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개월은 짧지만 인생에 터닝포인트가 될 정도로 값진 경험이었다.
7개월 동안 대학생 스타트업에서 얻은 것 들(1)에 이어서 쓴 글입니다.
나는 지난 7개월 동안 몸 담아왔던 규모가 작은 대학생 스타트업에서 최근에 나오게 되었다.
그리고 지난 7개월을 돌아보니 인생에서 쉽게 할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을 하였고, 고생한 것보다 얻은 것이 더 많았다. 아직 세상에 대해서 모르는 게 많은 대학생에게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서, 학교 수업보다 많은 배움을 얻었으며, 내 인생에서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될만한 시간들이었다.
리더에 대해서 공부를 하고, 만약 내가 리더가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을 하면서 리더가 된다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옛말이 있다. 처음에는 이 말을 믿지 않았다. 자리는 자리일 뿐, 사람을 바꾼다고 생각을 하지 않았고, 자리에 맞는 사람을 고용하거나 선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사회의 대부분의 리더들은 부정적인 변화를 한다.
그러나 리더에 대한 글과 책을 읽고, 생각이 바뀌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리더가 된 다음 몇 가지 공통적인 변화가 생긴다고 한다. 주변 사람의 의견을 무시하고, 공감능력이 줄어들며, 본인의 이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특성이 생긴다고 한다. 이는 리더뿐만 아니라, 승진을 하거나 작은 그룹의 장이 되었을 때도 나타나는 특성이라고 한다. 리더가 되면서 생기는 권력과 돈이 사람을 변화시킨다고 말할 수 있다. 물론 이런 부정적인 변화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긍정적으로 변하는 리더도 존재하지만 비율이 현저히 낮다고 한다. 나 또한 마찬가지일 수 있다. 리더가 되기 전에는 팀원들이 리더로 괜찮을 것이라 이야기할 수 있어도, 실제로 팀원들의 기대처럼 리더의 역할을 수행할지는 미지수이다.
많은 경험을 통해서 좋은 리더의 자질을 갖춰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긍정적인 변화로 리더로 성장할 수 있을까? 답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모임에서, 단체에서, 동아리에서 리더가 돼보면서, 내가 리더가 되면 어떻게 변하는지 냉정하게 알아보고, 경험을 할수록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서 끊임없이 부딕혀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고등학교에서 반장 부반장도 리더라고 할 수 있지만, 내가 말하는 리더는 모든 의사결정의 주체가 되고, 팀원을 이끌면서, 모든 책임을 지는 위치를 말한다. 살면서 리더가 되는 경험을 하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리더가 될 수 있는 경험을 여러 번 찾아가면서 수행하면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리더에 관한 강의나 책을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논리적인 주장과 객관적인 자료는 초등학교 토론시간부터 배웠던 사실이다.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수록 논리적인 주장과 객관적인 자료는 더욱 중요했다. 자칫 추측성 주장과, 정확하지 않은 자료는 결정을 흐리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뇌피셜은 기피하는 습관은 올바른 의사결정의 기본이다.
명확한 사실이 존재하지 않고, 인식의 차이만 있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많은 분야에서 명확한 사실이 존재하지 않고, 사람 간의 인식의 차이만 존재하는 경우도 많다. 예를 들어, 카페를 개업할 때. 인테리어에 돈을 투자를 할지. 매장 위치에 돈을 투자해야 하는지는 어떤 것이 명확하게 유리하다는 사실이 존재하지 않다. 다양한 카페를 조사하고, 인터뷰를 하면서 최선의 선택을 하는 방법뿐이다. 이대 본인의 경험이 크게 작용할 수 있다. 내가 주로 가는 카페가 모두 인테리어가 좋았다면, 인테리어에 많은 돈을 쓰게 될 것이고, 가까운 테이크아웃 위주의 카페를 자주 갔다면, 좋은 카페 위치를 선정하는데 돈을 많이 쓰게 될 것이다. 누가 맞다고 할 수 없는 것이다. 사람마다 경험과 인식의 차이는 존재할 수밖에 없는 것이고, 판단 또한 다를 수밖에 없다.
내 생각 또한 뇌피셜인 것을 인정하고, 타인의 생각을 존중해야 한다.
간혹 나의 주장과 생각은 전혀 뇌피셜이 아니라는 착각에 사로잡힐 수 있다. 몇 가지 통계와 인터뷰, 기사를 통해 내린 결정이 옳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객관적인 자료를 통해서 내린 판단과 결정들도 주관적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반대를 제시하는 자료와 인터뷰, 기사는 충분히 찾아볼 수 있다. 따라서 타인의 판단과 결정이 맞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존중을 해야 한다. 만약 많은 사람들이 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많은 이야기가 충분히 오고 간 후, 모두가 동의할만한 결정을 같이 내려야 한다. 특히 공동창업이라면 더욱더 말이다.
경험이 가장 소중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경험은 시행착오를 줄이고, 더 좋은 결정을 하기 위한 발판이다. 의미 없는 경험은 없다. 좋은 경험이었든 나쁜 경험이었든 나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은 사실 가장 당연한 이야기일 수 있다. 그러나 단순히 경험이 중요한 것이 아닌, 젊을수록 다양한 시도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젊을수록 경험을 위해 투자해야 하는 리스크는 적고, 경험을 통해서 성장하는 기울기가 가장 가파르다. 대한민국에서 10대는 다양한 경험을 하기 쉽지 않다. 10년이 넘도록 학교와 학원에서 공부만 해온 10대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바라는 것은 무리한 요구이다. 따라서 보다 자유로운 20대일 때 다양한 경험을 쌓아서 내가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 알아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대학생들은 방학과 주말이라는 경험을 위한 시간이 충분히 있다.
대학생에게는 학업, 창업, 동아리, 운동, 대외활동, 유튜버, 과외, 아르바이트 등 다양한 경험의 기회가 주어진다. 모든 경험이 중요하지만 특히 중요한 것은 진로와 관련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일을 진지하게 도전해보면서 나와 맞는 진로인지, 앞으로 어떤 경험을 더 할지 생각하면, 방황하는 20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경험은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기 때문에 간접적인 경험도 자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터뷰 영상, 독서. TED 강연, 선배들의 이야기 등 다양한 간접경험은 적은 리소스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가장 오래가는 지혜와 생각은 실제 경험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많지만, 내가 배운 것을 회고하며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글을 통해 나의 경험에서 나온 주관적인 생각을 정리해보았다. 나의 생각이 정답이 아닐 수도, 반대 의견을 가질 수 도 있다. 다양한 사람의 생각을 접하고 이해해보는 것이 성장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