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2달 살기 in 에스키셰히르 3
23년 10월 초.
튀르키에의 10월은 아직 여름의 기운이 남아 있다.
낮에는 한여름처럼 덥고, 아침저녁은 서늘한 기운이라서, 만일 관광을 목적으로 한다면 10월 초도 추천하고 싶다.
마트에서 채소와 과일은 항상 바깥쪽으로 진열되어 있다. 여러 가지를 많이 진열해 두었지만, 엄청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지는 않다.
여러 종류의 채소가 있지만 유독 고추 종류는 여러 가지가 있다. 긴 것, 짧은 것, 큰 것, 작은 것, 색이 진한 것, 색이 흐린 것, 동그란 것, 뾰족한 것 등등..
맛도 다르고 맵기도 다르고 굉장히 다양하다.
가지, 오이, 피망, 당근 등 기본적인 채소는 항상 있다. 여기에 감자, 양파, 마늘도 기본적으로 갖춰져 있다.
가지는 길게 생긴 것은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것보다 살짝 작은 것도 있는데, 나중에 재래시장에서 더 길게 생긴 것도 보긴 했다. 동그란 것도 있다.
당근은 생각보다 작은 것들이 많다.
그래서 우리나라 레시피로 당근 1개라고 하면,
튀르키예 당근으로는 2-3개 정도는 해야 동량으로 맞출 수 있다.
당근 사이즈가 작듯이 오이 사이즈도 좀 작다.
우리나라 것보다 씨가 많아서 씨를 제거하면 남는 부분이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튀르키예 오이로 김밥을 싸려면 양을 좀 많이 잡아야 한다.
우리가 된장찌개 할 때 많이 넣어 먹는 애호박처럼 생긴 호박도 조금 작은 사이즈가 있다.
왼쪽 사진 위쪽에 오이 옆은 껍질콩인데, 시장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채소 중 하나이다.
잎채소 중에서는 파슬리가 단연 많이 눈에 띈다.
우리나라에서는 파슬리를 데코용으로 사용하고 실제 먹지는 않지만, 튀르키예에서는 데코로 사용하거나 샐러드에 함께 넣거나 실제로 먹는 용도로 사용한다.
아래쪽 사진 아래 왼쪽부터 쇠비름, 파슬리, 딜 순으로 진열된 채소들도 시장에서 흔하게 많이 볼 수 있는 채소들이다. 위쪽 상추처럼 생긴 것도 항상 시장에서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장류만 있다면, 튀르키예에서 한국음식을 만들어 먹기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
우리는 채소로 나물도 하고 볶기도 하고 국이나 찌개를 끓이기도 하는 등 여러 가지 형태로 만들어 먹는데, 튀르키예에서는 주로 샐러드로 사용한다. 생야채를 씻어서 올리브유와 식초, 요거트와 함께 버무려 먹는 방식이 가장 일반적인 방식이었다.
간혹 초르바(국물요리)에 넣어 먹거나, 매제(우리나라 반찬과 비슷한 것)를 만들 때 사용하기도 하는데, 주로 고기와 먹을 때는 샐러드로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깻잎이나 미나리는 아예 없고, 부추 같은 것은 구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다양한 한국음식을 만들어 먹는 데는 한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