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해? 억울하면 찾아가!
■ 원어 제목: 아부시반금련 (我不是潘金莲, 워부쓰판진롄)
■ 영어 제목: I Am Not Madame Bovary
■ 장르 : 드라마 / 코믹
■ 년도 : 2016
■ 감독 : 冯小刚
■ 주요 배우 : 范冰冰,郭涛,大鹏,张嘉益,于和伟 등
. 당시 위허웨이(于和伟)가 나오는 드라마 <각성년대(觉醒年代)>를 보고 있었는데, 위허웨이 나오는 다른 작품을 찾다가 이 영화를 발견하게 되었음.
. 영화는 매거진에서 다양한 영화로 이미 소개한 적이 있는 감독 펑샤오강(冯小刚)의 작품. 지금까지 소개했던 작품 중에는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작품임. 영화의 원작은 <일구정일만구(一句顶一万句)>의 원작 소설 작가이기도 한 류전윈(刘震云)의 동명소설.
. 영화 제목인 '我不是潘金莲', 즉 '나는 반금련이 아니다!'라는 뜻의 제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금련이 누구인지부터 알아야 할 듯. 혹시 수호지를 본 분이라면 알겠지만, 반금련은 남편을 두고 다른 남자와 바람이 난 여자로 그려짐. 그 뒤에 무슨 배경이 있건 당시 사고방식으로 남편이 있는데도 다른 남자를 만나고 그와 도망가려고 한 행위는 받아들여질 수 없었음. 즉 영화는 반금련이라고 오명이 씌워진 여주인공이 자신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각종 사람들을 찾아가는 내용으로 구성됨.
. 영어 제목은 반금련을 그대로 갖다 쓰지 않고 마담 보바리로 번역했음. 보바리보다는 반금련이 좀 덜 막 나가지 않았나 싶긴 한데...
. 영화는 좀 고구마 백만 개 먹은 것 같은 스토리로 진행되는데, 그냥 코미디라기보다는 블랙 코미디에 가까움. 남편이 집을 얻기 위해 가짜 이혼을 하자고 해서 해줬더니, 다른 여자랑 바람이 나서 진짜 이혼을 하자고 달려들며 여주인공을 반금련이라고 오명을 씌우게 되고, 그 억울함을 풀기 위해 여주인공이 마을에서 현으로, 시에서 성으로, 또 수도까지 관리를 찾아가게 되는 내용. 그렇게 해서 진짜 억울함을 풀 수 있었을까? 그건 영화를 통해 확인하는 걸로..
. 영화의 메인 스토리는 여주인공 리쉬에롄(李雪莲)이 수많은 관리를 찾아가는 것이지만, 사실은 그를 통해 중국의 기층부터 고위층 관리까지 어떤 마음으로 관직에 임하고 있는지를 보여줌. 다들 체면만 중시하고, 자기 감투만 지키려고 하고, 관공서 벽에 붙어 있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为人民服务)'는 개나 줘버린 상황을 직접적으로 반영함. 그런 내용을 담아서 그런가, 영화는 심의에 아주 어렵게 통과했다고.
. 나는 판빙빙이 나온 작품은 사실 <황제의 딸> 밖에 본 적이 없는데, 이 영화를 통해 그녀가 생각보다 연기를 잘한다는 것을 알게 됨. 감독이 판빙빙을 캐스팅하면서, 3개월간 절대 휴가도 내지 말고 촬영에 집중하라는 조건을 내걸었다는데, 그 노력의 결실이 보임. 이 작품으로 그녀는 금계상(金鸡奖)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으니.
. 이 작품이 세상에 나오고 1년 뒤, 2017년에 본명이 반금련인 한 여성이 영화 제작진과 원작소설 작가를 명예훼손으로 고발하였으나 기각당함. 그도 그럴 것이, 반금련이란 사람을 이 영화에서 창조해낸 것도 아니고, 그저 수호지에 나오는 인물을 차용해온 것뿐이니.. 뭐, 본인은 맘고생했을 수도 있지만, 제삼자의 입장에서는 별 걸 가지고 다 소송을 건다 싶기도.
[譯] 요새 위허웨이가 나오는 드라마를 하나 보고 있는데, 그래서 이 영화를 찾아내게 되었다. 판빙빙은 내 인상 중에는 그저 <황제의 딸>의 금쇄일뿐이었는데, 이 영화에서 연기가 진짜 괜찮았다. 그저 다른 출연진이 너무 화려해서 연기가 돋보이지 않았을 뿐.. 이 영화의 원작은 류전윈(刘震云)의 동명 소설인데, 감독은 여주인공 리쉬에롄(李雪莲)의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이 자신의 감투를 위해서만 일을 한다는 중국사회의 모순을 말하고자 한다. 모두들 자기 이익만을 위하다 보니 여주인공 같은 피해자가 생긴 것. 누구 하나도 그녀의 억울함을 제대로 들어보려 하지 않고 자기 감투만 챙기려고 하니 10년이나 낭비했지.. 영상미가 남다르고, 장쟈이, 장이, 리천 같은 배우들도 나온다. 그래서 자기가 아는 배우를 찾아내는 재미도 있음! 평점이 낮은 건 판빙빙 때문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