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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락폴로 Apr 20. 2020

국내 대형 세단의 자존심, 제네시스 G80 시승기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로의 도약을 꿈꾸는 제네시스가 작정하고 만들었다. 그 주인공은 올뉴 G80. 

2013년 2세대 모델 이후 7년 만의 풀체인지(완전변경)다. 

G80의 등장에 까다롭기로 소문난 미국이 화들짝 놀랐다. 미국 유명 자동차매체들은 “말도 안되게 멋지다”, “어떤 차에도 뒤지지 않는다” 등의 호평을 쏟아냈다.





우선 단정하고 무게감이 있어 보였다. G80의 외관을 본 첫 느낌이다. 그렇다고 너무 올드하다는 생각이 들진 않는다. 제네시스의 상징이 된 대형 크레스트 그릴과 포인트를 준 듯 끝에서 살짝 올라가는 형상의 두줄 쿼드램프는 감탄사를 연발하게 한다. 부드러운 곡선으로 처리된 외관은 기존 모델보다 한층 더 우아하고 세련된 모습이다.





측면은 하단의 크롬라인이 뒤로 갈수록 상승하면서 날렵한 인상을 심어준다. 피렐리 P Zero 타이어에 둘러싸인 20인치 스퍼터링 휠은 고급스러움을 극대화한다. G80의 휠 디자인은 18인치 다이아몬드 컷팅 휠, 19인치 하이퍼 실버 휠(10 Y-스포크 타입, 디쉬 타입), 20인치 스퍼터링 휠 등 4가지로 구성된다.





크기는 전장 4995mm, 전폭 1925mm, 전고 1465mm로 전 세대보다 5mm 길고 15mm 낮다. 거주성을 결정하는 휠베이스는 3010mm다. 차량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제네시스가 줄곧 강조해온 ‘여백의 미’가 G80에도 잘 담긴 듯하다. 





고급 옵션인 프라임 나파 가죽 시트는 실내를 한층 화사하게 만든다. 대시보드 하단을 가로지르는 리얼우드 소재의 디테일은 공조장치를 경계로 한번 틀어져 매력적이다. 12.3인치 3D 디지털 클러스터와 14.5인치의 중앙 디스플레이, 음각처리된 시동버튼, 그 아래 자리 잡은 터치방식의 공조장치, 전자식 변속 다이얼, 제네시스 통합 컨트롤러 등은 어느 것 하나 모나지 않고 적절하게 조화를 이룬다.





시승차는 G80 3.5 가솔린터보 AWD 모델이다. 6기통 터보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최대출력 380마력, 최대토크 54.0kg.m의 힘을 낸다. 복합연비 8.4km/ℓ다. 경기도 화성에 있는 리베라CC클럽하우스까지 왕복 75km의 거리를 주행했다. 착좌감은 우수하다. 너무 무르지 않고 적당한 강도로 운전석의 몸을 부드럽게 잡아준다.





가속페달을 밟아보니 반박자 정도 늦게 반응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후의 반응은 신속하다. 이런 느낌이 싫다면 스포츠모드로 전환하면 된다. 가속페달을 밟음과 동시에 컴포트모드에서 들을 수 없던 경쾌한 배기음과 함께 앞으로 치고 나간다. G80가 활발한 움직임을 가져가면 운전석 에르고 모션 시트가 반응한다. 주행모드나 고속도로주행보조기능 등과 연동, 측면 지지력을 최적화시킨다.





스포츠모드 전환 시에는 시트가 운전자의 몸을 꽉 잡아준다. 브레이크 제어 시의 응답은 빠른 편이다. 운전석 바닥에서 올라오는 진동이나 소음은 없다고 봐도 될 정도다. 방지턱, 울퉁불퉁한 도로를 달릴 때는 부드럽고 안정적이다. 노면을 상황을 사전에 체크, 서스펜션을 제어하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 덕분이다. 곡선구간에서도 안정적인 몸놀림을 보인다. 다소 거칠게 조작해도 G80는 우아하게 도로 위를 누빈다.





앞서 출시된 GV80를 통해 공개된 것들이지만, 제네시스의 첨단기술을 경험하면 “이렇게 발전했나”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주행보조시스템은 운전자의 요구를 철저하게 지킨다. 8000만원이 넘는 수입 럭셔리카에서도 볼 수 없는 제네시스만의 확실한 경쟁력이기도 하다. 차선의 중앙을 칼 같이 지키며 옆차선의 차가 갑자기 끼어들어도 침착하게 반응한다. 내비게이션 기반의 스마트크루즈컨트롤을 활성화하면 지도 정보를 반영해 곡선구간 등에서 속도를 적절하게 제어한다. 디지털 클러스터에 투영되는 차량 정보는 테슬라를 연상시킨다. 차량의 주변을 인지해 추월 차량, 전방 차량 등을 보여준다.





가장 필요한 기능은 14.5인치의 대화면에 구현되는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이다. 일반적인 내비게이션은 애매한 정보 탓에 가끔 경로를 이탈하게 만든다. G80와 함께 한다면 이런 일은 더이상 없다. G80는 자동차라기보다 첨단IT기기라는 표현이 더 맞을 수도 있겠다. 물론 IT기술에만 힘을 준 것도 아니다.





앞으로는 ‘안전의 제네시스’라고 말해도 될 것 같다. 10 에어백과 프리액티브 세이프티 시트, 다중 충돌방지 자동 제동 기능 등이 탑승객을 보호해주기 때문이다. 제네시스 최초로 적용된 프리액티브 세이프티 시트는 전방 충돌이나 급제동 등의 상황이 예상될 경우 등받이를 앞으로 당겨 가장 안전한 자세를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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