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2.23
춘식이는 햇빛쬐는 것을 좋아한다.
사실 그렇지 않은 고양이가 있겠냐만은,
춘식이는 유난히도 창문밖을 바라보거나, 문 밖의 세계에 대해 관심이 많다.
처음 고양이를 기르기 시작했을 때
고양이는 영역동물이라 문 밖에 나가는 걸 싫어한다는 말을 철썩같이 믿었었다.
춘하식이를 기르고 그것은 냥바냥이란 것을 깨닫기 전까지..
어렸을 적 춘식이는 산책도 나가고 궁금한게 많은 말썽쟁이였다.
춘식이를 키우기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았을 무렵,
내가 집에 들어온 순간을 틈타 춘식이가 바깥으로 내달렸었다.
하필이면 그 시절의 나는 1층에 살고있었고,
하필이면 빌라의 현관문이 열려있었다.
앞 건물로 도망간 춘식이를 잡는다고 정신없이 앞건물에 바리케이트를 치고 계속 엎드려서 춘식이를 불렀었다.
멍청하게 이렇게 춘식이를 놓치는 건가라는 자괴감과 긴장, 공포 속에서 간신히 춘식이를 붙잡을 수 있었다.
정말이지 춘식이가 다시 나에게 돌아온 것은 지금 생각하면 천운이었다.
그 후로 그런 일은 두번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창 밖을 바라보는 춘식이를 보고있으면 가끔 그 때의 철렁거림이 생각난다.
두번 다시 겪고 싶지 않을, 하지만 어쩔 수 없이 겪어야 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