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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노킴 Mar 20. 2022

지노 배낭여행기 - 49일의 세계일주 36

이스탄불의 풍물(2)

2010년 12월 1일(수) 맑음



배를 타고 왔다 갔다하면서 좌우로 구경해 보니 이스탄불의 위치가 기막히게 좋은 점을 알겠더라.

관광배가 아니고 일반배를 타고

배가 보통 20-25분 걸리는데 이곳 사람들은 좌우의 멋진 풍광에 무관심하다. 우리가 흔히 부르는 그들의 ‘일상’이기 때문이다. 관광객들은 그런 현지인의 일상 속으로 슬그머니 들어가서 그것을 즐기고 있는거다. 마치 그들이 관광을 끝내고 돌아가면 그들의 일상속으로 빠질 때 다른 나라 관광객들이 그들의 나라에 와서 하얀 마분지같은 밋밋한 그들의 일상으로 뻣뻣하게 들어와서 즐기고 갈 것에 대한 복수극이라도 하듯이 그렇게 악랄하고 철저하게 즐기고 있는거다.




저 건너 톱카프궁전이 한눈에 들어온다. 톱카프궁전 숙제 마저 해야 되는데…




… 등대에…….

불이 보이지 않아도

거저 간직한 페시미즘의 미래를 위하여

우리는 처량한 목마 소리를 기억해야한다.

모든 것이 떠나든 죽든

거저 가슴에 남은 희미한 의식을 붙잡고

우리는 버어지니아 울프의

서러운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먹거리를 찾아보자. 이 꼬마가 먹고 있는 빵이 ‘시미트’라 하는데 야물지도 않고 물렁하지도 않고 그런데 깨를 뿌려서 구어 고소하다. 1 TL( 터어키 리라)이니 70센트다. 한번은 점심묵을 시간이 없어 이거 한개로 점심 때웠다.




함시(hamsi)라는 멸치종류로 튀겨 나온다. 레몬즙뿌려 먹으면 고소한게 바삭바삭하다. 5 TL



 전편에 보낸 바로 이 고기다. 함시(hamsi)




이스탄불 다리밑에 가면 바닷가에 관광객들이 많이 가는 식당들이 즐비하다. 세트로 파는데 예니라키는 터어키 술이고 balik이 생선구이인데 무슨 생선이지 … 살라드하고 해서 60 TL




주량이 적은 사람은 적은병으로 먹으면 40 TL. 시식 안해 봤다. 혼자서 바닷가 식당에서 우리말로 혼자서 쪼글랑시립게 어떻게 술잔을 기울이나.




과즙 짜는 기계다. 석류하고 오렌지로 만드는데 가격은 번화가에 가면 3.5 TL  

뒷골목에 가면 2 TL에도 마실 수 있다.




이스탄불에 제일 많은 행상이 구운 밤 파는 데 같다. 보통 구운 밤하고 구운 혹은 찐 옥수수를 같이 파는데 이스탄불 내리자마자 저 구운 밤이 먹고 싶어 호텔에 짐 풀기 전에 사 먹었다. 그램으로 달아서 파는데 10 TL( 미화 7불) 어치 사면 한 봉지 준다. 혼자 실컨 즐기는데 밤은 맛은 있는데 소화가 잘 안되니 위장 안 좋은 사람은 많이 먹지 마래이.




이 사진 보는 사람들 입에서 군침이 돌까 안돌까?  참, 그리고 옥수수도 샀는데 맛이 진짜 없더라. 내가 잘못 샀는지 몰라도 1개 1TL.   




유럽 관광객들. 모여 앉아 한잔의 커피와 차로 추억거리를 만들고 있다. 돌아 가면 그들의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들려줄 이스탄불의 이바구가 되겠지.




전철역. 이스탄불에 전철 노선이 3-4개 있는 것 같다. 이 노선은 술탄아흐멧을 통과하니 관광객들이 한번씩 타 보는 노선이다. 나는 이걸 타고 목요일 문닫아 못  본 돌마바흐체 궁전을 다시 보러 갔다. 요금 1.75 TL.




여기 전철역이 참 허술하고도 재밌다. 처음 탈 때 토큰을 어디서 사는지 몰라 그냥 들어가서(울도 담도 없이 사진처럼 오른쪽으로 들어 가면 된다) 관리하는 친구가 있어 물어 보러 갔더니 길건너 가서 사라길래 사서 집어 넣고 들어 오는데 한국처럼 종이표가 아니고 카지노 칩처럼 플라스틱인데 집어 넣으면 그걸로 땡이다. 그러니까 일단 저 안에 들어 오면 칩을 내고 들어 왔는지 나처럼 물어 보러 그냥 들어 왔는지 구별이 안된다는 이야기다. 그것보면 터어키 애들 순진하다고 할 수 있는 것 같은데……   달아 빠진 애들은 전철은 공짜로 많이 타고 다닐 수 있을 것 같다.  




시외버스 정류소 광장에서 밤 11시에 벌어지는 광경인데 처음보는 나에게는 무슨 소규모 데모같은데 옆에

현지인한테 물어 보니 “아스껠”이라하는데 짧은 영어로 “military activities”라 하는데 이해가 잘 안온다.




   바실리카 시스턴


바살리카 시스턴 입구

아야소피아 대성당과 불루 모스크가 있는 술탄 아흐메트 광장에서 한 블락 떨어진 곳에 있다. 동로마제국 번영시

542년에 완성한 물저장소이다.



지하 궁전의 물저장소

인력 7000명을 동원한 거대한 공사로 식수 8만톤을 저장할 수 있고, 웅장한 대리석 기둥 336개가 떠받치고 있는 물저장소는 가로 세로 높이가 70m x 140m x 8m로

이스탄불 북쪽으로 25km 떨어진 숲속에서 샘솟는 샘물을 수로를 통하여 이곳에 저장했다고 한다. 로마제국의 수로공사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대형 공사이다.



거꾸로 박아 놓은 메두사 머리상

336개의 웅장한 대리석 기둥중에 위아래 사진처럼 두 개가 메두상 두상을 거꾸로 또는 옆으로 박아 놓았다. 메두사는 괴물로 이렇게 기둥 밑에 장식한 이유는 잡귀와 액운을 물리치는 벽사(辟邪)의 개념으로 보면 된다.



옆으로 누운 메두사 두상

메두사는 그리스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괴물이다. 그러나, 원래 메두사는 아름다운 여인이고 어떤 샴푸와 린스를 애용했는지 머릿결이 특히 아름다웠다. 이를 본 포세이돈이 반하여 메두사와 데이트를 하는데 포세이돈을 짝사랑하던 아테나가 이를 질투하여 메두사의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뱀들로 만들어 버리고 이쁜 메두사 눈을 보기만 하면 돌로 변하게 하였다. 이런 저주마저도 성에 차지 않았는지 아테나는 페르세우스를 사주하여 메두사의 목을 치게 만든다.


매두사 목을 치는 패르세우스

이를 지켜보던 포세이돈이 메두사의 영혼을 메두사 목에서 나오는 피와 결합하여 말에 날개를 단 페가수스(Pegasus)로 만들어 하늘로 날려 보냈다. 그 뒤 페가수스가 죽자 별자리로 올려보네 더 이상 어떤 신이라도 그녀를 괴롭히지 않게 하였다고 한다.  그러니까 메두사를 괴물로 보아서는 안되고 저주받기 전 아름다운 여자로 보면 참 불쌍한 운명을 타고난  여자다. 신을 사랑한 인간의 비애가 사랑해선 안 될 사람을 사랑한 인간 세계의 그것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그래서 나는 아름다운 아테나보다 괴물 같은 메두사가 더 사랑스럽다.




    이스탄불의 명동 - 탁심 광장

탁심 광장의 터키공화국 수립 기념비

술탄 아흐메트 광장이 궁전과 모스크가 있는 옛 유적지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 옛거리라 하면 탁심 광장은 현대의 이스탄불 거리를 대표하는 신시가지라 할 수 있다.



탁심 광장

탁심이란 여기 현지어로 물배급소란 뚯으로 예전에는 이곳에 물을 모아 근처 지역으로 물을 공급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이스탄불 관광의 중심지로 각종 레스토랑부터 기념품 상점, 호텔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이스탄불의 명동으로 현지인비롯하여 많은 관광객들로 붐비는 곳이다.



이스탄불 대학 앞에 있는 광장에서 시간을 죽이고 있는 이스탄불 영감님들. 심심초(담배)에 허한 마음을 달래고 있다. 우리에게도 저런 날이 언젠가는 오겠지……… 우짤꼬. 그날이 오면……-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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