았다. 일본에서 그리웠던 커피젤리를 마주하게 될 줄은 몰랐기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사 먹게 되었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이 두 메뉴는 발견하지 못했다. 언젠가 포테리코를 한국에서 먹는 날이 오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신사이바시의 쿠시야끼, 이이다야]

스타벅스에서 적당히 휴식을 취한 후 간 곳은 쿠시야끼(꼬치)집 이이다야. 구글맵의 평이 좋아서 간 곳인데 사실 꼬치에 한 잔 하기에는 좀 이른 시간에 가게 되어 손님은 우리뿐이었다. 당시 백종원의 스트리트 푸드파이터를 너무 열심히 본지라 그의 꼬치 먹방에 영감을 받아 가게 되었는데, 양배추 샐러드와 꼬치, 고구마튀김이 나쁘지 않았다. 번잡하지 않은 곳이라 둘만의 시간을 보내기 좋았다. 참고로 한국어 메뉴판도 있다.


[도톤보리의 야경]

오사카에서의 하루가 저물어 간다. 일본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이기에 오사카를 대표하는 명소인 도톤보리에서 야경을 찍어보았다. 도톤보리 하면 생각나는 글리코상은 사실 너무 뻔해서 강을 중심으로 보이는 풍경을 찍어보았는데 나쁘지 않게 나왔다.


[메이지켄(明治軒)의 오므라이스]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 점심은 신사이바시에 있는 오래된 식당, 메이지켄에서 먹기로 했다. 꽤 이른 시간에 갔는데도 가게 앞에는 웨이팅 하는 사람들로 인산인해였다. 일단 웨이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약 한 시간 정도 기다려서야 겨우 가게 안으로 입장할 수 있었다. 1925년에 연 이 식당은 현지인에게 매우 사랑받는 유서 깊은 가게라고 한다. 2차 대전 시기에 양식이 역풍을 맞았을 때도 속옷(메리야스)으로 가게를 가리고 몰래 영업을 했을 정도라고 하는데, 산전수전 다 겪은 집이니 특별함이 잇지 않을까 싶어 한 시간의 웨이팅을 견뎌보았다. 오므라이스 집이니 오므라이스+쿠시카츠 메뉴를 시켰고, 테바사키(닭날개 튀김)와 생맥주도 시켰다. 사실 요리 자체가 그렇게 특별하게 맛있다는 느낌은 못 받았다. 아마도 생각했던 오므라이스가 아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 그래도 역사가 오랜 가게이니만큼 먹어봤다는 의의는 있었다고 하겠다.


[2019년 3월, 도톤보리]

공항으로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카메라에 담았던 도톤보리. 언제 다시 오사카를 가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어쩌면 2019년의 도톤보리를 언젠가 회상하게 될지 모르니 이곳에 남겨본다.


[작은 덕질과 함께]

오사카의 마지막은 일본에 간 김에 잠시 즐겼던 덕질 사진과 항공사진으로 갈음하려고 한다. 당시 프로듀스 101 한일 합동판을 재밌게 본터라 AKB 계열 그룹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내가 음반점에서 발견한 <No way man>의 재킷 사진. 일본에서 지명도가 높지 않아 메인 멤버로 나오지 못했던 혼다 히토미가 재킷 사진에 찍혔다는 감격에 사진은 찍었지만 사진 않았다. 두 번째 사진은 직접 구매한 '아이돌리시 세븐' 라이브 DVD. 게임을 재미있게 하고 있던 터라 구매했고 한국에 와서 바로 틀어봤다. 세 번째 사진은 귀여움에 굴복하여 구매하게 된 도쿄 바나나 커피맛. 실제로 저렇게 귀여운 모양이 그려져 있다. 이렇게 귀여운 것들과 작별을 고하며 짧았던 카메라 상견례 여행이 마무리되었다.



쓰고 나니 교토 편보다 오사카 편이 확실히 길다. 그만큼 오사카에서의 시간은 참 알찼고 박제하고 싶은 순간이 많았다. 할 수만 있다면 시간을 멈추고 싶었다. 왜냐고? 이대로 한국에 돌아가면 바로 상해를 갈 준비를 해야 하고, 그 말인즉슨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나야 하는 시간이 다가온다는 뜻이었기 때문이다. 나에게도, 함께 떠난 남편에게도 오사카에서의 매분 매초가 박제하고픈 순간이었을 것이다.


새로운 경험이 설레기만 하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다. 긴장도 되고,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도 되고,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나 자신이 부족했기에 따라오는 의문이 많았다. 그래도 삶에는 작은 세리머니(중국어로는 仪式感이라고 한다)가 필요하다고 하던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곧 다가올 이별의 순간에 대해 생각하고 서로 잘 견뎌보자고 다독여주는 의식(仪式)을 할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이번 일본 여행은 의미가 있었다. 그렇게 1년이 지나 중국에서의 시간을 보내고 한국에 돌아와 보니 COVID-19가 극성이고, 일본은 언제 갈 수 있을지 모르는 국가가 되어버렸다. 덕분에 이 여행기는 더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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