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시장의 이중구조 완화를 위해

by 최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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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전반에 인공지능 전환(AX)이 가속화되고 있지만, 국내 중소중견기업은 전문 인력과 예산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간극을 좁히기 위해 SK AX는 작년 5월부터 AI, ESG 등의 교육을 중소중견기업 직장인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 교육은 기획부터 강의, 운영, 행정까지 전 과정을 외부에 위탁하지 않고 SK 구성원들이 직접 맡고 있다.

분당 SK AX 본사 한 귀퉁이에서 조용히 시작한 이 교육에 불과 7개월 만에 1,700여 명의 직장인이 참석했다.

성과도 확인할 수 있었다.

교육 전 "용어를 인지하는 수준"에 머물렀던 참여자들이, 교육 후에는 "업무에 직접 적용 가능한 수준"으로 이해도가 높아졌다.
그리고, 교육 전후 테스트 점수는 평균 60점에서 91점으로 올랐다.

업무 현장이 변화되었다는 소식도 들린다.

AI 에이전트 개발 교육에 참석한 에**테스놀로지는 사내 정보를 Vector DB에 넣고 RAG를 통해 사규를 조회하는 프로그램을 직접 개발했다. 과거 SI 중심의 프로젝트를 해오던 이 회사는 이제 AI 프로젝트에 신규 진입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ESG 교육에 참석한 디*엘은 ISO 경영시스템 인증과 글로벌 ESG 평가인 에코바디스 골드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를 통해, 대외 교육만을 위한 판교의 단독 건물을 제공받았다. 그리고 얼마 전 참석자들에게 구내식당 점심을 무상으로 제공하기 위한 5천만 원의 추가 예산도 승인받았다. 올해는 110여 차수, 3,500명을 만날 계획이다.

물론 회사는 재무적으로 손해다. 정부 지원금을 일부 받고 있지만, 20년 차 이상의 베테랑 개발자들이 프로젝트가 아닌 강의를 하고 있으며, 기획/운영에 투여되는 인건비, 노트북 구매, 인테리어 등 수십억 원의 비용을 고스란히 부담하고 있다.

오늘 판교에서의 첫 교육을 앞두고 주말에 구성원들이 출근했다. 교안을 다시 확인하고, 명단을 정리하고, 책상을 닦고, 노트북 패스워드와 와이파이를 점검하는 등 각자 묵묵히 움직였다.

이 노력이 개인의 보상이나 회사의 영업이익에 도움 되지 않는다는 것은 잘 안다. 그러나 대기업과 중소중견 기업 간 노동시장의 양극화와 이중구조를 조금씩 허물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도움 된다는 막연한 생각은 있다.

누구나 고상한 일만 하고 싶다. 하지만 세상엔 의미 있는 일이 있다.

그래서 오늘도 책상을 닦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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