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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진 Mar 20. 2019

다시, 학사 공부와 우울증  

2019년 3월 20일 수요일 새벽 2시44분

어제 새벽 늦게까지 연속주행으로 드라마를 봤다. 한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는 이 습관은

언제쯤 고쳐질지 아마 평생 고쳐지지 않을지 모른다. 고칠 생각이 없는것 같아서  늦게까지 드라마를 보니 당연히 늦게 일어났다. 오후 열두시 반쯤 눈을 뜨니 또 우울감이 찾아온다 다들 열심히 살고 있을 시간에 뭐하고 있나, 결국 선택한 건 난데 또 나는 조급함이 찾아온다. 나름 학교생활과 대외활동과 사회생활을 병행하며 바쁘게 지냈다. 학생 신분으로 이리저리 휘젖고 다녔다 그것이 지금의 내 자산이기도 하지만 결국 나는 학위취득을 못하는 상황이 왔다. 전공필수 과목 F1개 교양과목 F2개 현재 학점 134학점. 젠장 학사학위를 받는 것은 학교를 입학 할 때부터 나의 목표였는데 결국 난 졸업은 하고선 진짜 졸업은 못한 학생이 되어있다. 내 개인적으로 진짜 내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학사가 필요했다. 더이상 미뤄두면 평생 이러지도 저러지도 숙제로 남아있을 것 같은 깜깜한 생각에 취업을 하기위해 이력서를 만들고 자조서를 작성하고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서 회사에 지원을 하고 면접을 보고선 나는 결국 다시 학교를 선택했다. 고질적인 숙제가 남아있어선지 학력무관 경력과 포트폴리오로 검증하겠다는 회사에 지원하고 서류가 합격하고선 면접을 개똥처럼 봤다 나의 팔자니 어쩌겠나 사회나가면 명문대도아닌 출신 쓰달데도 없는 졸업장 학사학위에 나는 왜 목을 메는지 여튼간에 나에겐 혼자 속앓이하는 숙제니 빨리 끝내버려야 한다. 일주일에 3시간 수업 강의 하나, 인터넷강의2개를 위해 지금 나는 백수 아닌 백수 학생 아닌 학생으로 살고 있다. 월요일이 수업이니 파트타임을 찾기도 애매하다 심지어 예전에는 많았던 파트타임이 이제는 많이 없어진 느낌까지 받는다. 최저임금 문제인지, 오랜만에 파트타임을 찾으려니 보여지는 곳도 지원하는 곳도 마땅치 않다. 카페경력은 이미 3-4년전 일이다.

돈은 벌어야겠고 학위는 이번학기 안에 무조건 따야 한다. 내친구들 나이 스물여덟 내 나이 스물일곱에 나는 지금 무얼 하고 있는지 앞날이 캄캄하다. 이나이에 파트타임을 하기에 친구들한테는 참 우습다

아니면 내 자존심일 수 있다. 한창 무언가 스팩을 쌓아도 한참 움직일 시간에 학교 수업만 들으며 책만 읽고 뭘 해야하지? 생각만 하는 내가 한심하기도 하다. 햇살이는 작년부터 2019년은 쉬겠노라 개인적인 공부와 여태 쌓아놓고 읽지 못한 책을 읽고 가지못했던 전시회를 마음껏 다니겠다 호언장담을 해놓고선 1월이 지나 2월이 되자마자 안되겠어 취업을 해야겠어 하더니 갑자기 취업이 맞나 학위를 따야될것 같은데 하는 내가 시간낭비하고 있다 한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사이 시간은 흐르니 현재 선택한 것에 집중해보라 조언한다.햇살이 말이 맞다. 근데도 나는 발이 동동굴러지고 아침에 일어날때 마다 아침에 일어나 열심히 일했던 나의 모습이 회의시간에 쫒기며 클라이언트 앞에서는 여유부리려 안간힘 쓰던 나의 모습이 아련하다.


은영언니가 그런다. 그 나이에 다 조급해한다고 자기도 자기 친구들도 자신의 후배들도 그랬다고 하지만 그나이에 무언가를 이룬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그러니 고질적인 숙제먼저 끝내면서 지금 시간을 차라리 그 숙제에 투자해보라 한다. 이룬사람은 없어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까요...? 저는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은 지금 아닌것 같아서요 라 말하면 말꼬리 잡고 늘어지는 부정적인 잡소리일까 입을 다문다.


의심과 부정적인 생각은 끝도 없이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리고 그것을 아무도 정답을 내려줄 수 없기 때문에 나는 나의 주변 지인들의 이야기에 그나마 위로를 얻으려 노력한다.


무엇도 아닌 나이 일 수 있는 나이 스물일곱에 나는 참 조급하다. 학사공부를 하고 있는 나는 참 멍청이다. 속으로 조금만 출석을 생각할껄 후회하며 반대로 그래도 내가 하고 싶은 활동하며 다녔잖아 위로하며 오늘도 나는 내 모순적인 갈등 속에서 하루를 마친다.


내일 부터는 뭐든간에 더 열심히 살기 위해 뭐라도 하겠노라 다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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