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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노킴 Apr 12. 2022

지노 배낭여행기 - 49일의 세계일주 41

파묵칼레(1)

아래 위로 털나고 이렇게 긴 시간(23시간)으로 버스 타보기도 처음이다. 넴룻산 끝내고 다음 여행지가 파묵칼레라는 곳인데 내가 너무 동쪽으로 온 모양이다.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모르더라도 지노가 이렇게 먼 동쪽으로 간 까닭은 다들 잘 알고 있겠제. 근 23시간 버스탄 셈이다.




이스탄불에서 검은선따라 간 곳이 카파도키아 괴뢰메이고(9시간), 노란선따라 동쪽으로 간 곳이

넴룻산이다(8시간). 파묵칼레를 가기 위해서는 빨간선 따라(19시간) 안탈리아라는 곳으로 가서  그린색따라

데니즐리(denizli)라는 곳으로 또 3시간 가야된다. 위 지도는 터키에서 제일 큰 장거리 버스 회사 Adiyaman회사에 걸린 것을 카피한 것이다. 본사가 Adiyaman에 있는데 서북쪽으로는 노선이 많은데 동쪽으로는 버스 노선이 거의 없다. 아디야만부터 동쪽 이란 국경 쪽으로는 마을이 거의 없는 모양이다. 동쪽 노선은 겨우 두서너개 있다. 그런데 위쪽 흑해로 가는 버스 노선은 많다.




타고 갈 버스. 앞에 Antalya행이라고 행선지가 붙어 있다. 이런 장거리 버스에는 기사 2명과 손님 서비스하는 서비스맨이 탄다. 서비스맨은 주로 음료수-커피, 홍차, 쥬스등 –를 서브하니까 터키가서 장거리 버스탈 적에는 음료수는 사 가지고 탈 필요가 없다. 달라는대로 다 준다. 나는 그것도 모르고 처음탈 때 쥬스 한 통 사서 들고 탔는데 다 먹지도 못 했다.




휴게소에서 내려 옆에 앉은 현지인과 기념촬영을 다른 현지인에게 부탁했는데 저렇게 흐리멍텅하게 만들어 놓았다. 이게 내가 등장하는 터어키에서 찍은 유일한 사진인데. 멀까닥은 새나라 어린이처럼 무럭무럭 자라 꼭 아줌마 빠마한 것 같다.




아디야만에서 안탈리아까지 19시간 타고간 버스 옆자리 앉은 현지인인데 희안하게 내캉 동갑이다. 지 주민

등록증하고 내 여권에 나와 있는 생년월일 대조해 보니 내보다 2개월 성님뻘이다. 그 때부터 영어 한마디 못하는 지나 터키쉬 못하는 내가 의사소통의 수단이 뭘까? 옛적 동굴 속 원시인처럼 그리고(DRAWING) 손짓 발짓으로 서로 알아낸 정보가 이 친구는 카흐타에서 살고 직업이 운전수고 딸이 5명이고 안탈리아에 딸네 집에 가는 것 같다. (이처럼 원시시대의 의사 소통 방법으로는 정보가 명확하지 않고 추측과 겐또와 오뎅등등으로 감만 잡을 뿐이다). 근데 이 친구가 나한테 차이(TEA)도 사 주고 변소 오줌누러 가면 1 리라씩 내야 하는데 지가 매번 내 것까지 부담하는데 미안해서 나중에는 거의 내가 내어 비슷하게 되었는데 터어키 사람들은 일단 정이 많이 가는 편이다. 서로 영어나 터키쉬나 의사소통이 되었으면 그들의 생활에 대한 많은 정보를 알 수 있었을텐데. 그래서 내가 수첩으로 써 가면서 이 친구가 이해 가능한 것들을 터어키말로 배우려고 시도한 것이 숫자 읽는 법이다. 확실하게 배웠다. 숫자로 1부터 백만까지 말할 수 있다. 터키쉬로. 여기서 숫자배우고 나서는 가게가서 물건사고 얼마인지 알아 들을 수 있고 공항에서 터키쉬로 비행기 탑승 안내 방송할 때 기편이 그대로 히어링된다. 아는게 힘이 되고 기쁨이 된다.




버스 타는 시간이 이렇게 오래 걸리는 이유중의 하나가 버스가 수시로 선다. 사람태우는 것보다 걍 중간 중간

휴게소에서 쉬엄쉬엄 쉬어간다. 이런 휴게소에 내려 화장실가고 담배 땡기는 사람은 한 대 꾸지고 잘 마시는 차이(티)도 한 잔하고 식사시간 맞추어서는 좀 더 오랫동안 손님들이 식사할 수 있도록 시간도 충분히 준다.




내 카매라보더니 한 장 찍어 달란다. 휴게소에서 일하는 종업원인지 주인 가족인지…….앞으로는 사진찍어 준 사람들 숫자를 카운트해봐야겠다. 그래야 전 세계 시민들 다 찍어 줄려면 얼마를 더 살아야 하는지도 알 수 있을테고.  




23시간만에 도착한 호텔 앞에 있는 돌박에서 하얀 김이 무럭무럭나는데 씨암닭을 고우는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고 자연 온천수란다. 그래서 첵익하자마자 수영복 갈아입고 온천수 풀장으로 달려갔다. 버스에 시달린 몸이나 한번 담그 볼려고. 갔더니…




호텔안에 있는 온천수 풀장. 근처에서 온 현지인 관광객 할매, 할배들이 온천욕을 즐기고 있다. 내가 들어서니 처음보는 외계인처럼 시선을 주는데 내가 들고 있는 크다란 카매라 때문인지 아님 색다른 외모때문인지. 장거리 버스에 녹초가 된 몸을 한 십분간 담그고 있었더니 잠이 소록소록 들어 양쪽으로 놓여 있는 긴의자에 누워 잠들어 버렸다. 얼마나 잤는지…….




한쪽 코너에서 온천수가 흘러 내리는데 손으로 받아보니 뜨겁다. 물어보니 자연 온천수란다.




온천수가 바위 표면을 저런 색으로 변질시키는데….. 바로 이런 미네랄이 풍부한 자연 온천수때문에 파묵칼레라는 이름이 생겼고 관광지로 유명하게 되었다. 파묵은 터어키말로 면화(목화) 이고 칼레(KALE) 는 우리가 많이 들은 성(성채)이라는 뜻으로 목화의 성 또는 하얀성으로 불리우는데 그 이유가 이런 온천수가 암벽을 타고 내려 가면서 석회질 암벽을 만들어 멀리서 보면 하얗게 보인다.




파묵칼레 전경. 멀리서 보면 그냥 하얀 눈이 덮인 것 같다.

버스에 시달린 피로는 온천욕으로 풀고 다음 날 아침 파묵칼레 일일 관광에 나섰다. 이스탄불에서 미리 예약해 논 투어이니까 시간 맞추어 기다렸다가 투어가이드를 만났다. 같이 합류한 사람이 거의 없다. 나말고 젊은 일본 남자 대학생이 고작이다. 나중에 투어마치고 보니까 파묵칼레는 멀리 이동하는 것도 아니고 걸어서 가면 되니까  가이드 없이도 관광 가능한 코스이고 비수기라 손님이 없는 것 같다. 원래 이렇게 손님이 없냐고 물어보니 비수기고 올해는 작년만큼 관광객이 찾아 오지 않는다고 푸념한다. 구경하는 우리야 사람이 작으면 적을수록 좋은데 관광회사는 그렇지 않겠지.




가면서 온천수가 나오는 한 곳에 들렸다. 맨 위에서 온천수가 올라 오는데 뜨겁다. 저렇게 김이 모락모락나온다. 이런 온천수가 나오는 것 보니 여기 터어키도 지진지대에 속함이 틀림없다. 지진이 없냐고 물어보니 며칠 전에도 경미한 지진이 지나갔다고 알려준다. 그러고보니 몇 년전에도 터키에서 큰 지진이 나서 인명피해가 있었다는 뉴스가 생각난다.




 

히에라폴리스 고대 유적지를 찾아  



파묵칼레 관광은 딱 두가지다. 하나는 히레라폴리스(HIERAPOLIS)라는 고대 도시의 유적을 보고, 다른 하나는 바로 그 밑에 있는 목화성이라 불리우는 파묵칼레를 구경하는 것이다. 이 도시의 기원은 기원전 2세기경 페르가몬(PERGAMON) 왕국으로 시작되었는데 BC133년 왕국의 왕 아탈라스3세가 죽으면서 유언으로 당시 영토확장을 꾀하는 로마제국에 왕국을 이양하여 곧 로마의 속주로 되었다. 1세기초에 대지진으로 옛왕국의 도시는 거의 파괴되었기에 그후 로마에 의해서 도시가 재건설되었다. 위 복원도는 로마제국 시기의 도시 복원도이다. 원형극장의 규모가 15천여명을 수용할 수 있었다 하니 도시 규모가 꽤 크다고 할 수 있겠다. 도시가 번성한 이유도 당시부터 온천으로 유명하여 각종 질환이나 신경통, 피부병, 심장병에 효험이 있다하여

멀리 로마에서도 여기까지 찾아 온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북쪽 입구로 들어가면 복원도 4가 도시로 들어가는 북쪽문인데 입구와 그 사이에 위와 같은 NECROPOLIS(공동묘지)로 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 석관이나 무덤터를 보게된다.    




이와같은 다양한 형태의 석관이나 석실들을 보게된다




라틴어가 아니고 이런 그리스어로 새겨진 무덤을 보면 여기 공동묘지는 로마제국시대 이후 것만 아니고 그 이전의 시대의 것과 혼합되어 있다고 가이드가 설명한다.




북문. 다른 팀 가이드는 그릅모아놓고 열심히 뭔가를 설명해 주고 있는데 우리 가이드는 단 두명이라 그런지 별다른 구체적인 해설이 없다. 오른쪽 동그란 형태가 성채의 망루와 비슷하다. 옛 조선시대 한양의 북문과 같은 것이겠지.  




북문을 통과하면 왼편에 LATRINA라는 팻말이 보이는데 로마식 공중화장실이다.




화장실 내부 구조인데 왼쪽이 큰것, 오른쪽이 남자들 작은 것 보는데인데 원래는 남녀 화장실은 칸막이로 구분되어 있었고 물을 이용 오물을 흘러 내 보내는 구조로 세계 최초의 수세식 변소라 할 수 있겠다. 이런 공중변소는 에페수소에 가도 똑같은 형태로 되어 있었다.



또 하나 눈길을 끄는 것은 올리브기름 짜는 장치인데 올리브를 어깨어 저 홈으로 기름이 흘러 내려 오면 밑에서 용기에 담는다.




신전터인데 다 허물어지고 기둥만 하나 외로이 서있다. 히에로폴리스의 주(PRINCIPAL)신은 아폴로신이다.




 

거의 폐허로 이천년 시간의 벽을 넘어 오늘에 이른다.  




원형경기장. 15천명을 수용할 수 있단다. 로마 유적지에서 빠지지 않는 관람코스다.




생선 한마리 볼가 묵고 뼈만 앙상하게 남듯이 여기 유적지가 그런 형상이다.




유적지 끝난 한 쪽에 유로 야외  온천 풀장이 있다. 히에라폴리스 입장권외에 따로 입장권을 사야 한다. 온천 안하고 사진은 찍을 수 있게 무료로 입장시켜준다.  




나도 잘 모르는 화학원소기호를 졸라 나열해 놓았다. 한마디로 다른 어느 온천보다 좋다는 말이겠지.



야외 온천 풀장 내부 모습   




온천풀장의 밑바닥이 죽인다. 고대 건물 잔해를 그대로 묻어 놓고 풀장을 만든것 같다. 저 풀장에 뛰어 들면 그냥 그대로 이천년 전으로 되돌아 갈 것 같다. 저런 기둥이나 건물 잔해 사이로 수영을 하는 기분이 그 당시 시대로 돌아가는 것 하고 같을 것 같아. 현대판 back to the future 일련지.-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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