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민간중국
· 저자: 조문영 外
· 완독일: 2021.11.14
경제 개혁의 실착은 이 이민 도시(심천)가 근대국가의 기본 단위인 '가정 만들기'에 실패했다는 데 있다. 개혁개방과 함께 도농 간 인구 이동이 허용되자 도시는 필요한 노동력을 공급받아 산업화를 달성했다. 그러나 그 결과로 천만 명의 상주인구 가운데 700만 명이 외지인인 선전, 그리고 전국적으로 2억 4천만 명에 달하는 비도시 호구 노동자들은 전국에 6천여만 명의 농촌 '잔류아동'을 사회적 문제로 남겼다. 부모와 떨어져 농촌에 남겨진 잔류아동들은 도시가 성인의 노동력만을 요구하고 노동자의 가족 형성에 드는 부담을 거부한 결과였으며, 국가의 입장에서 보면 6천만 명의 차세대가 교육과 돌봄을 받지 못해 '국민의 질'이 저하되는 '손실'을 초래한 것이었다. 이러한 문제가 발생한 근본적인 이유는 개혁정책이 '국민'으로서의 보편적 권리보다 호구제에 따라 '도시민'의 특권을 우선시한 데 있다.
브런치에서 중국과 관련된 책을 검색하다가 어떤 분께서 소개해주신 글을 보고 읽어보게 된 책. 인류학, 민족학, 중국학 등 다양한 전공을 가진 분들이 중국 사회를 다양한 시각에서 접근한 12편의 글들이 모여있는 책이었으며, 미시적인 관점에서 중국 사회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저자분들 중 대학 때 수업을 들었던 선생님, 그리고 같은 수업을 들었던 동학의 이름이 있어 놀랐던.
책은 크게 4가지 시선에서 중국 사회를 조망하는데, 소수민족, 개혁개방, '심천'이라는 도시의 명암, 그리고 양안 및 한중관계가 그 키워드였다. 각각의 글들이 다루는 주제가 모두 상이하여 중국 사회에 이런 면도 있구나 하는 새로운 지식이나 인사이트를 많이 얻을 수 있고, 문체도 각기 달라 읽는 재미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심천과 홍콩의 관계를 다룬 부분이나 심천의 재개발에 대해 서술된 부분이 흥미로웠다. 주류 미디어와는 다소 다른 시각으로 중국을 이해할 수 있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