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자동차 업계는 고객과 비대면으로 만나는 '언택트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되면서 영업점을 방문하는 고객이 줄어들자 온라인에서 해법을 모색하겠다는 취지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언택트 마케팅이 강조되면서 구매 패턴과 신차 홍보에 다양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이 가속된 지난 3월 신차 구매 비대면 상담 신청은 전월 대비 246% 증가했다. 통상 신차 구매와 함께 이뤄지는 보유 중고차 매각 또한 비대면 상담 신청도 179% 증가했다.
이러한 자동차 산업의 변화는 소비자 뿐만 아니라 판매자에게도 나타났다. 온라인 판매 상담을 희망하는 자동차 딜러 제휴 또한 273%의 증가세를 보였다.
정부 차원에서 벌이고 있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의 여파로 전시장을 방문하는 소비자가 급감하면서 신차 딜러들이 온라인 채널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신차 발표도 온라인이 대세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신차 발표를 온라인 채널로 생중계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지난 17일 4세대 쏘렌토는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서 온라인 토크쇼 형태로 공개했으며, 18일 미국 LA에서 열린 '7세대 아반떼' 최초 공개 행사 역시 현대차 홈페이지와 유튜브 공식 채널에서 무관중 라이브 스트리밍 형식으로 진행했다.
르노삼성은 국내 완성차 업계 최초로 온라인 청약채널을 구축했다. XM3 마이크로사이트에서 계약하고 네이버페이로 청약금 10만원을 결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사전계약 12일 동안 계약된 차량 중 21.3%가 온라인 청약채널을 통해 계약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자동차는 국내 완성차 브랜드 최초로 비대면 고객체험 스마트폰 앱 '기아 플레이 AR'을 선보였다. 이 앱은 출시 5일만에 다운로드 1만건을 달성했다.
지난달 17일 공개된 '기아 Play AR'은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해 소비자가 직접 전시장을 방문하지 않아도 4세대 쏘렌토를 경험할 수 있도록 제작된 앱이다. 스마트폰으로 앱에 접속만 하면 언제 어디서든 쏘렌토의 외관과 내부 디자인을 체험하고 차량에 탑재된 첨단 기술 등 핵심 특장점을 확인할 수 있다.
폭스바겐은 올해 제네바 모터쇼가 취소된 가운데 온라인에서 브랜드의 새로운 모델들을 가상 현실로 체험할 수 있는 '버추얼 모터쇼(Virtual Motor Show)'를 자체적으로 개최해 운영한다.
폭스바겐의 모든 차량들과 부스는 인터랙티브 디지털 방식으로 구현되어 방문객은 실제 모터쇼 현장에 방문한 듯 생생한 경험을 해볼 수 있다. 또한 360도 체험을 통해 전시된 차량들을 모든 측면에서 살펴 볼 수 있으며, 차량의 색상과 휠 구성을 직접 변경해 보는 등 적극적인 참여 역시 가능하다.
가상 현실 부스에서는 미래형 전기차 ID.3를 비롯해 폭스바겐의 고성능 브랜드 R의 첫번째 하이브리드 모델이자, 플래그십 모델인 투아렉 R(Touareg R), 신형 골프 GTI, 골프 GTD, 골프 GTE 등 2020년 브랜드 신형 모델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별도의 등록 페이지에서는 향후 신형 모델에 대한 개별적인 견적과 제안을 받아보기 위한 VW ID를 만들 수 있다.
아우디는 온라인으로 아우디 잉골슈타트 공장의 최첨단 생산 과정을 둘러볼 수 있는 '아우디스트림 투어 익스피리언스'를 오픈했다.
'아우디스트림 투어 익스피리언스'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아우디 잉골슈타트 공장 투어가 잠정 중단돼 공장을 방문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마련됐다. 어디서든 컴퓨터나 모바일기기를 사용해 잉골슈타트 공장을 가상으로 둘러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자동차 업계에서도 언택트 마케팅을 불러왔다"며 "앞으로도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고객과 비대면 접점을 강화하는 마케팅이 큰 호응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