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불교인이다. 사실 간증에 대해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실제 본 적은 없다. 하지만 어제 나는 남편을 통해 간증이 무엇인지 목격했다.
기독교가 아닌 이상 간증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나 또한 그랬다. 내가 기독교에 대해 제대로 알기 전엔 간증이란 단어를 들었다면 그냥 우연으로 일어난 것을 하나님과 예수를 믿는다는 이유로 그 의미를 부여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지금 내가 남편을 통해 기독교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게 된 후 간증의 의미를 나 나름대로 생각해 봤다. 나를 죄인, 즉 나의 현상태를 인정하고 잘못에 대한 용서를 하나님께 구하여 예수님의 뜻이 보일 수 있도록 나를 비운다. 나를 비움으로써 기를 쓰고 원하는 것이 일어나길 바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비우되 지금 현재에 최선을 다할 때 비로소 그것이 눈앞에 보이고, 그 경험을 다른 이에게 전달하는 것이 간증이라 나 나름대로 정의할 수 있겠다.
마음을 비움으로써 무엇인가 이뤄진다면 일어난다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 하지만 문제는 그 비움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만약 취업 준비생이 대기업에 취업을 하겠다고 비움과 기도만 한다면 그것이 가능할까?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부모님이 이게 뭐 하는 거냐며 비움에 간섭을 하실 때마다 그는 흔들릴 것이며, 대학교 동기가 취업을 했다는 소식에 흔들릴 것이다. 또한 과연 이것이 정말 이뤄지기나 할까? 의심을 한다면 비움은 결코 행해지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비움, 그 하나만으로는 자기가 원한 것을 이루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비움을 위해선 지금 현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나는 남편의 간증을 참관하러 지난 2년 동안 일요일마다 빼놓지 않고 가는 교회에 갔다. 나와 마찬가지로 남편은 불교신자였다. 하지만 남편 마음이 힘들고 기댈 곳이 필요한 어느 날 지금 일하고 있는 심리치료센터의 원장님의 기도를 받게 되었다. 그때 남편은 눈물을 쏟아내며 마음의 위안을 받았고 그 후로 하나님을 믿기 시작했다. 사실 남편에게 교회를 나간다는 건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아내인 내가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서 나오는 교회에 대한 거부감 때문이었다.
시댁 부모님 모두 불교 신자이다. 간증에서 언급되었던 남편이 교회에 대한 적대적인 마음은 남편이 어릴 적 부모님께 들은 교회에 대한 부정적 이야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남편은 얼마 전까지 교회에 대해 마음의 문을 열지 않다. 남편보다 덜 했지만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전도를 위해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남편과 나 같은 사람들에게 교회를 다니라고 강요했기 때문이다.
남편은 마음의 안식을 찾게 해 준 하나님과 예수님을 만나고자 나에게 동의를 구했다. 나는 적극적으로 동의를 했다. 남편이 누군가에게 마음을 기대어 마음을 편히 할 수 있다면 교회든 절이든 상관없었기 때문이다. 단 조건이 있었다. 난 아직 교회에 갈 마음의 준비가 돼있지 않다. 제발 나에게 전도만 하지 말아 달라. 그 약속 후 남편은 큰일이 생기지 않으면 일요일마다 교회를 꼭 나갔다. 그리고 오늘 지난 2년 동안 교회를 다니면서 격은 경험을 증언하는 간증을 하게 되었다.
어제는 아침부터 아이들까지 동원하여 교회 4층 사람이 많지 않은 곳을 찾아 자리를 잡았다. 진행 순서 앞부분은 정확히 기억하진 못하지만 노래와 교회 뉴스가 나왔다. 그리고 드디어 목사님 말씀 전 남편이 간증을 하였다. 과거 본인이 생각했던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시작으로 교회를 다니지 않는 나, 아내가 지금 본인의 간증을 보러 교회에 와 있다며 감사해했다. 그 고마움을 듣자마자 나는 눈물을 흘렸다. 남편은 본인이 경험한 것들을 마치 온몸의 옷을 다 벗은 듯 다 이야기했다. 남편의 솔직한 말과 많은 신도 앞에서 떨지 않은 남편을 보며 이제 남편의 내면이 많이 성장했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
눈물이 마구 쏟아 질까 봐 참았다. 아이들은 “엄마 왜 울어?”라며 나에게 물었고 나는 “너희 아빠가 많이 컸다”라고 대답했다.
그 후 아이들과 목사님의 말씀 거의 대부분 들었다. 처음 교회를 찾은 아이들 때문에 끝까지 듣지는 못했다. 하지만 어제 그 경험을 통해 교회의 진리와 불교의 진리는 서로 다르지 않음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바라봐라, 집착을 버리고 마음을 비워라, 그리고 지금의 나를 사랑하라”
그리고 어제저녁 법륜스님의 말씀을 듣고 법정 스님의 무소유 책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