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너무 닮았어요
지난 주말에는 오랜만에 홍여사랑 카페에 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스케치를 한 장 그렸습니다. 이야기를 주고받았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는 기억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그다지 중요한 이야기는 아니었나 봅니다.
아래 스케치는 크로아티아의 로빈(또는 로비니)의 골목입니다. 이탈리아 베네치아 골목길과도 닮았고, 풀리아의 폴리냐노아마레하고도 닮았습니다. 크로아티아의 해변마을이 왜 베네치아의 그것과 닮았을까요. 베네치아가 강성한 국가였을 당시, 이곳은 베네치아의 해군과 상선이 수시로 들락거리던 곳이었습니다. 베네치아는 해안가를 따라 전략적 요충지마다 항구를 건설하고, 아드리아해를 항해하는 자국선박들이 자유롭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고속도로를 만들고 휴게소를 만드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을까요.
이런 이유로 로비니와 베네치아는 아주 닮았습니다. 이곳에 거주하게 된 베네치아 사람들이 살 곳을 만들면서 무엇을 참조해서 만들었을까요. 당연히 모국인 베네치아를 모방하여 건설했을 테니까요.
아래 스케치는 풀리아 지방의 작은 마을 폴리냐노아마레 일 겁니다. 비슷한 그림을 그리다 보니 저도 헷갈리는군요. 정말 많이 닮았습니다. 이탈리아 반도가 장화처럼 생기지 않았습니까. 풀리아는 장화 뒷굽에 해당하는 지역입니다. 풀리아에서 가장 큰 도시는 바리(Bari)인데, 폴리냐노아마레는 바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작은 마을이라서 한 바퀴 둘러보는데 채 두 시간도 걸리지 않을 겁니다. 스윽 둘러보고 나서는 느긋하게 카페에서 커피나 와인을 한잔 하면서 시간을 흘려보내기 딱 좋은 곳입니다.
그림이 뭔가 뽀샤시하지 않나요? 지금사진 작가가 알려준 앱을 사용해서 화장을 살짝 시켜 봤습니다.
두 장소를 같은 프레임에 넣어봤습니다.
홍여사가 하는 말이 이해가 됩니다.
"왜 맨날 똑같은 그림만 그리는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