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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란 무엇인가

by 한끗

“너의 꿈은 뭐니?”
우리가 어린 시절부터 가장 많이 들어온 질문입니다. 초등학교 때는 장래희망 칸에 ‘과학자’, ‘선생님’, ‘경찰관’ 같은 단어를 아무렇지 않게 적었습니다. 그때의 우리는 직업을 곧 꿈이라 믿었죠. 하지만 자라면서, 누군가는 “현실적으로 생각해라”, “성적에 맞춰야 한다”는 말을 듣습니다. 고등학교에 이르면 ‘꿈’은 더 이상 가슴 뛰는 희망이 아니라, 시험 점수와 성적표 사이에서 눈치 보는 숫자가 되어버리곤 합니다.

그렇다면 꿈이란 도대체 무엇일까요?

꿈은 직업이 아니다

많은 학생들이 말합니다.
“제 꿈은 의사예요.”
“제 꿈은 공무원이에요.”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것은 꿈이라기보다 ‘목표’에 가깝습니다. 의사가 되고 싶은 마음 속에는 아픈 사람을 치료하고 싶은 바람이 숨어 있고, 공무원을 원하는 마음에는 안정된 삶을 통해 가족을 지켜주고 싶은 소망이 담겨 있을지 모릅니다. 즉, 직업은 꿈을 실현하는 하나의 방법일 뿐, 꿈 그 자체는 아닙니다.

꿈은 변해도 괜찮다

“선생님, 제 꿈이 자꾸 바뀌어요. 잘못된 걸까요?”
많은 청소년이 이런 불안을 말합니다. 하지만 꿈이 바뀌는 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사람은 성장하고, 경험하고, 깨닫기 때문이죠.

처음에는 단순히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이유로 직업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돈보다 중요한 행복을 발견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싶다는 바람을 품게 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꿈이 변하는 게 아니라, 변화를 받아들이는 나의 태도입니다.

꿈을 찾는 과정이 곧 성장이다

우리는 흔히 “꿈을 빨리 찾아야 성공한다”는 압박을 받습니다. 하지만 인생에서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니라 깊이입니다.

누군가는 일찍부터 뚜렷한 목표를 세워 달려갑니다. 또 어떤 이는 수십 번의 시행착오와 방황을 거쳐 자신만의 길을 찾습니다. 두 길 모두 옳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스스로에게 묻는 질문이 결국 나를 성장시키니까요.
“나는 언제 몰입하는가?”
“나는 어떤 순간 행복한가?”
“내가 세상에 남기고 싶은 가치는 무엇인가?”

이 질문들에 솔직히 답할 수 있다면, 이미 꿈을 찾고 있는 중입니다.

꿈이란 결국, 살아가는 이유다

꿈은 멀리 있는 환상이 아닙니다. 오늘을 버티게 하고 내일을 기대하게 만드는 힘, 그것이 꿈입니다. 세계적인 예술가가 되는 것도 꿈일 수 있고, 소박하지만 따뜻한 가정을 꾸리는 것도 꿈일 수 있습니다. 모양은 다르지만 공통점은 하나, 꿈은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혹시 아직 꿈을 찾지 못했다면 괜찮습니다. 꿈은 교과서의 정답이 아니라, 삶 속에서 스스로 써 내려가는 문장이니까요. 언젠가 걸어온 길을 돌아봤을 때, 그 길 자체가 꿈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때 우리는 말할 수 있을 겁니다.
“꿈이란, 내가 살아온 길이고, 내가 살아갈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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