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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락폴로 Jan 16. 2020

국산 대형 SUV의 자존심 모하비 더 마스터 시승기

모하비의 두 번째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모하비 더 마스터’가 드디어 탄생했다. 2008년 1월 출시 이후 12년째 풀체인지(완전변경) 한 번 없었다는 점 때문에 ‘사골’이란 소리도 들리고, 미국서는 폼나는 신차 텔루라이드를 팔고 왜 우린 모하비로 뭉개느냐는 불만도 터져 나오지만 분명 수요층이 존재하니 기아차가 이같은 결정을 내렸을 것이다.





페이스리프트라고는 하지만 모하비 더 마스터의 인상은 확실히 바뀌었다. 기존 모델이 외모에 신경 안쓰는 상남자임을 증명이나 하듯 꾸밈없는 무미건조한 외모였다면 모하비 더 마스터는 상남자가 꽃미남 성형을 하고 BB크림도 바르고 멋진 선글라스까지 장착한 모습이다.





사실 이 디자인은 일찌감치 많은 이들로부터 호평을 받았었다. 지난 3월 서울모터쇼에서 많은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던 디자인 콘셉트카 ‘모하비 마스터피스’의 외양을 그대로 가져왔다. 전면 그릴 사이사이에 세로로 박혀 있던 LED 라이트를 양산 차량에는 넣지 못하고 크롬 재질의 세로막대로 대체했을 뿐이다.





전면부 전체로 확대된 그릴과 그 사이에 큐브 형태의 램프를 박아 넣은 디자인은 과거의 얼굴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격적이다.


미래지향적이고 도시적 인상이지만 저걸 진흙탕에 박아 넣어도 크게 꺼림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터프한 이미지는 유지하고 있다.





'모하비 더 마스터피스'라는 이름에도 기아차의 많은 고민이 담겼다. 특정 능력이나 기술에 전문성을 가지고 능통한 사람을 일컫는 '마스터'라는 단어를 반영해 정통 SUV로서의 본질적인 특징을 갖추고 독자적인 브랜드 자산을 이어온 모하비의 정체성을 담았다는 설명이다. 





전면부는 웅장한 SUV 존재감을 드러내는 넓은 라디에이터 그릴과 볼륨감 있는 후드 캐릭터라인으로 강인한 이미지를 보여준다. 주간주행등이 특이한데 사각형 모댱의 램프가 수직 형태로 늘어선 버티컬 큐브 모양으로, 리어 램프에도 동일한 디자인을 적용함으로써 전후면부의 디자인 통일성을 이뤘다.


전체적으로 전면부는 세로형 그릴과 수직 형태의 버티컬 주간주행등, 세로 배열의 LED 헤드램프 등이 모하비 더 마스터만의 독특하고 존재감 있는 전면 디자인을 완성했다.





내부는 간결하고 넓은 수평 지향 구조로 디자인해 고급세단과 같은 공간을 연출했다. 대형 화면을 통해 운전자가 필요한 정보를 손 쉽게 사용할 수 있는 12.3인치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센터페시아에서 도어까지 길게 이어지는 오크 우드 그레인 가니쉬, 최고급 나파가죽 퀼팅 시트, 간결하고 모던한 공조버튼, 운전자 설정에 따라 다양한 색상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입체 패턴 무드 램프 등이 고급스러운 느낌을 자아낸다.






특히 고음역대 트위터 스피커부터 초저음역대 서브 우퍼와 서라운드 스피커까지 총 15개의 스피커를 장착해 폭 넓고 풍부한 음질을 제공하는 렉시콘 사운드 시스템은 오디오에 민감한 소비자들은 충분히 가산점을 줄 수 있는 부분이다.





트렁크 공간은 시승차량인 5인승의 경우 3열 시트가 탑재되지 않았기 때문에 최대 1220리터까지 적재할 수 있다.


모하비 더 마스터는 국산 동급 SUV 중에서는 유일하게 V6 3.0 디젤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됐다. 구동방식은 트림에 관계없이 모두 전자식 상시 4륜구동 타입이다. 





최고출력 260마력, 최대토크 57.1kg.m의 동력성능을 발휘해, 프리미엄 대형 SUV 다운 힘 있고 민첩한 주행이 가능하다. 또 새롭게 적용된 랙 구동형 전동식 파워스티어링은 한층 민첩한 조향이 가능해 큰 차체임에도 운전의 재미를 더하는 요소이다.





폭발적인 강력한 주행을 자랑하진 않지만 가솔린 엔진 못지 않은 조용하고 매끄러운 주행이 일품이다. 묵직하면서도 부드럽게 차량을 밀고 나가는 차량으로, 주행모드를 스포츠 모드로 바꾸더라도 주행이 드라마틱하게 바뀌진 않는다. 여유 있는 출력으로 RPM의 부담이 덜해 온로드에서도 충분히 만족감을 선사했다.





이번 모하비에는 후륜 쇼크업소버 장착 각도를 직립화 하는 등 후륜 서스펜션 구조를 개선하고 바디와 섀시를 연결하는 부위의 고무를 강화하는 등 주행 진동을 개선해 2열에서의 승차감도 높였다.


또 대쉬 패널 강성 보강, 히터 호스 개선 등으로 실내로 유입되는 엔진 가속 소음 및 진동을 개선해 6기통 디젤엔진의 정숙성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





모하비는 현대기아차를 통틀어 모노코크 구조가 아닌 프레임 타입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출시되는 SUV 차량의 대부분이 모노코크 바디 타입을 적용함에도 11년째 프레임 바디를 고수하고 있다. 프레임 바디가 높은 강성과 내구성을 자랑하는 만큼 정통 SUV 정체성을 보여주기 위한 모하비만의 타협하지 않는 고집으로 보여진다. 



모하비 더 마스터 관련 더 많은 정보를 원한다면

https://cafe.naver.com/musicl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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