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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볕이드는창가 Dec 04. 2022

송니일타소홍화 (送你一朵小红花)

당신, 잘 견뎌냈어요


■ 원어 제목: 송니일타소홍화 (送你一朵小红花, 쏭니이둬샤오홍화)

■ 영어 제목:  A Little Red Flower

■ 장르 : 드라마

■ 년도 : 2020

■ 감독 : 韩延

■ 주요 배우 : 易烊千玺,刘浩存,朱媛媛,高亚麟 등



. 뇌종양 수술 이후 세상을 비관적으로만 보던 남자 주인공이 같은 처지이지만 항상 긍정적이고 밝은 여자 주인공을 만나 삶의 소중함, 주변 사람들에 대한 감사함 등을 깨닫는 내용. <소년적니(少年的你)>의 이양쳰시가 주연을 한 영화로 평점이 나쁘지 않아 돌려보게 되었다.


. 제목의 뜻은 "너에게 작은 빨간 꽃을 보낼게"라는 뜻이지만, 실제로 중국에서 작은 빨간 꽃(小红花)은 어릴 적 선생님께서 알림장이나 일기장에 찍어주시는 "참 잘했어요" 도장 같은 의미다. 영화 속에서도 주인공이 상대에게 작은 빨간 꽃을 그려주며 '참 잘했다'라고 격려해주는 내용이 나온다. 당신 참 대견해요, 잘 견뎌냈어요, 라는 의미가 아닐까.


. 사실 '항암 투병'이라는 소재로 만든 다른 콘텐츠들과 유사하게, 그 스토리나 주제의식은 무척 전형적이고 뻔하다. 결국 우리에게 언제 삶의 마지막이 다가올지 모르니 주변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말고 힘내서 살아가자는 내용이다. 분명 감동적인 내용이고 옛날의 나였다면 무척 좋아했을 작품인데, 요즘은 이런 소재를 가지고 이런 메시지를 전달하는 영화나 드라마가 불편할 때가 있다. 누군가의 불행을 가지고 와서 다른 이들에게 열심히 살라고 설득하는 건 어쩌면 너무 잔인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


. 영화의 OST는 자오잉쥔(赵英俊)이라는 가수 겸 배우가 부른 <送你一朵小红花>인데,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들처럼 이 자오잉쥔이라는 사람도 암 투병을 하다 영화가 나오고 얼마 되지 않아 43세의 나이로 세상을 뜨게 된다. 감독 한옌은 자오잉쥔이 투병 중인 사실을 알고 있었고, 이 영화를 찍기 시작할 때 이미 그에게 주제곡을 부탁해둔 상태였다고 한다. 영화의 내용처럼, 주제곡, 즉 자오잉쥔의 마지막 작품의 가사도 삶에 대한 용기를 북돋는 가사다. 노랫말이 좋아 여기 또 한 번 담아본다.


送你一朵小红花

开在你昨天新长的枝桠

당신에게 작은 빨간 꽃을 보내 어제 새로 자란 가지에 피도록 해줄게요


奖励你有勇气

主动来和我说话

당신이 용기 내어 내게 먼저 말을 걸어준 것을 칭찬하고 싶어요


不共戴天的冰水啊

义无反顾的烈酒啊

심하게 차가운 얼음물, 독하디 독한 술 같은


多么苦难的日子里

你都已战胜了它

그런 힘든 나날 속에서 당신은 그것을 모두 이겨냈어요


送你一朵小红花

遮住你今天新添的伤疤

당신에게 작은 빨간 꽃을 보내 오늘 당신에게 새롭게 생긴 상처를 가려줄게요


奖励你在下雨天

还愿意送我回家

당신이 비 오던 날에도 날 집으로 데려다준 것을 칭찬하고 싶어요


科罗拉多的风雪啊

喜马拉雅的骤雨啊

콜로라도의 눈바람에도, 히말라야의 소나기에도


只要你相信我

闭上眼就能到达

당신이 날 믿는다면 눈 깜짝할 새에 모두 닿을 수 있지요


送你一朵小红花

开在那牛羊遍野的天涯

당신에게 작은 빨간 꽃을 보내 소와 양이 뛰노는 하늘 끝에 피울게요


奖励你走到哪儿

都不会忘记我呀

당신이 어디를 가든 나를 잊지 않게 격려해주고 싶어요


洁白如雪的沙滩啊

风平浪静的湖水啊

눈처럼 하얀 모래사장과 잔잔한 호수의 수면,


那些真实的幻影啊

是我给你的牵挂

그런 실감 나는 환영들은 내가 당신에게 보내는 그리움일 거예요


送你一朵小红花

开在你心底最深的泥沙

당신에게 작은 빨간 꽃을 보내 당신 마음 깊숙한 곳에 피도록 해줄게요


奖励你能感受

每个命运的挣扎

당신이 운명의 장난을 모두 느껴보길 바라요


是谁挥霍的时光啊

是谁苦苦的奢望啊

누가 낭비한 세월인지, 누가 고생 고생하며 바라 온 것인지


这不是一个问题

也不需要你的回答

그런 것들은 중요하지 않아요, 당신의 답도 필요하지 않죠



[譯] 투병 소재의 영화. 이양쳰시와 위에윈펑 출연. 스토리도 뻔하고 결말도 전형적이다. 우리는 기적을 불러올 순 없으니 이 잔혹한 현실을 견디며 주변 사람들을 실망시키지 않으면서 살아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투병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사람들에게 열심히 살아가라고 설득하는 건 좀 잔인한 것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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