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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수제비 Mar 04. 2024

제자의 삶을 위한 조건

본문 (막 9:30-37)


30 그곳을 떠나 갈릴리 가운데로 지날새 예수께서 아무에게도 알리고자 아니하시니

31 이는 제자들을 가르치시며 또 인자가 사람들의 손에 넘겨져 죽임을 당하고 죽은 지 삼일만에 살아나리라는 것을 말씀하셨기 때문이더라

32 그러나 제자들은 이 말씀을 깨닫지 못하고 묻기도 두려워하더라

33 가버나움에 이르러 집에 계실새 제자들에게 물으시되 너희가 길에서 서로 토론한 것이 무엇이냐 하시되

34 그들이 잠잠하니 이는 길에서 서로 누가 크냐 하고 쟁론하였음이라

35 예수께서 앉으사 열두 제자를 불러서 이르시되 누구든지 첫째가 되고자 하면 뭇사람의 끝이 되며 뭇사람을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하리라 하시고

36 어린아이 하나를 데려다가 그들 가운데 세우시고 안으시며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37 누구든지 내 이름으로 이런 어린아이 하나를 영접하면 곧 나를 영접함이요 누구든지 나를 영접하면 나를 영접함이 아니요 나를 보내신 이를 영접함이니라



샘터 모임/나눔에 사용한 자료입니다. ⓒ손수제비



나눔


본문은 예수님의 공생애 시절을 중심으로 제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2가지 요소를 설명한다. 첫째로 십자가와 부활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묻는 것, 두 번째로 (십자가와 부활에 대한) 예수님의 질문에 대답하며 따르는 것. 


개인적으로는 순서상 1번(묻는 것)이 먼저, 2번(대답하고 따르는 것) 이 그다음이라고 생각한다. 제자의 삶을 살기 위해서는 현재 나는 제대로 된 삶을 살아가는지, 내 삶에 무엇이 부족한지, 어떤 방향으로 살아가야 할 것인지를 이해해야 예수님의 질문이 들릴 것이기 때문이다.


"제자들은 십자가와 부활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도 예수님께 묻기를 주저합니다."


질문하기가 힘든 이유는 제자의 삶에 대한 무지함도 있지만, 제자의 삶에 대한 무관심도 원인이 될 수 있다. 하나님이 나를 만든 목적과 계획, 나를 통해 만들어 가실 하나님 나라의 확장보다는 '무엇을 먹을지 무엇을 입을지에 대한 생각만이 머릿속에 가득한 사람'은 제자가 되는 것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삶을 살고 있는 게 아닐까. 


질문을 위한 첫 번째 단계는 지금 내 삶에 대한 점검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삶은 무엇인지, 내 삶은 제대로 되어 있는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 살고 있는 아파트 평수와 자녀 교육, 외모, 건강, 통장 잔고 같은 세상의 기준이 아닌 "오직 말씀에 근거해서" 내가 제자의 삶을 살고 있는지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고 점검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스스로의 삶을 점검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말씀을 통한 깨달음으로, QT묵상을 통한 계시로, 아버지와의 직접 대화(기도)를 통해 들을 수도 있다. 


눈을 감고 지정된 곳에서 목소리로 기도를 할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글쓰기를 통해서도 가끔 자신을 돌아보며 기도와 묵상의 시간을 갖는다. 주로 내 마음에 있는 온갖 것들을 쓰고, 죄를 회개하며 하나님 나라의 임재를 구하는 방식이다.


이런 형태는 입으로 하는 기도에 비해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단점이 있지만, 보다 구체적인 기도를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나의 죄와 부족함을 대충 떠올리며 나열하는 정도가 아니라, 온전히 집중해야만 스스로의 모습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나중에 내가 어떤 기도를 주로 했는지, 예전에 비해 내 상태가 개선되었는지 확인하기도 쉽다.


어떠한 형태로든 아버지와의 교제를 통해 내 삶을 점검하고, 제자의 삶을 살기 위한 질문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삶을 살고 싶다. 빌 하이벨스의 '너무 바빠서 기도합니다'라는 책의 제목처럼, 너무 바빠서 질문하는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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