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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고나이모 Nov 29. 2023

열병

첫눈에 반하는 건

스무 살 초반에나

가능한 일이라고 여겼는데


이 나이에도

지축이 흔들릴 수 있다는 걸

알아버렸네


아는 거라곤

이름 석자뿐인데


수십일을 사모해 온 것처럼

벌렁거리는 가슴을 어쩌나


알 거 다 아는 내가

순진한 소녀처럼 휘청거리네


이름 석자 불러주는 게

무어 그리 대단한 일이라고


발치까지 떨어진

심장을 어쩌지 못해

동동거리네


시도 때도 없이

붉어지는 뺨은

어인 일인지


들키기 전에

확 튀어버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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