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와 도쿄는 반대다.
에스컬레이터에서 오사카는 한국처럼 우측에 서지만, 도쿄는 좌측에 선다. 오사카는 상인 문화 속에서 오른손에 든 소지품을 보호하기 위해 우측에 서는 관습이 생겨났다는 설이 있고, 도쿄는 사무라이 문화의 영향으로 칼이 부딪히지 않도록 좌측통행이 정착됐다는 얘기가 있다.
오사카의 오코노미야키는 정해진 재료를 두툼하게 구워낸 빈대떡과 같은 결과중심 요리다. 반면 도쿄의 몬자야키는 묽은 반죽을 철판에 펴놓고 조금씩 긁어먹는 과정 중심의 요리다.
오코노미야키가 재료, 절차, 결과가 설계된 폭포수 모델이라면, 몬자야키는 구성원이 재료와 방식을 선택하여 실시간으로 먹어보고 뒤적이며 누룽지가 될때까지 결과를 만들어가는 애자일 모델에 가깝다.
모든 일이 정교하게 설계될 필요는 없다. 때로는 혼돈과 마찰을 견디며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필요하다.
몬자야키 식당에서의 경험으로 신선한 자극을 얻었지만,
음식으로서의 몬자야키는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