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바디스캔과 내 몸 돌아보기
눈을 뜨자마자 움직이는 것이 몸에 무리를 주는 행동임을 알아차리기까지 오랜 세월이 걸렸다. 몸을 서서히 알아차리고 몸을 깨우는 방법을 실천하는 데에도 오랜 세월이 걸렸다. 눈을 뜨자마자 다시 감는다. 지난밤, 잠자는 동안 회복의 과정을 거쳤던 몸을 생각한다. 그리고 발끝과 손끝에서 서서히 온몸으로 천천히 스캐닝을 한다. 세포를 알아차릴 수는 없지만 상상 속에서 세포 하나하나 깨어나는 느낌을 주고받는다. 더 정확히는 내 몸과 내 마음이 서로 대화를 나눈다. 서서히 내 몸을 알아차리고 내 마음을 알아차림으로써 온전한 나로 하루를 시작한다. 잡념 없이 진공상태에서 오직 나의 몸과 마음에만 집중한다. 그 시간이 비록 몇 분이 안되지만, 가장 소중한 시간이다. 무릎을 접고 왼쪽과 오른쪽으로 번갈아 젖힌 뒤 서서히 일어난다.
@2. 감사하는 마음
젊은 날 아버님과 어머님이 다정하게 찍으신 흑백사진 앞으로 가서 잠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은 부모님의 존재 덕분이다. 삶의 기반을 닦기 위해 희생하셨던 그 한걸음 한걸음에 가닿을 수는 없지만, 세포와의 대화를 상상했듯이 젊은 날과 중년과 노년에 사셨던 삶의 길들을 상상해 본다. 감사한 마음이 몸 깊숙이 들어와 자리를 잡고 한 점이 된다. 이 점들이 쌓이고 쌓일수록 나는 좀 더 세상 속에서 내 역할을 분명히 할 수 있을 것이다. 부모님의 희생을 온전히 돌려드릴 수 없으니 내 주변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게 살자고 생각한다.
@3. 아침을 여는 자전거
스피닝 자전거에 오른다. 페달을 밟는 발과 척추 사이의 간격을 최대한 벌린다. 이렇게 하는 것은 무릎을 적게 사용하고 대신 허벅지와 골반 근육을 많이 사용하기 위해서다. 이렇게 자전거를 타게 되면 나중에 걸을 때에도 허벅지와 골반근육을 사용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페달을 힘차게 밟는다. 몸에서 조금씩 열이 나기 시작한다. 시작 전에 비해, 5분 뒤 얼굴에 붉은 기운이 돌기 시작한다. 10분 뒤 땀이 흐르기 시작하고 20분이 지나자 얼굴에 생기가 돈다. 멋있는 얼굴은 태어날 때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매일매일 이렇게 다듬어 가는 가운데 완성된다고 확신한다. 생기 가득한 얼굴을 쳐다보면서 만족감을 느낀다.
@4. 몸에 생기는 변화
호흡은 나를 알아차리는 수단이다. 들숨과 날숨 속에서 내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지 지켜보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과정이다. 페달을 밟으면서 호흡은 점점 가빠진다. 호흡은 깊어지고 넓어진다. 온몸이 호흡에 신경을 집중한다. 이 과정을 통해 몸속 공기가 순환한다. 호흡하는 과정과 미토콘드리아가 ATP를 생산하는 과정과의 상관관계를 상상한다. 혈액순환이 촉진되는 과정은 내가 몸으로 느낄 수 있다. 지난 시간 쌓였던 노폐물이 땀을 통해 배출되는 상쾌한 느낌은 페달을 계속 밟게 만든다.
@5. 스피닝 자전거의 매력
지난 뜨겁던 여름 에어컨이 없는 거실에서 버티고 살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스피닝 자전거였다. 아침에 적게는 20분에서 많게는 1시간 까지 타면서 땀이 흐르는 과정을 의식처럼 진행하고 나면 하루 종일 활력을 느낄 수 있었다. 머리는 상쾌해지고, 길을 걸을 때 내 발목과 무릎과 허벅지와 둔근에서 느낄 수 있는 힘 있는 감각!!
스피닝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지 어느덧 칠 년이 흘렀다.
이제는 그 리듬에 완전히 익숙해져 가고 있다.
자전거는 걷기보다도 무릎에 전해지는 부하가 낮다고 한다.
매일 내 몸을 리셋할 수 있고,
생기 넘치는 얼굴과 몸 전체의 활력을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