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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락폴로 Feb 13. 2020

천만원 이하로 구매할 수 있는 전기차, 르노 트위지

르노 트위지는 초소형 전기차로 고급 외제차 사이에서도 기죽지 않고 존재감을 뽐낸다. 이 차를 타고 달리면 주변의 시선이 모두 쏠린다. 주차를 하고 차에서 내리면 '무슨 차예요'라는 질문이 쏟아지기도 한다.

워낙 작고 생김새가 특이하다 보니 주목을 받는 게 당연하다 싶지만, 사실 도심을 주행하는 트위지를 간혹 만날 때면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 독특한 외모를 뒷받침할 주행성능과 안정성도 갖추고 있을까라는 질문이 따라붙는 게 사실이었다.




트위지에 올라타고 핸들(스티어링휠) 왼쪽의 드라이브 모드 버튼을 눌러 출발 준비를 마쳤다. 트위지의 자동변속기는 버튼을 눌러 드라이브, 중립, 후진 모드를 설정한다. 가속페달에 힘을 주자 전기차답게 재빠르게 속도가 붙었다. 전기모터가 만들어낸 강한 '토크'에서 나오는 민첩한 가속감이 인상적이었다.





차량 크기에 비해 느껴지는 무게감도 상당했다. 무게감 덕분인지 트랙 위의 콘을 따라 좌우 지그재그로 통과하는 과정에서 휘청거림 없이 안정감이 느껴졌다. 특히 360도 회전 구간을 지나 직선 주로에서 시속 50㎞ 이상으로 달리면서 일렬로 늘어선 콘을 좌우로 번갈아 통과하는 데도 무리가 없었다. 혹시나 차량이 전복되지 않을까하는 우려는 기우였다. 핸들이 묵직해 크게 꺾지 않아도 방향전환이 쉽게 이루어진 덕분이다.





트위지의 가장 큰 단점은 에어컨이나 히터도 없다. 때문에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서는 7~8월 한 여름이나, 12~1월 한 겨울에는 이용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특히 트위지는 사실상 '1인용 이동 수단'이라는 존재감이 강하다. 모델에 따라 뒷좌석까지 활용해 2인까지 탑승할 수 있지만 공간이 비좁아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오히려 소량의 짐을 싣는 용도로 쓰는 게 적절할 것 같다.





트위지는 1회 충전 시 전기요금 300원이 드는데 50~60km를 주행할 수 있다. 다만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 등 자동차전용도로를 이용할 수 없어 같은 목적지를 가더라도 일반 차보다 먼 거리를 돌아가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주행거리가 좀 더 늘어나야 근거리 배달이나 택배, 공공기관 업무 차량으로 활용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배터리 성능을 개선하고 이런 저런 편의사양을 넣다 보면 개인용 이동 수단이 갖춰야 할 '부담 없는 가격'을 충족하지 못하는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 현재 트위지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받을 경우 모델에 따라 최저 400만 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르노삼성은 생산부지와 함께 생산기술 지원 및 부품 공급을 담당한다. 부산시는 설비투자와 판매확대를 위한 행정·재정적 지원을 담당한다. 

동신모텍은 부산 소재 차체부품제조업체로 연간 트위지 생산능력은 내수 및 수출을 포함해 약 5,000대 수준이다. 트위지 수출물량은 유럽시장을 중심으로 계획돼 있으나 향후 다른 지역까지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연간 생산물량 또한 향후 판매증가세에 따라 확대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한편, 트위지의 국내 판매가격은 2인승 라이프와 인텐스가 각각 1,330만 원과 1,430만 원이다. 트위지 카고는 1,480만 원이다. 2019년 기준 국고보조금 420만 원에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받으면 트위지 라이프 트림의 경우 지역에 따라 최저 410만 원에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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