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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볕이드는창가 Aug 05. 2022

나타지마동강세 (哪吒之魔童降世)

어른을 위한 동화


■ 원어 제목: 나타지마동강세 (哪吒之魔童降世, 너쟈즈모통쟝스)

■ 영어 제목: Nezha: Birth of the Demon Child

■ 장르 : 드라마 / 코믹 / 만화

■ 년도 : 2019

■ 감독 : 饺子



· 제목 읽는 법 : 나타 지 마동 강세, 나타는 주인공 이름. 지(之)는 '~의'라는 뜻으로, 제목에 쓰일 때는 콜론의 역할을 함. 마동 + 강세는 주어 + 동사의 구조. 즉 이 영화 제목의 뜻을 굳이 풀이하면 '나타: 악마 같은 아이가 세상에 등장하다' 정도가 되겠다. 나타지마 동강세 아님 주의.


· 아마 이 브런치에서 중국 영상물로 리뷰하는 첫 애니메이션 작품이 되겠다. 사실 개인적으로 애니메이션은 잘 안 보기도 하고, 중국의 애니메이션은 더더욱 취향이 아니라서 안 보고 있었는데, 평점이 꾸준히 높고 어른을 위한 애니메이션이라는 평가를 많이 봐서 보게 됨. '중국의 무엇'이라는 편견을 버리고 영화 그 자체만 본다면 생각보다 세련된 연출과 그림에 놀라게 될 것임. 중국에서도 평이 좋았고 '블록버스터 애니메이션'이라는 평을 얻음.


· 내용 자체의 배경이 되는 이야기는 '봉신연의'. 봉신연의 애니메이션이나 책을 접한 사람이라면 아마 등장인물들의 관계를 좀 더 빨리 파악할 수 있을 듯. 필자는 봉신연의를 모르고 봐서 관람 초반에는 남편의 도움을 좀 받았음. 물론 스토리를 이해하는 데는 배경지식이 없어도 되지만, 알고 본다면 도움이 될 것 같음.


· 영화 자체는 그야말로 어른을 위한 동화. 실제로 중국인 친구 중 아이를 데리고 관람을 갔다가 막상 아이는 울어서 제대로 보지도 못했다는 친구들이 많았음. 사회에서 '이류(异类)'로 낙인찍힌 존재들이 어떻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작품이며, 중국 애니메이션이 가진 잠재력도 엿볼 수 있음.


· 메시지가 교훈적이면서도 사실 뻔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게 인기가 있었던 것은 아마도 그 뻔한 말이 사실이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마음이 투영된 결과가 아닐까?



[譯] 내게 이 영화를 추천해준 친구는 그 사실을 기억하고 있을까? 사실 난 원래 애니메이션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추천받았을 당시에는 내가 이 영화를 보리라곤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요새 주말에 정말 할 일이 없어서, 갑자기 이 영화가 생각나 보기 시작했다. 이 영화는 어른을 위한 애니메이션인 것 같다. 나타, 오병, 신공표는 모두 이류(异类)에 대한 "차별" 때문에 괴로워하지만, 이 세 등장인물이 차별을 대하는 태도는 서로 다르다. 나타는 반항을 택했고, 오병은 받아들임을 택했으며, 신공표는 사악한 수단을 동원하는 방법을 택했다. 나타가 말한 대로 하면 자신의 운명은 "내가 정하지 하늘이 정하는 것이 아니"고, 자신이 누구인지는 자신만이 정할 수 있다는 건데, 정말로 인간이 늘 하늘을 이길 수 있는 걸까? 사회생활을 몇 년 한 나는 이제 이런 종류의 교훈은 잘 받아들여지지가 않는다. 그러나 아마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이 이 영화를 좋아하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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