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탈 비행기는 창문 너머에 있다
나는 창문을 등지고 앉아 초콜렛을 씹는다
속이 턱 막힐정도로 답답하게 달고
살면서 먹어본 어떤 것과
비슷하기도 생소하다
고향가는 사람들은 삼삼오오 앉아
탑승만을 기다리며 바싹쪼그라들었다
십 분, 삼십분, 이윽고 한 시간은 늦어진 시간
나는 고향사람들이 나를 기억하는지 궁금하고
여전히 같은 말을 하는지 궁금하고
여전히 나를 밀어내고 안아들고
사랑하고 미워할지 궁금하고
그리움은 오로지 나만의 것인데
고향은 무슨 힘이 있어
오도가도 못하게 마음만 붙잡아 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