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두 번째 이야기
그녀는 아침부터 설렙니다.
그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 주려고 어젯밤 늦게까지 하는 미용실을 찾아 갔거든요.
엊그제 잠깐 커피숍에서 만났을 때 그와 단발머리에 대해 한참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젠 마주 보고 대화하는 것도 조금 할 수 있게 되었죠)
"은희 씨, 은희 씨도 단발머리 해보는 게 어때요? 잘 어울릴 것 같아요."
"어머, 단발머리요? 중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계속 단발머리였어요. 저희 때 까진 두발 자율화가 되지 않아서
그래서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꼭 계속 길러야지 생각했는데.."
그녀의 얼굴이 빨개집니다.
"머리카락이 정말 잘 안 자라는 거예요. 꾹 참고 4년을 기르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몰라요.
그 후 자그마치 10년을 관리하며 유지해 온 머리라고요~!!"
그는 그녀의 모습이 귀여워 피식 웃습니다.
"그래요? 단발머리인 채로 냅둬도 예뻤을 텐데.. 아~ 내가 은희 씨 모습 보러 그 시절로 돌아갈 수도 없고.."
이럴 때 그의 표정은 짓궂은 어린아이 같습니다.
"돌아간다 해도 절 못 알아볼 텐데요. 동그란 얼굴에 단발머리~ 웬 몽실 언니인가 할 걸요?"
"어, 몽실 언니 아니, 몽실 누님이 제 이상형인데.. 귀엽잖아요~"
"에잇~ 준우 씨도 참.. 정말 이렇게 놀리기예요? 아무리 그래도 소용없다고요~
어떻게 기른 머리인데.."
그녀는 그를 향해 살짝 눈 흘기는 시늉을 합니다.
"하하하- 알겠어요. 지금도 예뻐요. 그래도.."
그녀는 약이 올라 얼굴이 발갛게 달아오르고, 그는 그런 그녀가 귀여워 죽겠다는 표정입니다.
하지만 어제 하루 종일 그녀는 고민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의 '그래도'라는 말이 머릿속에서 빙빙 돌았기 때문입니다.
퇴근해 집에 돌아올 때까지 고민하던 그녀는 며칠 전 새로 연 미용실의 영업시간이 생각나 집 앞에서 발길을 돌렸습니다.
'지금이 여덟 시니 10시까지 한다니까 충분할 거야.'
드디어 그가 말했던 단발머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어젯밤 거울을 봤을 땐 민망해서 빨리 이불 속으로 숨어 버리고 싶었습니다.
오늘은 그를 만나는 날, 그녀는 한참 동안 거울 앞에 서서 떠나질 못합니다.
거울 속의 자신과 눈을 맞추고 있자니 자꾸만 웃음이 나오고 얼굴이 붉어집니다.
"어떡하지?"
약속 시간이 두 시간이나 남았는데 두근두근 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킬 수가 없습니다.
과연 그는 그녀를 보고 어떤 표정을 지을까요?
** 노래하는 클로버 춤추는 달고나는
네클님과 함께 쓰는 매거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