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 틱틱틱 삐익-
틱 틱틱틱 틱틱 삐익-
벌컥-
얼마나 마셨길래 자기 집 문도 못 열어?
우와- 내 남자 친구다!
세상 다정한 우리 노을이~
내 베프, 내 애인, 내 반려자!
... 취한 정도가 아니네.
이 아가씨가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애인이 이렇게 떡! 버티고 있는데 뭐가 무서워?
덤벼라 세상아! 다 이거야.
하-나도 무서울 게 없다고 천하무적.
모르시나 본데 그쪽 남자 친구가 꽤 연약해요.
얼굴만 곱게 생긴 게 아니라 체력도 곱거든요.
그럼 내가 싸우면 되지.
자긴 도망가서 신고해.
대체 얼마나 마신 거야?
일 잘 끝났다고 관계자 만나서 저녁 먹는다고 했잖아.
그랬지. 저녁 먹고 관계자는 빠빠이-
혼자 2차했다네. 요 앞 박 여사 포차에서.
안 좋은 소리 들었어?
매번 똑같지. 무명의 설움이랄까.
시작할 땐 사탕발림으로 사람 붕 뜨게 만들어 놓고
끝나면 이래서 별로 저래서 꽝-
따라서 약속된 금액은 보장치 못함.
우쒸- 짜증 나.
가서 한 대 패고 올까?
하하- 내 밥줄 영원히 끝기게?
치사하고 더러워도 참아야지.
쥐구멍에 볕 들기 전엔 이 꼴, 저 꼴 다 봐야 해요.
바닥 차갑다.
거기 주저앉아 있지 말고 이리 와.
스팀 타올로 발 닦아줄게. 그전에 화장부터 지우자.
박박 문질러줘.
그런 자식한테 잘 보이려고 풀메이크업까지 한 내가 바보지.
속눈썹도 확 잡아 뜯어. 정신 차리게.
내 친구의 친구의 친구의 친구의 친구 중에 어둠의 종사자가 있다던데
한번 의뢰해봐? 쥐도 새도 모르게 묻어달라고?
안 돼.
혹시나 내가 유명해져서 검색어 1~2위에 오르다가
과거에 발목 잡혀 나락으로 떨어지면 어떡해.
이 와중에 이런 멘트 미안하지만
그것보단 로또 일등이 더 현실적이지 않을까.
치이- 나 무시한다 이거지?
자꾸 그러면 지인 찬스 쓴다.
우리 큰 이모 친구가 유명 출판사에서 한자리하는 사람이라고.
몰랐지? 그분이 젊었을 적에 우리 이모 신세를 그렇게 졌다네.
이모부 집안이 금수저는 아니어도 스테인리스 수저 정도는 되거덩.
우리 이모가 눈에 힘 팍 주고 쓰읍- 한번 하면
책 출간은 일도 아니라 이 말이야.
그렇게 하고 싶어?
아니.. 그건 진짜가 아니잖아.
너무 부끄러울 것 같아.
에이그- 예뻐 죽겠다.
내 여친은 정직하고 성실해서 참 좋아.
사람이 됐어.
사람만 됐어?
미모도 완성형이고-
머리도 좋고- 몸매도-
쉬잇, 열두 시 넘었거든.
층간소음으로 구타당할 일 있어?
아까도 말했지만 내가 얼굴만 고운 게 아니라 체력도 곱다니까.
옆집 아저씨 한 주먹 거리도 안 돼요.
내 남친은 얼굴 예쁘고 정직해서 참 좋아.
예뻐 죽겠어~~
쉿- 조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