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닷새만에 요가원을 찾았다. 지난 주말 동안 연극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모든 신경이 몸이 아닌 다른 것에 쏠려있었다. 몸이 어떻게 흐트러지는지 생각도 안한채 그저 행사가 무사히 끝나기만 바랐다. 그렇게 할 일이 끝나자 몸이 천근만근 무거워진 것이 느껴졌다. 피곤한 몸이 더 자고 싶다고 외치는 걸 느꼈지만 자는 것보다는 조금이라도 움직이는 것이 나을 것 같아 서둘러 요가원으로 향했다.
빈야사 수업을 하는데 부장가 자세를 할 때마다 허리를 들어 올리기 힘든 느낌이 들었다. 평소보다 몸이 무겁고 뻐근해서 골반을 들어 올리기가 어려웠다.
“골반이 계속 틀어지고 있어요.”
수련을 하는 동안 선생님이 한쪽 방향으로 틀어진 골반을 바로 잡아주셨다. 마음의 잡념을 비우는 것이 요가이지만, 이렇게 아사나가 평소와 다르게 잘 완성되지 않으면 왜 이게 되지 않을까 고민하게 된다. 호흡에 집중하며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이 아니라 자세 완성에 집착하게 되는 것이다. 부장가에 이어진 아도 무카 스바나 아사나에서도 틀어진 골반은 그대로 느껴졌다.
그제야 지난 며칠 동안 써온 내 몸이 기억났다. 등받이 없는 의자에 구부정하게 오랫동안 앉아있었고, 약간 뒤로 누은 듯한 자세로 앉을 수밖에 없는 캠핑의자에 계속 앉아있었다. 그리고 늦은 밤까지 무리해서 일을 했고, 구부정한 어깨를 누른 채 한 방향으로 누워 핸드폰을 만지작거렸다. 그 결과 불과 닷새만에 골반은 제멋대로의 방향으로 힘을 뻗어냈고 중심을 잃을 몸은 허리의 통증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몸을 돌보지 못한 닷새 동안의 시간을 불과 한 시간의 수련으로 다시 돌이킬 수는 없는 법이었다. 적어도 사용한 시간만큼 다시 원상 복구하려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다. 나는 닷새의 시간이 불과 5분도 아닌 다섯 번의 호흡 속에서 다시 돌아오길 바랐다. 그 호흡의 시간 동안 다시 몸이 원래대로 돌아오기를 바라고 있었던 것이다.
망가뜨리는 것은 쉬워도 되돌리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이제 스스로 무엇이 나를 아프게 했고 어떻게 해야 더 나아질지를 알게 된 것만으로 더 나은 삶을 살아갈 힘이 되는 것 같아 마음이 든든하다. 요가원에서 부족했던 숨을 더 쉬어본다. 조금 더 깊고 정확하게 허리를 세워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