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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볕이드는창가 Dec 02. 2022

일복이주 (一仆二主)

뻔한 스토리도 좋은 배우를 만나면


■ 원어 제목: 일복이주 (一仆二主, 이푸얼쥬)

■ 장르 : 드라마 / 멜로

■ 년도 : 2014

■ 감독 : 刘进

■ 주요 배우 : 张嘉益,闫妮,江疏影 등



. <장대(装台)>의 장쟈이(张嘉益), 옌니(闫妮), <겨우, 서른(三十而已)>의 쟝슈잉(江疏影) 주연의 드라마. 주인공의 딸 역으로는 <이십불혹(二十不惑)>의 관샤오통(关晓彤)도 나온다. 무척 어린 시절의 관샤오통..ㅋ 중국에서 방영된 2014년 당시 상반기 드라마 시청률 2위였다고 한다.


. <장대(装台)>라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마음에 들었던 드라마를 다 보고, 장쟈이와 옌니라는 배우에 애정이 생겼는데, 마침 그 둘이 함께 나오는 드라마가 있어 찾아보게 되었다. 이 둘은 원래 고향도 같은 샨시(陕西)로 마치 형제처럼 지내는 사이라고. 워낙 평소에 사이가 좋아서 그런지 드라마 속에서도 호흡이 척척 맞는다. 


. 소탈한 운전기사 양슈(杨树)는 홀로 딸을 키우는 싱글대디다. 그는 여자 보스 탕홍(唐红)의 운전기사로 열심히 살아가는 남자. 탕홍은 사실 양슈를 좋아하지만 양슈는 탕홍과 격차가 너무 난다는 생각에 그녀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는다. 그러다 양슈는 딸의 장난으로 꾸징징(顾菁菁)이라는 젊은 여자를 만나게 되는데.. 이렇게 세 명이 벌이는 이상한 삼각관계 이야기다. 어쩌다 보니 양슈가 다른 두 여자의 하인처럼 그 둘의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상황이 잦아 제목이 한 명의 하인, 두 명의 주인, 일복이주가 되었다.


. 드라마의 스토리 자체는 어떻게 보면 굉장히 뻔하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운명의 상대를 찾아 행복해진다는 내용. 하지만 그 뻔한 스토리도 배우가 어떻게 연기해내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이 드라마를 통해 알게 되었다. 진심 어린 연기와 찰떡같은 호흡 덕에 이 전형적인, 뻔한 스토리의 드라마가 충분히 매력 있어졌다.


. 삼각관계의 또 다른 여자 역을 맡은 쟝슈잉(江疏影)은 사실 이 드라마를 찍을 때 부담이 엄청 컸다고 한다. 상대역인 장쟈이의 엄청난 팬이었기 때문. <와거(蜗居)>를 보고 그를 좋아했던 쟝슈잉은 자신의 우상과도 같은 배우와 커플 연기를 해야 하는 점이 무척 부담이었다고 하는데, 결론적으론 장쟈이가 잘 이끌어줘서 순조롭게 촬영을 마쳤다고 한다.


. 운명의 상대를 만나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솔직하고 용감해져야 한다, 그것이 남자든 여자든 - 드라마는 이런 메시지를 준다. 배우들도 좋고, 메시지도 따뜻해 가볍게 볼 수 있는 드라마. 


. 드라마가 시작할 때 나오는 주제곡 <우견(遇见)>은 쑨옌즈(孙燕姿)의 대표곡을 장야오(张瑶)가 리메이크해서 불렀다. 드라마의 스토리와도 잘 맞고, 노래도 좋아서 여기 함께 담아본다.


https://youtu.be/m4nu_F_9dWU


听见 冬天 的离开

我在某年某月醒过来

겨울이 떠나가는 소리를 들으며 나는 어느 해 어느 달 잠에서 깨어나요


我想 我等 我期待

未来却不能因此安排

나는 그리워하고, 기다리고, 기대해요

하지만 미래가 그런다고 계획대로 되진 않죠


阴天 傍晚 车窗外

未来有一个人在等待

구름 낀 저녁 차창 밖에 한 사람이 기다리고 있어요


向左 向右 向前看

爱要拐几个弯才来

왼쪽을 봤다 오른쪽을 봤다 앞을 보죠

사랑은 길을 몇 번 돌아서 오는 듯해요


我遇见谁会有怎样的对白

我等的人他在多远的未来

난 누구를 만나 어떤 대화를 하게 될까

내가 기다리는 사람은 어디쯤에 있을까


我听见风来自地铁和人海

我排著队拿著爱的号码牌

나는 지하철과 사람들 사이에서 불어오는 바람 소리를 들으며

사랑의 번호표를 들고 줄을 서 있어요


我往前飞飞过一片时间海

我们也曾在爱情里受伤害

나는 시간의 바다를 날았고

우린 언젠가 사랑하다 상처를 받은 적도 있었죠


我看着路梦的入口有点窄

我遇见你是最美丽的意外

길을 보니 꿈의 입구는 좀 좁아 보여요

(그런데도) 당신을 만났다니 이건 가장 아름다운 우연이예요


总有一天我的谜底会揭开

언젠가 이 수수께끼도 풀리겠죠



[譯] 귀한 보물을 구하기는 쉬워도, 사랑하는 낭군을 만나기는 어렵다. 이 드라마는 사랑에 대한, 또 배우자를 찾는 것에 대한 드라마다. 지난번 <장대(装台)>를 다 보고 나서, 옌니가 나오는 인터뷰를 몇 개 본 뒤 보기 시작한 드라마다. 후회 없었다. 재밌었음. 사실 스토리는 정말 전형적이다. 하지만 재미있고, 진실성도 있고, 배우들도 연기를 잘해서 보는 내내 즐거웠다. 장쟈이와 옌니는 너무 잘 어울리고.. 마지막 두 화에서 양슈가 탕종에게 고백하는 그 부분은 보고 울었다. 여기서 제일 싫었던 캐릭터는 구징징.. 너무 내숭이 심하고 진실되지도 않고, 가식적이었다. 그녀의 그 베프보다 더. 옌니라는 여배우는 참 연기를 귀엽게 잘한 것 같다. 다음 드라마는 <산해정(山海情)>으로 정했다! 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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