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래희망(1)

이게 하고 싶었다.

by 한진호

어릴 때는 지금보다는 하고 싶었던 일들이 많았던 것 같다.


대표적인 게 야구였다.

어릴 때 남들보다 작은 체구를 갖고 있었지만 야구를 좋아했고, 그래서인지 남들보다 멀리 던지는데는 자신있었다. 고등학교 입학했을 때의 키가 170cm가 안되었으나, 체력장을 하면 멀리 던지기는 반에서 1등이었다.


어릴적 TV에서 늘 보고 응원했던 팀은 해태 타이거즈(지금은 KIA Tigers로 변했다)였고, 초등학생일 때부터 형, 아버지와 캐치볼을 하고 놀았다. 야구라고 한 건 초등학교 4학년 때 반대항으로 많이 했고, 그때는 테니스 공으로 야구를 했다. 반 친구중에 한 명이 리틀야구단에 속해 있었고, 늘 그 친구가 부러웠다.


어느날 그 친구에게 얘기해서 노원에 있는 리틀야구단에 감독이란 사람을 만나러 가서 그 앞에서 공을 던지고 했더란다. (부모님 허락도 안받고 ㅋㅋㅋ) 그분이 입단을 허락해 줬는데 막상 집안에서 허락을 안해줬다.

지금 암만 생각해봐도 왜였는지는 알 수가 없다. 나의 설득력이 부족했거나, 나의 공부가 부모님을 안심시키기에 충분치 않았으리라 추측만 해본다.


그런게 한이 되었을까?

입사하고 회사내에 야구팀을 만들어 감독까지 해보고, 우승도 했다. (선출이 없는 4부리그긴 하지만 ㅎㅎ)

가끔 야구하러 운동장에 가면 사람들이 유니폼 입은 모습보고 나는 직장을 잘못선택했다고 얘기한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면 어릴 때 부모님이 리틀야구 한 걸 반대하셨던 일화를 떠올리곤 한다.


내가 야구 선수가 되었으면 어땠을까?

지금 NC의 이종욱 선수, 손시헌 선수 정도 또래였을 건데, 프로야구 선수가 되어있긴 할까? 라는 뜬금없는 상상도 가끔해본다. 현실에서는 아침에 고단한 몸을 이끌고 회사로 나오는 직장인이지만 이런 상상을 할 때는 나름 흥미롭다.


아, 그때 부모님이 야구 시켜줬더라면...

나는 지금 뭘 하고 있을까??


사족으로 대학교 들어가서 얼마 되지 않아 아이러브학교 등이 유행할 때 초등학교 친구들과 자주 만났었는데,

그 리틀야구단에서 야구하던 친구는 야구로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진학했으나 (포지션은 포수였다) 고등학교 때 당한 불의의 부상으로 야구를 그만두고 우리가 대학교 다닐때 포장마차 하고 그랬다. 직업에 대한 귀천이 있는 건 아니지만 당시 학생일 수 있게 해준 부모님께 감사도 하고 그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