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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볕이드는창가 Nov 27. 2022

일구정일만구 (一句顶一万句)

대화가 필요해


■ 원어 제목: 일구정일만구 (一句顶一万句, 이쥐딩이완쥐)

■ 영어 제목: Someone To Talk To

■ 장르 : 드라마 / 멜로 / 가정

■ 년도 : 2016

■ 감독 : 刘雨霖

■ 주요 배우 : 毛孩,刘蓓,范伟,李倩 등



. 작가 리우쩐윈(刘震云)이 마오둔 문학상을 받았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 감독인 리우위린은 리우쩐윈의 딸이다. 아버지의 잘 알려진 소설을 영화화한 것. 소설 자체의 평판이 좋았던지라 영화를 보고 실망한 사람이 많아서 평점은 그다지 좋지 않은데, 소설을 안 본 입장에서는 영화가 그럭저럭 괜찮았다.


. 제목인 <일구정일만구(一句顶一万句)>는 한 마디 말이 만 마디 말을 이긴다는 뜻으로,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뜻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 영화는 '소통', '대화'에 대한 영화다.


. 영화 속에는 한 남매가 나온다. 누나 니우아이샹(牛爱香)은 젊을 때 연애 실패로 40세가 될 때까지 상대를 찾지 못하다가 입담이 좋은 남자를 만나 결혼을 결심하는데, 결혼 후에야 이 남자와 '할 말'이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남동생 니우아이궈(牛爱国)는 말이 잘 통하는 여자와 결혼하지만 10년의 결혼 생활 끝에 더 이상 함께할 대화가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러다 부인이 바람을 피우는 것 같은 정황을 알게 되고, 영화는 니우아이궈가 이 과정에서 느끼는 각종 번뇌를 그린다.


. 중국에 이런 말이 있다. "酒逢知己千杯少,话不投机半句多".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과 술을 마시면 천 잔을 마셔도 적게 느껴지고, 말이 통하질 않으면 반 마디 말도 많다는 말이다. 타인을 만나 함께할 때 대화가 잘 통한다면, 그리고 그게 내가 사랑하는 배우자이고 평생 그 상태로 유지될 수 있다면 얼마나 행운일까. 하지만 애석하게도 현실은 그렇게 녹록지 않다. 상대를 이해해주는 말 한마디가 어쩌면 그간 소통으로 힘들었던 서로를 위로해줄 수 있을지 모른다. 말이 통하지 않는 상대를 책망하기 이전에, 그를 진정으로 이해하려고 했는지를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譯] "사람은 과거를 사는 게 아니라, 미래를 사는 거야." 볼 때는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다 보고 나니 또우빤 평점이 그다지 좋지 않은 걸 발견했다. 듣기로는 리우쩐윈의 딸이 아버지의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라고 한다. 소설은 평판이 좋았기에 사람들이 영화에 대해서는 실망을 많이 했다고. 내가 볼 땐 이 영화가 각기 다른 세 부부를 잘 그려낸 것 같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말이 통하냐 안 통하냐고, 말이 통하지 않으면 만 마디 말을 해도 의미가 없는 것. 상대가 헛소리라고 생각할 테니까 말이다. 어쨌든, 관계를 확실하게 정리하기 전에는 바람은 피우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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