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랜드 국립공원(Badlands NP)
2020년 8월 28일(금) 맑음
Mount Rushmore National Memorial
큰 바위 얼굴상이 Badlands NP 가는 길에 있었다. 사진은 어릴 적부터 보았기에 친근한데 미국 어느 구석에 붙어 있는지는 이번 여행길에서 알았다. South Dakoda 주 Keystone에 있다. 목적지 Badlands NP와 75마일 떨어져 있다.
큰 산에 미국 대통령 4명의 얼굴을 조각한 사진을 모두들 한 번쯤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정식 명칭은 Mount
Rushmore National Memorial이다. 조각된 대통령은
왼쪽부터 조지 워싱턴, 독립 선언서를 기초한 토머스 제퍼슨, 서부의 자연보호에 공헌이 컸고 파나마운하 구축 등 미국 위치를 세계적으로 올려놓은 시어도어 루스벨트, 그리고 남북전쟁 당시 북군의 승리로 미연방을 살렸고, 모든 인간의 자유를 지킨 에이브러햄 링컨 4명이다.
위치는 South Dakoda 주 Black Hill 근처의 Keystone이란 곳에 있다. Gutzon Borglum((1867 - 1941)이란 조각가가 1927년부터 1941년까지 무려 14년이란 세월에 걸쳐 제작한 대작이다. 1941년 시카고를 방문한 Gutzon Borglum는 몸에 이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더니 전립선에 문제가 있음을 발견하여 전립선 수술을 하다 심장마비로 사망하였다. 그래서 마지막 남은 작업을 그의 아들 Lincoln Borglum이 이어받아 완성시켰고 the Mount Rushmore Memorials 재단의 초대 관리인으로 임명되어 1944년까지 재직하였다.
조각상이 산에 있다 보니 차로 산길을 한참 올라가야 한다. 넓은 파킹장에 차를 주차시켜 놓고 걸어서 올라가다 보니 저 멀리 산 위에서 조각상이 산봉우리처럼 우뚝 솟아 있다.
멀리서 보나 가까이서 보나 각 얼굴의 윤곽이 확연한 게 감탄을 금할 수 없다. 화강암으로 된 산은 세월의 흐름에
마모가 되는데 화강암은 강도가 센 편으로 마모되는 속도가 느려 만 년에 일 인치정도라 한다. 그런 비율이면 수백만 년이 경과해도 얼굴 윤곽에는 문제가 없다고 한다.
이런 조각상을 산을 깎아 만들기로 한 동기가 전국으로부터 관광객들 끌어 모아 South Dakoda의 Tourism을부흥시키고자 했던 것이라고 한다. 원래 취지의 목적에 어느 정도 달성했는지는 몰라도 꾸준하게 많은 방문객이찾고 있다고 한다.
작업자들이 화강암 표면에 얼굴상을 조각하는 방법은 폭약인 다이너마이트와 잭해머(jackhammer)를 사용했다고 한다.
코로나 시국임에도 불구하고 방문객들로 붐볐다. 여기 위치가 서북부 쪽에 치우쳐 그리 좋은 교통입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모양이다.
들어가는 입구에 좌우로 알파벳 순서로 미연방에 속하는
주들의 명판을 부착해 놓았다. 정식으로 편입된 주 말고도 현재 미국령으로 관리되고 있는 해외 영토도 같이 나란히 명판을 새겨 놓았다. 예를 들면, 괌, 북마리아나 제도, 푸에르토리코, 미국령 버진아일랜드, 미국령 사모아가 있는데(흔히들 자치령으로 부른다) 거주 주민들은 미국 시민권을 부여받지만 연방 선거 투표권은 없다.
전망대에서 4개의 대통령상을 마냥 쳐다봐도 그게 그것이다. 다른 볼거리가 있는지 알아보니 Rushmore산 주변으로 여러 트레일 코스가 있고 저녁에는 동상에다 레이저 빔을 쏘는 야간 레이저 쇼가 있다고 하는데 그때까지 기다릴 처지가 못되어 그냥 차로 주변을 돌아보기로 했다. 차로 뒤로 돌아 나가니 와싱톤 대통령 두상만 보이는 전망대가 있었다.
주변의 산세가 범상치는 않았다. 울창한 숲과 바위 산들이 어울리는 풍경을 보여주고 있었다. 원래 일정에 없었던 방문이더라도 이동하고 간단하게 돌아본다 하더라도 하루해가 금방 가버린다. 시간이 없어 더 멀리 돌아보지는 못하고 내 갈 길을 가야 했다.
Crazy Horse Memorial
시간이 되면 여기서 17마일 떨어진 곳에 크레이지 호스 기념물(Crazy Horse Memorial)이 있어 원주민 추장 크레이지 호스의 거대한 조각상 건립 현장 방문할 수 있다. 크레이지 호스는 라코타 인디언 부족의 추장으로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백인들과 투쟁을 벌인 위대한 전사로 추앙받았다. 특히 미국 역사에 전설적으로 남아 있는 리틀빅혼 (Little Big Horn) 전투에서 미국 기병대를 전멸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1849년에 서부 캘리포니아에서 금광이 발견되자 Go West 구호를 외치고 금을 캐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자 자연히 여기서 정착하고 있는 원주민과 싸움이 그칠 날이 없었다. 1868년 미국 정부는 인디언들과 조약을 맺어 말썽만 부리지 않으면 이 일대를 소유지로 지정해 자유롭게 살게 해 주겠다고 약속하였다. 그러나 이 일대에서 금이 발견되자 미국 정부는 약속을 저버리고 이 일대 땅을 차지하기 위하여 원주민을 다시 몰아내려고 기병대를 투입하여 치열한전투를 벌여 대부분의 땅을 점령하였다. 전세가 불리한 인디언에게 항복하면 자유롭게 살게 해 주겠다고 다시 약속을 하여 인디언들이 항복하였지만 시간만 질질 끌고약속 이행을 하지 않자 화가 난 추장이 항의하러 미국 기병대 기지로 찾아갔다가 그곳에서 살해당하였다. 큰 충격과 슬픔에 빠진 라코타 인디언들은 1939년부터 선더헤드(Thunderhead)라는 바위산의 한 면을 깎아 170m가 넘는 거대한 크레이지 호스의 상을 조각하고 있다.
Badlands National Park 입성
공원으로 들어가는 동쪽 입구로 Interior Entrance이다.
이 입구말고 북쪽에서 들어오는 입구가 하나 더 있는데
Pinnacles Entrance가 있다.
배드랜드 국립공원(Badlands National Park)은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남서부에 위치한 국립공원이다. 프레리로 불리는 대평원 지대에 위치한 바위산 지대에 있으며 면적은 982 평방 km(제주도 1/2)이다. 광활하고 거친 바위산과 언덕이 솟아 있고 프레리 대평원에는 버펄로가서식하고 있다. 국립공원 주변에는 버펄로 갭 국립초원(Buffalo Gap National Grassland)이 있다. 황무지이기 때문에 생물이 사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편이다. 프레리도그, 코요테, 가지뿔영양과 같은 야생동물이 서식한다.
배드랜드는 영어로 "나쁜 땅" 또는 "황무지"를 뜻하는데이는 아메리카 원주민 수족의 언어인 마코시카(Makȟóšiča)를 영어로 옮긴 것이다. 500,000년 동안에 걸친 물과 바람의 침식 작용으로 인해 형성된 기묘한 지형에는 여러 개의 절벽과 협곡, 우뚝 솟은 봉우리, 밑 부분이 가늘게 깎인 바위, 평탄한 바위의 테이블 등 특이한 풍경이 펼쳐져 있다. 1939년 1월 29일 미국 국립기념물로 지정되었으며 1978년 11월 10일에는 국립공원으로 승격되었다.
위 지도에는 공원이 하나로 이어진 것처럼 보이나 실제는 North Unit과 South Unit 두 곳으로 분리되어 있다.
우리가 구경할 수 있는 곳은 North Unit 뿐이다.
South Unit(Stronghold Unit)에는 공원 내부를 통과하는 도로가 전혀 없다. 지도 오른쪽 위 Scenic이란 곳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도로가 공원을 잠깐 세로 질러 통과해서 지도 아래 오른쪽에 있는 White River Visitor Center로 들어오는 것이 유일하게 공원으로 진입하는 도로이다. 그러다 보니 South Unit의 풍경이 무척 궁금하게 다가왔다.
인터넷에서 발췌한 위 사진들을 보니 North Unit의 그것과 별반 차이가 없는 것 같다. 그러나 정보를 찾아보니 South Unit은 예로부터 인디언 부족의 각종 의례를 올리는 성스러운 장소로 여겨왔다고 한다. 특히 여기가 인디언의 비극적인 역사를 상징하는 The Last Ghost Dance가 행해졌던 곳으로 그들의 성소로 간주되어 왔다.
The Last Ghost Dance
19세기말 미국 원주민 사회에 유행했던 유령 춤(Ghost Dance)은 백인 정착민의 팽창으로 절망에 빠진 인디언들이 백인들이 사라지고 버팔로가 돌아오며 평화로운 세상이 올 것이라는 예언을 담고 있는 춤이다. 마지막 유령춤은 이 춤을 추던 원주민들이 겪은 운디드니 학살(Wounded Knee Massacre)을 대변하는 저항과 슬픔의 상징이며 원주민 저항의 상징적인 종결을 의미하는 것이다. 미 정부는 이 춤을 반란의 연장으로 보고 이를 불법으로 간주해 1890년 지금의 Badlands NP의 South Unit 안에 있는 운디드니에서 유령 춤을 추던 수백 명의 원주민을 학살하며 인디언 전쟁을 사실상 종식시켰다.
이런 역사를 알고 나니까 South Unit을 왜 다른 말로
Stronghold Unit이라고 하는지 짐작이 되었고, 그들 인디언 원주민의 슬픈 애환이 숨겨져 있는 역사적인 장소인 걸도 모른 체 그저 풍경 사진에만 관심을 가지고 열을올렸던 나의 저속한 욕망이 매우 부끄러웠다.
Sharp Formation
뒤에 가면 여기 지층의 연도별 생성 시대를 보여 주겠지만 위 사진처럼 산봉우리가 뾰족한 첨탑으로 형성된 모양을 지질학 용어로 Sharp Formation이라고 한다. 약
28-30 백만 년에 전에 형성된 지층으로 밑바닥에 있는 75 백만 년 된 지층에 비하면 젊은 층에 속하는 편이다. 지층별로 이런 기묘한 Formation이 방문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 같다.
White River Valley Overlook
이 전망대에서 서쪽으로 뻗어있는 Castle 성채라고 불리는 웅장한 Formation을 감상할 수 있다. 이런 형상이
아래로 이어지면서 the White River Valley까지 연장되어 있다. 아득히 멀리서 White River가 흘러가다가 미주리 강(Missouri River)과 합치게 된다. 여기 전망대에도 사진 point가 있는데 특히 일몰 사진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시간의 개념은 찰나에서 영원으로
여기 Badlands NP에 살았던 동물들이 자연환경의 변화에 어떻게 대처했는지를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보여 준다. 제일 흔한 방법은 동물 스스로 자연환경 변화에 적응(Adapt)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변화된 환경에 적응 못하면 자기한테 맞는 환경으로 옮겨가는 것이다. 악어를 예로 드는데 예전에는 여기에 악어가 서식했는데 자연환경이 바뀌자 플로리다로 Move 했다는 것이다. 마지막 케이스는 환경에 적응도 못하고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 하는데 그러지도 못해 결국 죽어서 도태(Extint)되는 경우이다.
여기 Badlands NP의 지층을 연도별로 구분해 보면 다음과 같다.(젊은 층부터 고령 층 순서로 나열)
Sharp Formation: 28-30백만 년 전
Rockyford Ash: 30백만 년 전
Brule Formation: 30-34백만 년 전
Chadron Formation: 34-37백만 년 전
Yellow Mounds: 67백만 년 전
Pierre Shale: 67-75백만 년 전에 형성된 지층으로
한국어 번역은 피에르 혈암 또는 이판암인데 약 67-75 백만 년 전에 형성된 지층이라고 한다 Shale의 한국어 번역이 혈암(頁岩) 또는 이판암(泥板岩)인데 점토(clay) 성분이 굳어져 얇게 벗겨지는 특징을 가진 퇴적암을 의미한다. 이 지층이 유독 South Dakoda에서만 발굴이 되는지 이 주의 주도(州都)인 Pierre가 지층명으로 명명되었다.
* Rockyford Ash: Sharp Formation의 밑층으로 바람에 날려 온 화산재가 퇴적한 지층으로 여기에서 발견되는 지층이다.
* Brule Formation: 브륄 지층으로 점토나 진흙 같은 침전물로 형성된 아주 부드러운 지층을 말한다.
* Chadron Formation: 지질학적 지층 이름으로, 보통채드론 지층으로 불리며 노스다코타, 사우스다코타, 네브래스카, 와이오밍 등에 걸쳐 분포하는 사질 점토층 퇴적암이다. 미국 네브래스카 주에 있는 채드론 시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
나열해 놓고 보니 시간 단위가 백만 년이라 별로 감이 오질 않는다. 시간 단위를 년으로 하면 쉽게 이해된다. 왕성한 20대 청년부터 환갑 칠순이 지난 노년까지 자연스레이 받아들이게 된다. 이런 엄청난 시간을 생각하다 문득 불교에서 말하는 시간 개념이 떠 올랐다.
찰나(刹那): 1 탄지의 1/65로 0.013초 정도 된다.
탄지(彈指): 손가락 한번 튕기는 시간으로 65 찰나
와 같은 시간으로 0.87초 정도다.
달찰나(怛刹那): 120 찰나로 1.6초 정도
납박(臘縛): 60달찰나로 약 96초
모호율다(牟呼栗多): 30납박으로 약 48분
주야(晝夜): 30모호율다로 약 24시간
세월(歲月): 일주야보다 긴 시간이지만 어느 정도인. 지 언급이 없다.
여기까지는 인간에게는 적용 가능한 시간 개념이지만 우주의 생성과 소멸을 표현하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 단위로 불교에서는 무한한 시간 개념으로 겁(劫)이란 시간 단위가 있다.
겁(劫):우주의 탄생과 소멸이 반복되는 주기를 표현하는 기본 시간 단위로 1680만 년
소겁(小劫): 우주가 생성, 지속, 파괴, 공무(空無. 의 4단계 중 한 단계에 해당하는 시간
대겁(大劫): 소겁 4개로 우주가 생성, 지속, 파괴, 공무(空無)의 4단계 전체를 의미.
억겁(億劫)과 겁겁(劫劫) 긴 시간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
겁(劫)과 소겁(小劫)의 시간이 1680만 년이라는 것도 별로 근거가 없는 이야기고 겁은 그저 무한한 시간 개념으로 이해하려고 만든 시간 단위 같다. 이것을 좀 더 구체적으로 머릿속으로 그려보라고 착상한 개념이 반석겁(盤石劫)과 겨자겁(芥子劫)이 있다.
반석겁(盤石劫): 사방 길이가 각각 80리 높이가 20. 리가 되는 큰 바위를 백 년에 한 번씩 옷깃을 스
쳐서 바위가 닳아 없어지는 시간
겨자겁(芥子劫): 가로 세로 높이가 각각 15km 되는
성안에 겨자씨를 가득 채우고 100년에 한 알
씩 꺼내 먹어 겨자씨를 다 먹는 데 걸리는 시간
여기 서식했던 Oreodont(고대 포유류)의 화석(Fossil)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동물이 죽어 부식(Decay)이 되고 이나 뼈, 좀 더 부서지지 않는 부분은 새로운 침전물에 묻혀 오랜 시간에 걸쳐 그 형체가 다른 광물질에 스며들어 화석의 형태로 남아 있게 된다.
Yellow Mounds Overlook
이 전망대에서 주로 보이는 지층은 노랑, 자주색, 회색과 붉은 색상의 줄무늬 띠가 있는 Yellow Mound 지층으로 Interior Paleosol, Chadron, 그리고 Brule formations 이 차례대로 퇴적되어 있다.
* Paleosol: 한국어 번역은 주로 고토양(古土壤)으로 이는 과거 지질 시대에 형성되었던 오래된 토양층을 의미하는데 고고학 및 지질학 연구에서 중요한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여기서 Interior는 공원 들어오기 전의 마을 지명이디.
Ancient Hunters Overlook
여기 사이트에서 고고학자들이 발굴한 도자기 파편들, 화살촉, 반짝이는 석영 조각들, 캠프파이어한 숯 조각들과 함께 섞여 나오는 토끼와 새, 들소들의 뼈로 미루어 볼 때 옛날에 여기 거주했던 원주민들이 수렵을 하며 삶을 영위했던 걸로 유추할 수 있다고 한다.
지금도 제일 흔하게 보이는 동물이 큰 뿔양(Bighorn Sheep)으로 무리를 지어 공원 안 계곡을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있었다.
Pinnacles Overlook
Pinnacles 전망대는 포장도로가 있는 마지막 전망대이다. 이곳을 지나면 비포장도로가 이어지기 때문에 여기서 Turn 해서 돌아가든지 또는 우회전해서 Pinnacles
출구로 해서 공원을 나가야 한다. 여기도 사진 포인트로 일출과 일몰로 유명하고 큰 뿔양과 들소등 야생동물 관측지로 방문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한다.
바위 이름이 Toadstool Rock이다. Toadstool이 독버섯을 뜻하는데 이것도 Visitor Center에서 준 지도에 사진이 나와 있어 겨우 이름을 알았다. 여러 기묘한 바위들이 제각각 별명이 있을 듯한데 여긴 그런 안내판이 전혀 없다. 전망대 이름만 표시한 입간판만 몇 군데 있었다. 이런 줄 알았다면 Visitor Center에서 공원을 소개하는 책자라도 한 권 사가지고 왔어야 했는데••••
비포장도로가 이어지고
Pinnacles 전망대 바로 위까지 빨간색 도로가 아스팔트도로이고 검은색 도로가 비포장도로로 대개 방문객들은 여기까지 둘러보고 U턴해서 돌아가던지 아니면 피너클출구로 해서 공원을 나간다.
아스팔트 길이 끊어지고 비포장도로가 나타났다. 지도를 보니 Pinnacles 전망대를 바로 지나자 여기서 길이 갈린다. 비포장도로 이름이 Sage Creek Rim Road로 공원 안쪽으로 계속 이어지는 도로다. 정보가 없어 어떤 풍광을 보여 줄는지 자못 궁금했지만 내 RV로는 가기 힘들것 같다. 부득불 Badlands NP 탐방은 여기까지로 막을
내려야겠다.
정신없이 구경을 하다 보니 벌써 해가 넘어갈 시간인지 노을에 반사된 바위들이 황금색으로 변하여 갔다. 소위 사진에서 말하는 Golden Time(해가 뜨거나 지기 직전의 짧은 시간으로, 태양 고도가 낮아 부드럽고 따뜻한 황금빛 햇살이 비추는 매직 아워를 의미)이다.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고 대신 둥근달이 공원 위로 솟았다. 낮시간에 보던 풍경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전체적인 방문 소감은 담에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다시 오고 싶은 공원이다. 일몰 또는 일출 사진을 Tripod로 촬영하면 진짜 대단한 작품을 생산할 수 있을 것 같다. 어차피 가까운 곳에 있는 Wind Cave NP를 못 보고 그냥 지나쳤으니 그곳을 다시 방문할 때 여기를 지나갈 테니 떠나기가 아쉽지만 그날을 약속하며 이번에는 여기까지 만족하기로 하였다.
Pine Ridge Reservation에서 생긴 일
Mount Rushmore NM - Wind Cave NP - BadlandsNP로 이어지는 여정을 보여준다. Badlands NP가 엄청나게 큰 Ridge 인디언 거주지 안에 비교할 수도 없을 만큼 작은 면적으로 한 모퉁이에 붙어있는 꼴이다.
저녁 늦게서야 Bad Land NP 근방에 도착하였다. 공원으로 들어가는 지름길은 The Pine Ridge Reservation을 통과하면 되는데 인디언 거주 지역이란 점이 조금 맘에 걸렸다. 1889년 조성된 Oglala Sioux 인디언 부족의거주지로 미국에 있는 인디언 Reservation 중 두 번째로 면적이 크다. 그러나, 여기 거주하는 부족들에게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빈곤율이 매우 높고, 충분치 않은 건강 보험 시스템, 수도나 전기 공급등이 취약해 전반적인 생활 수준이 매우 열악하다.
공원으로 들어가는 마을 길목마다 긴 나무막대를 든 젊은 인디언 청년들이 보초로 서 있다가 자기 마을을 통과할 수 없으니 돌아가라고 하였다. 밤중이라 헤드라이트 불빛 말고는 지형을 식별할 수도 없어 길이 난 곳으로 찾아다니면서 공원으로 가는 지름길로 진입하려고 했으나 번번이 인디언 보초들에게 저지당하였다. 내 차 말고도 공원으로 가려고 하는 방문객 차량이 두서너 대 더 있었다. 마침내 좀 큰 길가에서 보초를 서던 보초병이 차를 세우고 내려서 회관 같은 건물로 들어가라고 하였다. 회관으로 들어가 보니 마을의 원로 같은 나이 든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 동양인과 인디언과는 생김새를 비교해 보면 어느 정도 비슷한 부분이 많다. 나라도 인디언 전통 복장을 하고 머리 둘레에 새털 몇 개만 꽂으면 인디언이라고 우길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인디언에게 별로거부감은 없고 오히려 때로는 친밀감을 느끼는 편이다. 그런데 여기 거주하는 Oglala Sioux 인디언 부족은 외모가 다른 인디언 종족과는 매우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다. 특히 눈알이 핏빛으로 빨갛게 충혈되어 있었다. 아프리카 가서 만나 본 토착민들하고 매우 흡사한 눈동자였다. 야생 동물을 수렵하여 짐승의 생고기를 주식으로 하는 부족들이 그런 모습을 보인다고 책에서 읽은 기억이 있다. 다행히 그 원로가 다른 것은 요구하지 않고 행선지만 물어서 공원으로 가는 지름길로 갈 수 있었다. 크게 위협적인 상황은 없었지만 그들의 눈만 바라보면 나도 모르게 저 밑에서 두려움이 올라오곤 했다. 미국 곳곳에 약 574 종류의 인디언 부족이 거주하는데 모든 부족이 Reservation(거주지)을 가지는 것은 아니고 현재 약 326군데 거주지가 있다고 한다. 그러니 미국을 차로 여행할 경우에는 사전에 경로가 인디언 거주지를 통과하는지알아보는 것도 필요할 수도 있다. - J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