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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락폴로 Jan 08. 2021

애플 전기차 자체 배터리 기술 적용되나

애플이 자체 설계 배터리 기술을 적용한 전기차를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K배터리' 3사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애플이 연구 중인 배터리 형식과 기술력, 향후 양산 계획이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아 모호한 상황이지만, 아이폰 등으로 기술력을 입증한 글로벌 정보통신 대기업의 등장에 업계는 긴장하는 모습이다. 

일본의 도요타도 차세대 전지 '전도체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을 내년 공개하겠다고 예고하면서 한국 기업들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 변화가 예상된다.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2024년까지 자율주행 승용차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관련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애플의 차량 사업 핵심에는 자체 설계한 배터리 기술이 자리를 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은 배터리 내 셀의 용량은 키우고 파우치와 모듈을 없애는 대신 활성물질을 더 넣는 '모노셀' 디자인을 사용할 계획이고,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과열될 가능성이 낮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자체 생산을 위해서는 기술력과 생산시설 등 막대한 비용이 드는 만큼, 애플이 실제 전기차 사업에 뛰어들더라도 자체 설계한 배터리를 직접 생산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나온다. 

기존 배터리 업체와 합작공장을 세우거나 위탁생산 방식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은데, 애플이 연구 중인 배터리 방식으로 언급된 LFP 배터리는 중국 최대 배터리 기업 CATL이 주력으로 삼는 배터리다.





양극재를 리튬, 인산, 철로 만든 LFP 배터리는 삼원계 에너지 밀도는 낮지만, 안전성이 높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LG화학과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NCM(니켈·코발트·망간) 등 니켈 함량을 높인 삼원계 배터리를 주력으로 삼고 있다.





양극재 내 니켈 함량이 높아질수록 배터리 에너지 밀도가 향상돼 전기차의 주행거리가 늘지만 동시에 열에 의한 폭발 위험도 커진다. 이에 따라 니켈 함량을 높이는 동시에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다. 

애플이 LFP 배터리를 연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 CATL이 수혜를 보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국내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배터리를 직접 생산할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고, LFP 배터리에 주력하는 CATL과 협력할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며 "국내 배터리사도 LFP 방식을 검토하고 있지만, 애플과 같은 거물이 LFP 배터리 채택을 공식화할 경우 사업 방향에 변화가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애플의 전기차 개발과 배터리 기술에 관해 구체적인 계획이 알려지지 않은 만큼 더 두고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여러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배터리 사업을 내재화하겠다고 발표해왔지만, 아직 구체적인 성과를 낸 곳은 테슬라를 제외하곤 없었다"며 "위기감이 크진 않고, 중장기적으로 추가 행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의 전기차 배터리 자체 개발 소식이 들려오기 전부터 업계에선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둘러싼 경쟁이 이미 치열하게 이뤄지고 있다. 

도요타는 올해 세계 최초로 '전고체 배터리'(All-Solid-State Battery)를 장착한 시험 차량을 공개하고, 2020년대 초반 중으로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양산할 계획이다.





전고체 배터리는 배터리 양극과 음극 사이의 액체 전해질을 고체 물질로 대체하는 차세대 기술이다. 현재의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이론적으로 에너지 용량이 2배가량 늘어나고 폭발 위험이 없어 '궁극의 배터리'로 꼽힌다. 

국내 배터리 기업들도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SDI는 2027년 이후 전고체 배터리를 양산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연구·개발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도 2028∼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고, SK이노베이션은 구체적인 시점을 밝히지 않았지만 전고체 배터리 개발 인력을 채용하며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는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2027년부터 전고체 탑재 전기차 양산 준비에 들어가 2030년 이후 본격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전기체 배터리 시장이 2025년께부터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수소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에 집중한 나머지 순수 전기차 전환에 다소 늦었는데, 경쟁력 확보를 위해 리튬이온 배터리를 뛰어넘고 전고체 배터리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도요타가 전고체 전지 분야에서 기술력이 세계 1위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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