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라디오를 진행하며 그날의 단어 하나를 듣는 이에게 정의해달라 청한다. 이 단어 하나를 계기로 내 인생의 어떤 구석을 잠깐만 들여다보자는 뜻이다. 매일 주제에 맞춰 도착하는 문자는 얼마나 같고도 다른지. 또 얼마나 영화같고 시같은 글들이 많은지. 누구에겐 어떤 단어가 사랑인데, 누구에겐 듣기만 해도 슬픔이다. 누군지 알 수 없는, 불특정다수의 사람들이 생각을 더해 우리만의 정의를 새로 내리는 일의 한 부분을 소개한다. 이 글들은 국어사전으론 담아낼 수 없는, 인생이 반영된 진짜 사전일지도 모른다.
여러분은 어떤 말을 듣고 싶나요?
어떤 말에 힘을 받나요?
누구에게 어떤 응원을 해주고 싶나요?
응원은 _______이다.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운동 경기에서, 선수들이 힘을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
: 곁에서 호응하여 도와줌.
"누구보다 빠르게 동절기 백신 맞았거든요. 나도, 이번 겨울도, 안전히! 아자자!"
"너만 믿을게 할때가 최고 아니겠어요?"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말인데 책임감이 있는 분 같네요
"나이 들어가며 아픈 친구들이 많네요 친구들아 힘내자 응원할께"
"작년에 준비미흡으로 이번에 수능치는 아들이 있어요~
지금같은 컨디션으로 별탈없이 수능 잘 치게 기도해주세요~~^^"
며칠 안남았네요.
기가 막히게 날이 추워지고 있어요.
준비한 만큼 다 보여주는 날이길, 응원합니다.
"체중 증가 후 처음으로 30분 연속 달리기 성공한 날이네요.
다음은 1시간 달리기 도전합니다. 응원해주세요!"
새벽 6시 15분에 이미 45분을 달린 사진을 주셨네요, 대성공.
조금씩 조금씩, 1분씩 2분씩 무리하지 말고 피치 슬슬 올려봐요!
여긴 매일매일 문 여니까 기록을 남겨주세요
"현장에서는 안전사고 예방을 매일 아침 구호로 같이 외치는데요.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셋째도 안전!
다치지 말고 안전하게 귀가하길 빌면서요 ^^
동료들을 응원합니다. 화이팅!"
서로의 안전을 응원하기!
"남친없다고 징징대던 막내...
이제 30일 되어간다구 조잘조잘 ㅋㅋㅋㅋ
그 풋풋함에 첫사랑이 다 생각났어요
막내의 연애를 응원합니다"
원래 징징대면 생겨요...
그리고 징징대다 생기면 말 안해요.
민망하니까ㅋㅋ 한참 지나서 알려주더라고요? (저도)
저도 그 사랑 응원합니다.
"망해도 되니까 걍 해보라고 할 때"
진짜 단단한 말이네요.
나 있으니까 해봐, 우린 그런 말에 감동 받죠.
"지금도 충분히 잘 하고 있다는
주변 사람들의 응원을 받으면 왜인지 힘이 나더라구요^^"
충분히 잘하고 계시니까요.
"너는 잘하고 있어, 란 말 듣고 싶어요."
잘하고 있어요!
"저는 항상 하우스에서 혼자 일하는 시간이 많아요
찐하님이 제 문자 읽어 주실때~
문자 소개가 없는 날도 출첵에 행복~
들려 주시는 음악에도 힘을 얻습니다^.^"
저도 여기에 힘을 얻습니다!
"안녕하세요 황진하님
일주일만에 뵙는거라 얼굴을 보고싶어서
보이는 라디오를 켰는데 생방송은 안보이고
예쁜 아기같은 아이 한 분 사진만 뜨네요.
이분이 황진하님 이신가요?
헐... 목소리와 매치가 안돼요
목소리는 성숙하신데...
전 이 사진이 힘이 돼요 ^^"
디자이너님이 보정했어요. 조금... 아주, 조금.
"응원은 저에게 일상입니다.
중2아들이 운동을 하고 있어요.
대회를 치를 때마다 기가 빨리고 심신이 지치지만
아들 팀의 승리를 위해서 목이 터져라 응원합니다."
응원 전문가
당신은 응원계의 프로페서
"오늘도 아침운동 중이네요..
요즘은 단풍이 너무 이쁘서 힘들지 않고하고 있지만
아침에 나오는게 너무 힘드네요..
매일 운동 성공할 수있게 응원해주세요.."
그럼 월화수목금 했다, 안했다 여기다가 남겨주세요.
PT쌤이 되겠습니다.
"아이 등원하고 출근하는 매일 시간 듣고 있었어요.
이제 저도 전업맘입니다.
지난 11일에 마지막 출근을 했고요,
오늘은 아이 등원시키고 출근하지 않고 길이 아니고 전업맘처럼 마트로 달렸어요.
근데 홈+ 문이 안 열었네요?ㅋㅋㅋ 10시 오픈인가봐요~
차에 앉아서 여유있게 듣고 있으니 진하님 목소리가 더 여유있게 들리네요~
전 제 앞날을 응원하려고요~ 워킹맘에서 전업맘으로의 삶을 스스로 응원해 봅니다~"
스스로를 응원한다니, 이게 최고네요.
최고의 응원이 되겠습니다.
"이번에 수능치르는 아이들 김수능을 비롯해서 10명 입니다.
평소에 하던대로만 하면 된다 너희들 좋아하는 콘서트 예매 다 해 놨단다.
그동안 고생했다 별일 없이 여기까지 잘 따라와 주어서 고맙다 아자자"
김선생님, 문자 주셨네요.
우리 김수능이를 비롯한 열 명의 친구들,
그동안 고생 많았습니다.
"저는요 응원할 사람들이 좀 있는데요.
주말에 하남으로 회사가 멀리 이사가서 이삿집 열심히 풀고 있을 친구 응원합니다!!!!!!
(ㅋㅋㅋ오늘 출근은 했나 모르겠네여~~^^)
요즘 전시회에 낼 그림 열심히 그리고 계신 저희 어머니응원 합니다.
(이번 그림 좀 좋습니다♡♡)
제가 추위를 많이 타는데 이번 추운 겨울도 열심히 살아 갈 제 자신을 응원하고 싶습니다!!!!
열심히 잘 살자 나 자신아~~~
그리고 늘 은근히 힘이되는 오하 찐디의 이번주 멋진 방송 응원합니다~~!!!!"
이 시간이 대놓고 힘나는 거 아니었나요?
은근히라니, 서운하네(웃음)
나 자신을 응원하는 건 언제든 환영입니다.
"진하님, 지난주 내내 코로나로 격리되고 아파서 고생한 내꺼...
이번주 일상 복귀했는데 지방에 떨어져 있어서 걱정되여..
아직도 목도 아프고 기침으로 고생하는데..
내꺼 힘내구 어여 나읍시다!! 홧팅. "
내꺼? 애칭이에요?
지난번에 애칭 팅커벨이라고 부르신다는 분 소개했다가
그분 너무 시기 질투 받아서 곤란했잖아요.
팅커벨을 이기는 내꺼네요.
내꺼는 아니지만 내꺼님, 힘내세요.
"나에게 응원 합니다 민주야 잘하고 있어
지금처럼 하면돼 내가 열심히 하고 있는걸 알고 있잖아 ^^
잘 해낼거야"
"취준생인 큰아들 응원해주고 싶어요
공부하면서 아르바이트도하며 열심히 보내고 있는데
꼭 좋은회사 입사하길 응원합니다
큰아들 엄마가 사랑한다 잘될거야!"
"아들의 술문제로 고생을 많이 했죠
그러던 어느날 아들과 단둘이 마주앉아 흉금을 터놓고
진심어린 대화를 갖게될 기회가 있었어요
많은 얘기를 나누었지만 서로가 오해를 했던 부분이 있으니
앞으로는 아들말이라면 무조건 믿어주겠다는 얘기를 했는데
그이후로는 전혀 속썩이는일 없이 얼마나 이쁘게 사는지 모르겠어요.
믿는다 사랑한다 이한마디를 진심으로 해준다면
세상 가장큰 응원이 되지않을까 생각합니다
사랑합니다~~"
어머니 말씀이 맞네요. 진짜 응원은 믿음이네요.
믿는다, 사랑한다 말해주면 그게 힘인거네요.
아끼지 말고 힘줘요. 아끼지 말고 힘 나눠줘봐요.
저에게도 사랑주셔서 감사합니다.
"듣다보니 저도 힘이 불끈 나네요!
아직은 세상 살만한 거 맞죠?
모두들 응원하다보면 더 좋은세상 되겠죠?"
그렇습니다. 응원이라는 말은 신기합니다. 저도 지금 그걸 느낍니다. 보내주신 문자를 소리내어 소개하다보니까 힘이 납니다. 월요일이라 이유 없이 힘든 날인데, 이게 뭐라고 이렇게 힘이 날까요? 응원이란 게 별게, 큰게 아니라는 걸 또 알게 됩니다. 그냥 '믿는다, 사랑한다, 내가 있다, 하던대로 해라, 어련히 잘할까' 이런 말들이란 것을요.
누군가 나를 믿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존재 그 자체가 힘입니다. 오늘은 나라는 존재가 당신을 응원하고 있음을 말로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내가 당신 믿는다고, 너무 무겁거나 느끼하지는 않게 담백하지만 진심으로 툭, 하고요.
여러분과 이 말을 이렇게 정의해봅니다. 응원은 너를 믿는다 말해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