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플랫폼에 입점하게 되었다.

패션 플랫폼(무신사, 29CM)에 입점하다.

2020년, 서울시 제조업 지원사업을 통해서 본격적으로 우리 부부는 니트 패션 브랜드를 시작할 수 있었고 동시에 우리나라 대표 패션 플랫폼 중의 두 군데인 '무신사'와 '29cm'에 입점을 하게 되었다.


솔직히 자사몰을 통해 수입을 얻는 것이 제일 이상적인 그림이지만 이제 막 시작한 우리에게는 명성도 권력도 그리고 돈도 없기에... 패션 플랫폼 입점을 최소 한 군데 입점할 생각을 했는데 지원사업을 통해 너무나 손쉽고 간편하게 두 군데에 입점이 되었으니! 심지어 초반에는 29cm에 광고도 넣어주고 비록 한 번이지만 나름 연예인 협찬도 지원받았다. (그 효과는 생각보다 없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지원받는 게 어디인가? 덕분에 앞으로 우리가 마케팅 및 홍보를 어떻게 해야 효과적일지 고민하게 된 계기가 되어주었기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물론 플랫폼에 입점했다고 바로 모든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유명한 브랜드가 아니고 이제 막 만들어진 따끈따끈한 신생 브랜드이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으면 찾아오지 않는다. 돈을 더 주고 광고를 내서 플랫폼의 메인 페이지에 띄우거나 또는 제품 가격을 낮춰서 세일 이벤트에 참가하는 등 사람들에게 자주 노출시키는 것이 그 안에서 살아남는 방법임을 알게 되었다.

우리는 돈을 더 내면서까지 플랫폼 메인에 광고를 내기엔 부담이 되었기 때문에 주로 세일 이벤트에 참여를 했다. 그런데 플랫폼은 수수료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결코 적지 않은 수수료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작은 브랜드가 그 점을 미리 인지하고 가격을 선정하는데, 수수료에 할인율까지 고려해서 마진을 남기기란 쉽지가 않다. 때문에 이벤트에 참여하는 것 또한 생각보다 큰 결심과 지혜가 필요하다. 그래서 플랫폼 담당자가 이벤트 제안을 건네어도 모든 이벤트에 선뜻 참여하기란 쉽지 않다.


플랫폼 입점 후에 우리가 제일 먼저 체감한 변화는 판매량이 아닌 이메일이다.

주로 플랫폼 입점 제안과 연예인 담당 스타일리스트로부터 협찬 문의 메일이 쌓이기 시작했는데 당시 우리는 어떻게 마케팅을 해야 할지 감이 안 왔기에 협찬이 들어오면 긍정적으로 많이 답변하게 되었다. (단, 우리 브랜드 이미지와 너무 동떨어진 경우는 제외를 하고...)

협찬 문의가 들어왔다고 해서 100% 우리 제품이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스타일리스트는 우리 브랜드 말고도 컨셉에 맞는 제품들을 선정해서 정말 다양한 브랜드에게 협찬 문의를 할 것이고 그 많은 제품들 중에 운이 좋으면 우리 제품이 Pick 되는 방식이다. 때문에 협찬을 하면 할수록 우리의 노동력과 신경 쓰는 시간이 늘어나기 때문에 이제는 우리 브랜드와 이미지가 비슷하다던가 유명한 연예인이 아니라면 대부분 거절하고 있다.

우리가 제일 받고 싶었던 연예인은 성시경이었는데 정말 감사하게도 생각보다 빨리 협찬 문의가 들어오게 되었고 우리 니트 제품을 착용하고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모습을 보게 되었다. 하지만 그 '성시경' 임에도 불구하고 효과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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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마케팅을 해야 하나 계속 고민을 하게 되었다. 마케팅은 우리 부부에겐 경험이 없는 참 어려운 분야였기에 일단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그것은 바로 '꾸준함'!


20FW 시즌에 이어서 20 Winter, 21SS를 꾸준히 진행했다. 지원사업 때의 경험을 토대로 우리는 룩북과 상세페이지를 제작하고 패션 플랫폼, 네이버 스토어, 자사몰, 그리고 SNS에 업데이트를 완료했다. 비록 겉으로는 큰 변화가 없어도 브랜드 SNS에 이미지들이 차곡차곡 쌓이니 한층 더 풍성해져서 오히려 보상받는 기분이 들었다. (뭐든 시각적으로 결과가 나오면 그렇게 뿌듯함을 느끼게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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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Winter



우리가 제일 힘들었던 시기는 21SS, 바로 봄 여름 시즌이었는데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서 반팔 니트는 대중적이지 않았고 사람들의 소비는 현저히 낮았다. 그런데 어느 날 패션 전문 유튜버에게서 이메일이 왔다. 평소 우리 브랜드를 눈여겨보고 있던 유튜버라고 소개를 하면서 해외에서 니트 전공을 했는데 패션 유튜브를 통해 다양한 브랜드의 니트 상품을 추천하려는 중에 우리의 반팔 니트를 소개하고 싶다고 했다.

우리는 흔쾌히 그리고 떨리는 마음으로 유튜버에게 니트를 보냈고 유튜브가 업데이트하자마자 영상을 확인했다. 여러 브랜드의 반팔 니트를 소개하는 중간에 우리 브랜드가 나오는 걸 지켜보면서 어찌나 심장이 떨리던지... 감사하게도 우리 브랜드 제품에 대해 너무나 진정성 있게 좋은 평을 해준 덕분에 영상에 소개된 니트가 바로 품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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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SS 유튜브에 소개된 반팔 니트



이후로도 조금씩 패션 플랫폼을 통해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 아직 플랫폼과 SNS에 공격적인 마케팅과 광고를 하지 않았음에도 계속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플랫폼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수가 많다는 걸 느꼈다. (특히 29cm에 비해 무신사는 더 많은 소비가 이뤄지고 있다고...)

조금만 더 우리가 광고와 마케팅에 투자를 하면 더 좋은 상황이 올까? 싶지만 우리 부부가 기획부터 생산, 디자인, 촬영, 그리고 포장과 택배 발송까지 모든 것을 둘이서 분담하고 핸들링하다 보니 사실 마케팅에 집중하기란 쉽지가 않다.


그럼에도 이렇게 조용히 브랜드를 운영하는 우리 부부에게 그동안 좋은 기회들이 찾아왔던 것 같다. 판매량과 sns 팔로워 등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어 심리적으로 낙담하고 있을 때 다시 힘을 낼 수 있게 하는 포인트들이 있었다.

꾸준함이 있었기에 결과가 나오게 되었고 그 결과들로 인해 기회가 찾아왔음을 우리는 안다.

지금처럼 계속 꾸준히 우리만의 제품을 진정성 있게 제작하고 판매하다 보면 언젠가 또 이와 같은 기회들이 올 거란 확신이 든다. 정말 죽을 만큼 열심히 하는 사람을 따라갈 수 없는 것처럼, 우리도 매 시즌마다 더 노력해서 본질을 놓치지 않고 정말 좋은 퀄리티의 니트를 더 좋은 가격으로 사람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성실함과 꾸준함, 그리고 실력은 기본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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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리뷰를 보면 정말 많은 힘이 난다. 모르는 브랜드를 선뜻 구매해주는 그 손길에도 너무 감사한데 또 한 줄이라도 좋게 써주는 리뷰를 보면 어쩜 그렇게 감동인지 모른다.

모든 리뷰가 좋은 건 아니지만 작성해주는 그 시간과 신경 써준 마음이 있기에 그저 감사하다.

좋은 리뷰는 우리에게 힘이 되어주고, 그렇지 못한 리뷰는 도전의식이 되어 더 좋은 성장의 자양분이 되어준다. (아 물론 인간적인 마음으로는 초큼 시무룩하기는 한데ㅋㅋㅋㅋ 오히려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기에 우리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 그마저 감사하다구용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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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정말 감동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