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지노 배낭여행기 - 미국 국립여행 유람기 19

세콰이어 국립공원(Seqouia NP)

by 지노킴

2020년 8월 11일(화) 맑음


원래 예정은 Grand Canyon을 마치고 LA로 가려고 했는데 내친김에 Death Valley를 2박 3일로 끝내고 LA로 향하였다. 깊은 산속에서 은둔자의 생활을 하다 속세로 내려온 느낌이었다. LA 시내 호텔에서 3일을 묵었다.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지와 친구들과 즐거운 union을 만끽하고

그동안 홀쭉해진 RV 냉장고도 한국 Grocery로 채워 놓고

국립공원 여행 2부를 개시하였다. 2부에서는 북서쪽에 치우쳐 있는 몇 개의 국립공원을 보고 동부 집으로 돌아가면서 중간중간에 있는 국립공원을 섭렵하면서 집으로 집으로 갈 것이다.


장엄한 요세미티 국립공원(Yosemite National Park)이 인근에 위치한 세콰이어(Sequoia) 및 킹스 캐니언(KingsCanyon) 두 공원은 요세미티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멋진 자연경관은 볼만하다. 이 두 공원은 넓고 깊고 높은 야생의 숲이 살아 있는 자연의 본보기이다. 미국 본토에서 가장 높은 산봉우리인 휘트니 산(Mount Whitney)은 세콰이어에 있고, 그 크기로 그랜드 캐니언(Grand Canyon)과 견줄만한 킹스 리버 캐니언(Kings River Canyon)은 킹스에 있다. 두 공원 중 한 곳만 방문하거나 두 곳을 모두 들를 생각이라면 최소한 2~3일을 머물러야만 그 경이로운 풍경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요세미티보다 방문객이 절반에 불과해 조금 더 한적하고 공원을 둘러볼 수 있다.


세콰이어 및 킹스 캐니언 국립공원(Sequoia & Kings Canyon National Parks)은 산호아킨 밸리(San Joaquin Valley) 동쪽의 캘리포니아 주 남부 시에라 네바다(Sierra Nevada) 지역 옆에 위치해 있다. 거대한 산, 험준한 작은 산, 깊은 협곡, 넓은 동굴, 높이 솟은 세콰이어 나무숲이 만들어 낸 이 풍경은 자연이 얼마나 거대하고 아름다우며 다양한지 잘 보여준다.


위의 지도에서 세콰이어 국공만 따로 확대하여 보면 LA 등 남쪽에서 올라오는 방문객은 198번 타고 Ash Mountain Entrance로 들어와 계속 위로 올라가면 Lodgepole Visitor Center에 도착한다. 대부분 방문객들이 이렇게 하는 이유는 Lodgepole 근처에 볼 것들이 많이 흩어져 있기 때문에 빡빡한 일정을 가지고 제한된 시간 내에 이것저것 구경을 하려고 이렇게 하는 것이다.



공원 속으로

방문객들이 붐비는 시즌에는 셔틀버스가 운영된다. 몇 군데 볼거리가 있는 곳의 파킹장에 내려주기에 차를 직접 운전하지 않아서 편리하기는 한데 단점은 자가 운전하는 것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 셔틀버스를 이용해서 몇 군데만 보고 나면 하루해가 다가는 걸 경험한 적이 많을 것이다. 그래서 시즌에 붐비더라도 자가운전을 선호한다.



General Sherman Tree

세콰이어 국립공원에 있는 이 나무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것으로 살아있는 단일 줄기 나무이다. 수령은 2200년이고 높이는 81미터로 셔먼장군이란 이름은 남북전쟁 때 남군을 지휘한 인물인 William T. Sherman장군에서 유래한다. Sherman이란 이름은 우리에게 퍽 익숙한 이름인데 1866년(고종 3)에 대동강을 거슬러 올라와 평양에서 통상을 요구하다가 조선 관민의 반격으로 불타 침몰한 제너럴셔먼호도 같은 이름이다. 이 사건을 빌미로 미국이 5년 뒤 신미양요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었다.



Auto Log

1917년에 넘어진 거대한 나무를 들어내지 않고 방문객들에게 보이도록 전시하였다. 수령이 약 2,750년으로 높이 75m, 폭이 7m 되는 거대한 나무였다. 마차나 자동차가 다니는 Drive way 끝에다 놓아두니 그때부터 방문객들이 전부 내려서 걸어 다녀 그게 곧 관광명소의 한 장소로 되었다고 한다.



Tunnel Log

Tunnel Log는 Crescent Meadow Road 상에 Moro Rock과 가까운 거리에 있다. 1935년에 나무가 넘어졌는데 하도 크고 무거워서 들어내기가 힘들어 그대로 놓아두고

높이가 2.4m 이하인 차량 한 대 정도가 통과할만한 공간을 톱질하여 잘라내어 터널을 만들고 그 외는 우회하도록 되어있다. 내 RV도 키가 높아 통과 못하고 우회해야만 했다. 대신 차를 뒤로 후진해서 파킹해서 앞에서 사진을 찍어 마치 지나온 것처럼 보이게 하였다.



Crystal Cave

대부분의 동굴들이 석회석 동굴인데 Crystal Cave는 대리석 동굴이다. 세콰이어 국립공원 안에 크고 작은 동굴이 약 240개 있는데 일반인에게 관람을 허용하는 유일한 동굴이다. Giant Forest 근처에 위치한 동굴입구까지 0.8km 정도인데 길이 매우 가파르다. 동굴 내부 formation이 깨지기 쉬운 형태라 개인 투어는 허용치 않고 가이드 투어를 이용해야 한다. 동굴내부는 약 1km 거리의 loop으로 되어 있는데 가이드 투어가 약 50분가량 소요되니까 파킹장에서 동굴까지 걸어가는 시간을 감안하여 반나절 정도는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입장권은 동굴입구에서는 구매할 수 없고 온라인으로 2달 전부터 예약해야 한다. 파킹장으로 가는 길이 좁아 전장 22피트 넘는 차량은 진입 할 수 없다.



Tunnel Rock

거대한 바위덩어리가 터널을 형성하고 있다.



Giant Forest Museum

세콰이어 국공에 있는 The Giant Forest Museum 은

말 그대로 거대한 나무들로 이루어진 숲에 대한 역사적인 사실들을 보여주는 전시관을 운영하고, park ranger들이 주관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오픈되어 있다. 또

박물관 안에는 기념품 판매점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박물관에서 근처에서 볼만한 것들로는 the Big Trees Trail, Crescent Meadow, and Moro Rock 정도이다. 개관 시간은 여름에는 9-6pm, 겨울에는 9-4:30 pm인데 겨울철 큰 눈이 오거나 이상기온이 생기면 문을 닫는다.


이곳이 쭉쭉 뻗은 나무들의 보금자리라 할 수 있다. 이런 거대나무 숲(grove)을 보존하기 위하여 1890년 국립공원이 설립되었다.


거대한 나무들 사이로 키 작은 다람쥐가 •••



Crescent Meadows Trail

Meadow는 Moro Rock이 있는 Crescent Meadow Road 끝에 위치해 있다. 위에서 본 the Giant Forest Museum에서 2.6마일 떨어져 있다. 트레킹을 좋아하는 방문객은 여기서 좀 더 깊게 자연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the High Sierra Trail을 탈 수도 있고, 하이킹 수준으로 가볍게 짧은 트레일을 선호한다면 Crescent or Log meadows 트레일로 가면 된다.



Moro Rock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바위 Dome이다. 공원의 중앙쯤 되는 Giant Forest와 Crescent Meadow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400 계단을 하나씩 밟고 바위 정상에 오르면 공원이 파노라마 풍광 외에 그레이트 웨스턴 디바이드(Great Western Divide)의 경치가 발아래 있다. 2050미터의 높이에서 내려다보는 경치이다. 눈을 들어 북쪽을 바라보면 시에라네바다 산맥의 험준한 봉우리들이 배경사진처럼 펼쳐진다. 공원에서는 번개가 치거나 눈비가 올 때는 올라가지 마라고 권고하고 있다. Moro란 단어의 유래는 바위 색상이 말의 한 종자인 blue roan mustang의 색깔과 비슷하다고 해서 멕시칸어로 이를 moro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1917년에 처음으로 나무로 된 계단이 설치되었는데 시간이 지나자 나무가 마모되어 1931년에 새로 계단을 설치하였다. 241미터 길이의 총 400개 계단으로 정상까지 올라가도록 되어 있다.



세콰이어 국공을 오늘 하루로 대강 마무리했다. 솔직히 말해서 여기서 나의 관심을 끄는 것은 별로 없었다. 취향의 차이에서 오는 것일까? 키가 큰 묵직한 세콰이어 나무 숲으로 뒤덮인 산들이 장관을 이루는 공원이 맑은 공기를 마시기는 더할 나위 없이 만점인데 바라보아야 할 그 대상은 나무 하나로 퍽 단조로운 일이다. Crystal Cave는 구경하고 싶었지만 예약을 해야 하니 오늘내일 하루 만에 되는 일이 아니라 접어야 했다. Kings Canyon에서는 어떤 볼거리가 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여기를 빨리 끝내고 북쪽으로 올라가서 예전에 아날로그 필름 시절에 한번 가보았던 요세미티 국립공원으로 가고 싶은 마음뿐이다. -JH -(계속)










keyword
작가의 이전글지노 배낭여행기 - 미국 국립공원 유람기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