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래처 위의 하식이

2019년 2월 20일

by Chunhas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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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식이는 스크레쳐 위에 누워있는 것을 좋아한다.

앉아있다가 무료하다 싶으면 스크래치를 긁기도 하고, 가만히 누워서 춘식이나 나를 관찰하기도 한다.


작년 5월 하식이가 급성 방광염에 걸려서 병원에 일주일을 입원했던 적이 있었다.

퇴원하고 집에 돌아왔을 때, 7년이나 함께했던 녀석들이니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나의 멍청함으로 인해 춘식이와 하식이의 관계는 사이가 나쁠대로 나빠지고 말았다.


9개월 째인 지금, 그래도 어느정도 둘은 서로의 자리를 내어주고 있다.

하식이가 계속 춘식이를 호시탐탐 노리기는 하지만...


이 그림도 하식이가 춘식이를 뚫어져라 보고 있는 장면이다.

춘하식이가 싸우지 않을까 중간에 앉아서 관찰하랴 그림그리랴 잔뜩 긴장했지만 어느새 자세 그대로 잠이 든 녀석을 보면 바보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부디 예전처럼 나른한 오후에 서로 다리 하나씩 베고 누워서 서로 그루밍해주고, 장난치던 그 시절로 돌아갔으면 좋겠어.

오늘도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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