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그림소설) 눈치 없는 쪼꼬

by 달고나이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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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콩콩-

몹시도 경쾌하게 울리는 가벼운 몸짓.

홧홧해진 눈가를 더듬던 손길이 순간 얼음이 된다.

나의 모친께서 저리도 상큼하게 뛰어올 리는 만무하고.

짐작 가는 이는 단 한 사람.

딩동~ 소리마저 생략된 것으로 보아 조금 전 문단속에 실패한 듯 싶다.


아아, 쪼꼬미.

너는 어찌하여 이런 날까지 나를 내버려두지 못하는 거니.

이이 눈치도 없고 센스도 없는 놈 같으니라고.


"율이 누나?"


동그란 머리통을 먼저 들이민 녀석이 벌게 진 눈을 마주하곤 화들짝 놀란 시늉을 한다.


"누나 울어??"


그럼 네 눈엔 지금 뭐하는 걸로 보이냐.


"... 가."


잔뜩 찌푸린 얼굴로 틱틱 대거나 말거나

불굴의 의지를 가진 쪼꼬미는 코 앞으로 바싹 다가와 덥석 손부터 잡고 본다.


"왜, 왜 우는데 누나?"

"너희 집으로 가라고 쫌!"

"선생님한테 혼났어?"

"내가 너니?"

"아줌마가 전화로 막 혼냈어?"

"아니라고!"

"그럼 왜 울어?"


넌 혼나야만 우냐?!!

섬세한 감정선 따위 제로 상태에 가까운 얼라에게 뭘 바라겠는가.

꽉 다물고 있으면 알아서 꺼지겠지.

대놓고 홱- 돌아앉으니 꼬물꼬물 눈치 보던 녀석이 슬그머니 손을 잡아당기며 이런다.


"누나아 이렇게 막 인상 쓰면 못 써."

"......"

"누난 나보다 세 살이나 많은데 이렇게 이렇게 얼굴 찌푸려서 선을 막 그어놓으면.."

"......"

"곧장 할머니 된다?"


퍽!!

역시나 쪼꼬민..

이 눈치도 없고 센스도 없고 생각마저 모자란 쪼매난 녀석은

비련의 여주인공으로 돌입하려는 나의 목덜미를 확 낚아채어

까르르 웃음 넘치는 시트콤 현장으로 내던져버렸다. 얄짤없이.

설움의 눈물은 분노의 눈물로 승화되어 뜨겁게 흐르고

나도 모르게 녀석의 어깨에 올린 손끝에 힘이 콱! 들어간다.

.. 주글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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