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팅어는 기아자동차가 처음으로 선보인 스포츠 세단이다. 사실 국산 자동차 브랜드들은 대중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편의사양 풍부하고 유지관리가 용이한 패밀리카를 만드는 제조사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국산 브랜드들이 과도하게 많은 옵션을 제공하고 부품 마진도 많이 남긴다고 비판하지만, 수입차와 가격을 비교하면 가격 대 성능비(가성비)에서 국산차가 압도적인 우위에 서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수입차는 절대적인 성능이나 디자인에서 국산차가 채워주지 못하는 매력을 내세울 뿐, '가성비'에서는 명함을 내밀지 못한다.
실제 올라탄 스팅어는 스포츠카와 세단을 어색하게 엮은 스포츠 세단보다 정통 스포츠카에 가까운 완성도를 자랑했다. 스팅어는 3.3L V6 직분사 트윈 터보 가솔린 엔진을 장착했다. 스팅어는 최고출력 370마력, 최대토크 52.0kg.m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제로백(100km/h까지 도달하는 시간)도 4.9초에 불과하다. 최고속도는 275km/h다.
처음 스팅어 문을 열자 좌석이 뒤로 밀리며 편히 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줬다. 문을 닫고 시동을 켜자 좌석이 앞으로 당겨지며 그릉대는 배기음이 올라왔다. K7 프리미어 같은 정통 세단에서는 소음으로 치부되는 배기음이지만, 스팅어에서는 사운드 제너레이터가 함께 작동하며 흡기음까지 증폭해 실내로 전달한다. 덕분에 운전석에서는 스포츠 감성을 아쉽지 않게 즐길 수 있다.
소리에 비해 주행감은 상당히 차분하다. 속도를 높여도 진동이나 소음이 실내로 크게 들어오지 않는다. 사륜구동 차량이기에 어느 한 쪽에 힘이 몰리면 동력계에서 반대편으로 힘을 분배해 균형을 맞춘다. 급가속을 할 때는 후륜에서 미는 힘이 크게 느껴지지만, 제동을 하거나 회전을 할 때에는 특정한 부위로 쏠리는 느낌을 받기 어렵다. 전후좌우 균일한 힘 배분이 이뤄지는 셈이다. 5m에 가까운 긴 차체도 이러한 효과에 한 몫을 한다.
소리에 비해 주행감은 상당히 차분하다. 속도를 높여도 진동이나 소음이 실내로 크게 들어오지 않는다. 사륜구동 차량이기에 어느 한 쪽에 힘이 몰리면 동력계에서 반대편으로 힘을 분배해 균형을 맞춘다. 급가속을 할 때는 후륜에서 미는 힘이 크게 느껴지지만, 제동을 하거나 회전을 할 때에는 특정한 부위로 쏠리는 느낌을 받기 어렵다. 전후좌우 균일한 힘 배분이 이뤄지는 셈이다. 5m에 가까운 긴 차체도 이러한 효과에 한 몫을 한다.
국산차에 걸맞는 경제성도 스팅어의 장점이다. 동급 성능을 내는 외제차들은 옥탄가 94 이상의 고급 휘발유를 넣지 않으면 경고등이 들어오기 십상이다. 스팅어는 일반 휘발유를 넣더라도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다. 기아차 관계자는 "가급적 고급 휘발유를 넣는게 좋지만, 일반 휘발유를 넣더라도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차체 높이가 1400mm로 승용차 기준에 포함되기에 보험료 산정에 있어서도 스포츠카로 분류되지 않는다. 5년/10만km 무상보증 기준도 국산차와 동일하다. 연비 역시 서울 한복판 출·퇴근길 러시아워를 겪었음에도 스포츠모드에서 리터당 5.9km를 유지했다.
기아차는 라틴어로 본질을 뜻하는 '에센시아', '에센투스' 브랜드 상표를 등록한 바 있다. 내수용 스팅어의 앰블럼도 대문자 E 형상을 했다. 결과적으로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도입하지 않았지만, 보급차 브랜드라는 인식이 차량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아차는 올해 하반기 스팅어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동력계 변동은 없이 편의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가격 인상도 동반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