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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노 배낭여행기 - 미국 국립공원 유람기 18

Death Valley 2

by 지노킴

2020년 8월 8일(토) 맑음




Scottys Castle

Scottys Castle로 가는 Road가 Close 되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우기에는 Flood 지역으로 종종 길이 폐쇄된다고 한다.



지금의 국립공원지역은 그전에도 겨울철 휴양지로서 인기를 모았다고 한다. 다른 시설도 처음에는 사적인 시설로 사용되었으나 차츰 상업용 시설로 전환했는데, 이중 가장 유명한 시설은 스코티스 캐슬(Scotty's Castle)이다. 이것은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보험업자인 알버트 존슨(Albert Mussey Johnson)이라는 부자가 별장으로 만든 호화로운 건물이었는데, 1930년대 후반부터 호텔로 사용되었다.스코티스 캐슬이라는 이름은 데스밸리 스코티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월터 스코트(Walter Scott's)가 <이 건물은 금광에서 얻은 이익으로 지은 것으로 내 성이다>라고 말한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1500 에이크에 달하는 방대한 면적의 캐슬은 Death Valley Ranch라는 다른 이름으로 1930년대 건축되었다. 캐슬내부를 투어 하는 프로그램이 있는 모양인데 당시 분위기를 재현해 보려고 Park Ranger가 1930년대 복장을 하고 방문객들을 인솔하여 투어를 진행한다고 한다. 지하에는 터널도 있어 지하 투어도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길이 막혀 들어가 보지는 못하고 캐슬을 소개하는 사이트에서 사진으로 모습을 가늠했다. 부호들의 별장 정도이다.



Ubehebe Crater

인터넷에서 건져 올린 대어다. 분화구 사진이 전부다 반만 나오는 평면 사진이었는데 이번에는 항공사진을 얻었다.

분화구 깊이는 600피트(181m)이고 지름은 약 0.5마일(0.8km). 약 2천 년 전에 화산이 폭발해서 생긴 분화구로 방문객들에게 약간 이색적인 지질학적인 모습을 보여줘 모두들 한 번씩 다녀간다. Ubehebe는 파이유테(Paiute) 인디언 부족의 언어로 뜻은 큰 바구니(big basket)인데 처음에는 이 분화구 말고 여기서 북쪽으로 25마일 떨어진 1720미터 높이의 봉우리를 Ubehebe Peak라고 불렀다고한다. Ubehebe가 분화구 이름으로 어떻게 정착되었는지는 알 수 없어도 Big Basket이란 의미는 딱 맞아떨어진다


내가 여기 오기 전에 이 Ubehebe Crater는 잘 알고 와서꼭 가서 보고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영화 <깊고 푸른 밤>의 촬영지

백호빈(안성기)은 미국이라는 거대한 나라에서 부와 기회를 꿈꾸며 밀입국한 불법체류자이다. 그는 영주권을 얻기 위해 제인(장미희)과 계약결혼을 한다. 제인은 국제결혼을해서 미국에 정착했지만 흑인 남편과 맞지 않아 이혼하고 혼자서 Death Valley같이 삭막하고 고독하게 살아가는 여인으로 주로 계약결혼으로 수수료를 챙긴다. 백호빈과 동거인으로 결혼생활을 하는 동안 호빈은 이민국에 들키지 않고 시민권 받는데만 신경을 쓴다. 그러나 제인은 호빈에게 그녀의 무료한 삶 속에서 마지막으로 찾아온 빛과도 같은 사랑을 느낀다. 마침내 호빈이 미국시민의 자격을 얻게 되고 결혼 계약이 끝나갈 무렵, 호빈의 욕망과 제인의 사랑이 대립된다. 제인은 계약을 위반하며 호빈에게 사랑을 호소하지만 호빈은 본국의 부인과 새로 태어난 아이에 대한 희망으로 계약결혼을 빨리 끝내고 한국 가족을 초청할 꿈으로 부풀어있다. 드디어 두 사람은 이혼여행길로

Death Valley 국립공원으로 향하며 죽음과 같은 사막 위에 허망한 호빈의 욕망과 제인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결말이 Ubehebe Crater 옆에서 비극적으로 막을 내린다.

최인호의 <깊고 푸른 밤>이란 단편소설을 배창호 감독이 각색하여 1984년에 제작한 영화이다. 원전인 단편소설에서는 밀입국한 불법체류자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하루하루 힘든 생활에 대한 소회만 있고 다른 스토리는 없는데

배감독이 이야기와 살을 갖다 붙인 것이다. 영화의 결말은

Ubehebe Crater를 돌아보고 차를 호빈이가 운전하며 내려가는데 옆에 앉아있던 제인이 권총으로 호빈이 머리를 쏴 죽이고 본인도 권총으로 자살한다. 마지막 장면이 운전석에서 총을 맞고 상체가 핸들 위로 쓰러지면서 클락션을 눌러 삐익하는 경고음이 화면이 꺼질 때까지 계속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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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acetrack

지명만 봤을 때 예전에 경마장터였나 하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다. 만 년 전에는 사방이 산들로 둘러싸인 분지 같은 거대한 호수였는데 오랜 세월 동안 물이 증발되어 호수 밑바닥이 민낯처럼 드러나 보이는 사막이 되었다. 호수의 밑바닥이 주는 황량함에서 오는 아름다움과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 때문에 이곳이 방문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공원에서 준 지도에는 Racetrack이 표시되어 있지 않아 입간판에 있는 지도를 불러왔다. Ubehebe 분화구에서

북쪽으로 25마일 지점에 있다. 가는 길 Racetrack Road는 비포장도로로 길이 너덜하다. 일반차량으로는 힘들고 사륜구동이 필요한데 차대가 높아야 한다고 한다.


메마른 호수바닥의 남북 길이는 3마일, 폭은 1.2마일

호수 바닥 북쪽에 검게 표시된 것이 The Grandstand 바위이다.


The Grandstand. 경마장이던 자동차 경주장이던 Racetrack이라면 경주를 보며 열광하는 관중들이 있어야 하고 그들이 앉을 수 있는 관중석이 있어야 한다. 위 사진이 그 관중석인 The Grandstand이라고 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관중석이라기보다 경기를 주관하는 심판석 같다.


이곳이 방문객들을 부르는 한 가지 이유가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라고 했는데 그게 위 사진들처럼 경주하듯 미끄러진 돌들의 궤적이다. 무거운 돌덩이가 바람에 밀려왔는지 어떻게 움직이며 흔적을 남겼는지 설명할 수가 없다고 한다. 저런 돌들의 궤적이 마치 경주를 하는듯해서 이곳을

Racetrack이라고 한다.


Death Valley를 남북과 동서로 횡단하는 190번 도로

대부분의 볼거리는 이 선상에 다 있다.



Devils Cornfield

arrowwood라는 식물이 꼭 옥수수밭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인 이름. 인디언들은 이 식물의 대로 화살을 만든다.



Mesquite Flat Sand Dunes

메스퀴트(Mesquite)는 가시가 있는 덤불 나무이름이다.

이 나무에서 목재도 얻지만 gluten이 전혀 들어있지 않은 밀가루도 얻는다고 한다. 옛날 원주민들은 원래 이 식물에서 의료용 물질, 염색원료등을 얻었다고 한다. 여기 Sand Dune에 Mesquite가 쓰인 이유가 여기에 이 나무가 자라고 있기 때문이다. 공원 전체가 강우량이 매우 적은 지역이라 땅이 메말라 사막화가 되기 쉬어 이런 사구(모래언덕)가 많이 형성될 것 같지만 실제로는 공원 안에 Sand Dune은 별로 없다. 그 이유가 사구가 형성되려면 모래층이 많아야 하고, 바람이 불어 모래를 움직여 주어야 하는데 바람이 불어가는 쪽에 이를 막아주는 방파제 같은 것이 없으면 모래는 전부 바람에 날려가 모래언덕이 생성되지 않는다. 주변 자연환경이 어느 정도 구비되어야 모래언덕이 형성되는 것이다.



Stovepipe Wells Village

위 지도에서 보면 Stovepipe Wells Village는 Sand Dune Parking장에서 조금만 내려가면 된다. 왼쪽 맨 밑에

Skidoo Townsite가 보이는데 둘 다 1900년 초반에 조성된 마을들이다. 1906년 Skidoo에서 금광이 발견되어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마을이 형성되기 시작하자 장사 속이 밝은 사람들이 천막형태로 비즈니스를 시작하였다. 근처로 여행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음료수나 식사, 숙박을 제공하며 사업을 키워 나갔다. 이 마을의 이름이 Stovepipe

Wells라고 한 사유는 이렇다. 이 근방에서는 물을 얻기 힘들어 여기에 있는 우물에서 유일하게 물을 얻을 수 있어 사람들이 모여들었는데 사막지대라 끊임없이 불어대는 모래바람에 밀려온 모래가 우물을 덮어버려 우물 찾기가 힘들었다고 한다. 어느 재치꾼이 기다란 stovepipe를 하나 우물옆에 세웠더니 그 뒤부터 쉽게 우물을 찾을 수 있었다고 한다. 마을 Skidoo는 폐광과 더불어 사라졌지만 이곳은 현재까지 번성하여 이 마을에 있는 Stovepipe Wells

Village Hotel이 이름을 날리며 독점적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Skidoo Townsite

Skidoo는 20세기 초반에 반짝 번성했던 Death Valley에있었던 마을이었다. 이 마을의 번영은 1906부터 1917년까지 운영한 금광 때문으로 운영기간 동안 약 7만 5천 온스의 금을 채취하였는데 그걸 요새 시세로 따져보면 약 1.5 million 정도이다. 번성할 당시 이 마을의 자랑은 두 가지로 하나는 이 사막지대에서 제분소(mill)를 운영했다는 것과 또 하나는 water pipeline을 건설했다는 것인데 당시엔지니어의 큰 공적이었다. 지금도 그 수로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지금은 ghost town이지만 그 역사적 가치로 the National Register of Historic Places로

등재되어 있다.

1906년도의 Skidoo 마을 모습




Charcoal Kilns

숯이나 도자기 같은 것들을 구워내는 가마를 영어로 Kiln이라고 한다. 사진은 숯을 구워내는 가마들의 모습이다.

190번 서쪽으로 가다가 Emigrant Canyon Road를 만나 끝까지 가면 Kiln을 볼 수 있다. 1877년 세워진 숯가마인데 Modoc Mining Company의 제련소에 연료를 공급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가마다.



Mahogany Flat

숯가마가 있는 Kiln에서 2마일 더 내려가면 이 Flat에 도착한다. 캠핑사이트가 전부 9개 있는 캠핑장으로 전기 같은 부대시설이 전혀 없는 원시 캠핑사이트이다. 예약 없이 선착순이다.



Death Valley Desert

사막사진을 보니 사하라 사막이 생각나서 추가


아프리카 모로코의 사하라 사막이다. 내가 가 본 사막 중에 진짜 폼나는 사막은 아프리카 나미비아의 사막이다. 일단 사막의 모래 색상이 다른 곳과는 다르게 붉은 사막을 볼 수 있었다.


나미브사막에서 유명한 Dune 45


Dune45에 서있는 나무 한 그루



나미브 사막으로 가실 분 이리로 탑승하세요. ———>

https://brunch.co.kr/@jinhokim/96




General Store

처음에는 사진을 찍은 위치를 가늠할 수 없었는데 아래

Burning Wagon Point가 landmark가 되어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있었다. 190번 North로 올라가다 Stovepipe

Wells Village로 가려면 90도 좌회전하여 190번 West를 타야 한다. 바로 그 분기점 코너가 정확한 지점이다.

Burning Wagon Point



Ghost Town

Rhyolite, Skidoo, Panamint City, Harrisburg, Greenwater, Chloride City 등이 Ghost Town에 속한다. 지금은 세월이 흘러 모래와 비바람에 마모되어 주거지 터 정도만 남아있다. Death Valley에서 이런 고스트 타운을 찾아보는 것도 기괴하면서도 매력적인 양면성이 있어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Panamint City의 황성옛터

1870년대에 형성된 Panamint City는 은광 채취하는 마을로 무뢰한들이 설치는 마을로 유명했다고 한다. 당시 은행업에 종사하던 Wells Fargo가 여기에 은행지점 개설해 달라는 요청을 불안한 치안 때문에 거부했다고 한다. 은광 채광 비즈니스는 간헐적으로 1970년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위 사진들은 고스트 타운처럼 폐허가 된 공장터를 당시로

복원한 것으로 어디서 사진을 찍었는지 정보가 없다. 마차를 보니 무슨 제조 공장터 같기는 한데 무엇을 만드는 공장인지 알 수가 없다. 다음에 가게 되면 한번 알아보아야겠다

-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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