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과 글로벌 그리고 글로컬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몰라도 괜찮았던 시대에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아야 살 수 있는 시대로 변화되었다. 특정한 사람들이 특정한 영역에서만 잘하면 난 그 이슈에서 벗어나도 괜찮았었다. 그런데 코로나 19는 전 세계적으로 널리 퍼졌다. 지구 곳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아는 것이 나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가 되었다.
어떤 나라나 지역이 겪고 있는 위기는 거기서 끝나지 않고 언젠가는 내가 사는 국가나 지역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한 관심뿐만 아니라 그들이 겪고 있는 일이 결코 남의 일이 아니라는 공감에 이르게 된다.
또 하나의 변화는 내가 사는 지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지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런데 내가 사는 지역과 내가 삶을 위해 움직이는 동선의 지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아야 나의 생존을 지킬 수 있게 되었다. 더 이상 무관심한 이웃이 아니라 서로 살펴야 할 이웃으로 변하고 있다. 서로 잘 모른다고 무관심해도 바이러스는 이런 상관관계를 가리지 않고 전파된다. 그러므로 서로 잘 알아야 한다. 좋든 싫든 우리는 서로 함께 살아야 한다. 코로나가 가르쳐주고 있는 이 메시지는 아주 명확하다.
세계는 그동안 내부의 정치 행위를 위해 적을 밖에 만들어 온 세력이 득세해왔다. 대부분 민주주의를 시행하고 있는 나라들에서는 표가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내부의 문제는 쉽게 해결할 수 없지만 밖에 적을 만드는 건 쉬운 일이었다. 그러나, 이것이 과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가능한 일인지 물어볼 수밖에 없다. 그 가짜 담론은 코로나에 의해 부서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추측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