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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볕이드는창가 Jan 07. 2023

각성년대 (觉醒年代)

<사마의> 감독의 주선율 드라마


■ 원어 제목: 각성년대 (觉醒年代, 쥐에씽녠따이)

■ 장르 : 드라마 / 역사

■ 년도 : 2021

■ 감독 : 张永新

■ 주요 배우 : 于和伟,张桐,马少骅 등



. 또우빤 랭킹에 몇 주간 계속 랭크되어있던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 주선율 드라마. 주선율 드라마 + 중국 공영방송 CCTV 제작이라는 점, 포스터만 봐도 공산당 찬양찬양 느낌이 팍팍 나고 높은 평점도 그저 국뽕으로 인한 것임이 자명해 사실 도전하기가 매우 저어 되었으나, 주연배우 중 <삼국>에서 유비로 분하고 <사마의>에서는 조조로 분했던 연기천재 위허웨이(于和伟)가 있어 한 번 봐보자는 마음으로 가볍게 도전. 사실 가볍게 도전하기에는 회차가 꽤 되긴 한다. 근데 스토리가 은근히 쓱쓱 넘어가서 한 회 한 회 훅훅 넘어가긴 했음.


. 드라마는 중국의 신문화운동부터 5·4 운동, 중국공산당 창당에 이르는 역사를 천두슈, 리따자오, 루쉰, 후스, 마오쩌둥 등 주요 인물들의 서사를 통해 그리는 역사물이다. 제목 그대로 그야말로 근대 중국의 '각성의 시대'에, 중국에 어떻게 사회주의 사상이 들어왔고 그것이 마오쩌둥을 중심으로 한 중국공산당의 창당으로 이어질 수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드라마. 


. 사실 이전에 비슷한 스토리의 <건당위업(建党伟业)>이라는 비슷한 스토리의 영화를 본 적이 있기에 스토리만 보면 굳이 안 봐도 될 것 같은 드라마인데.. 배우들 연기나 화면 처리, 영상미 등이 은근히 볼만해 끝까지 보게 되었다. 또 영화와는 다르게 이야기의 중심이 마오쩌둥보다는 천두슈나 리따자오 등 인물에 맞춰져 있어서 당시 마오쩌둥 말고 다른 사람들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 영상미, 라는 말을 이런 드라마에 꺼내게 될 줄은 몰랐는데, 낯익은 영상 처리라고 생각되어 찾아보니 감독이 <사마의>와 같은 감독이다. 그래서 그런지 영상 효과 등이 그 드라마와 유사한 면이 있음. 주선율 드라마임에도 흡인력 있게 쭉 볼 수 있었던 것도 어쩌면 감독이 이 사람이어서가 아니었을지..?


. 이 드라마를 보면서, '아- 중국의 요즘 세대들은 이런 드라마로 역사를 공부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마치 언젠가의 우리가 '명성황후는 이미연!' 했듯이 언젠가 누군가에게 물었을 때 '천두슈는 위허웨이!' 할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그리고 이 드라마가 그런 역사 교재로서 나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CCTV가 공산당 창당 100주년에 좋은 배우들과 좋은 감독을 써서 이런 드라마를 만들어낸 것이 요즘 세대들에게 공산당이라는 역사를 재밌고 쉽게 기억하게 하기 위함이 아니었을지. 오늘날 한국에도 이런 수준급의(?) 역사 드라마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멜로 일색이 아니라. 



[譯] 평이 정말 좋았던 드라마, 각성년대. 한 번에 사십몇 화를 다 봤다. 중국 공산당이 만들어진 역사를 다루는데, 아마도 건당 몇십 년을 기념한 드라마일 것이다. 전에 봤던 <건당위업>은 마오쩌둥에 대한 이야기가 메인이었는데, 이 드라마는 천두슈(陈独秀)와 리따자오(李大钊) 등에 대한 이야기라 역사를 배울 수 있었다. 스토리에 대해서는... 나는 한국인이기에 중국 역사를 평가할 자격이 없으니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겠다. 하지만 외국인 시청자라면 이 매우 매우 강한 주선율을 참아야 할 것이다. 왜냐면 이 드라마는 CCTV에서 만든 드라마거든... 내가 한 번에 이 드라마를 다 볼 수 있었던 동력은 스토리가 아니라 배우들이었다. 특히 위허웨이의 천두슈. 연기 정말 최고! 공산당 건당 역사를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 번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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