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 캐년 국립공원(Kings Canyon NP)
2020년 8월 13일(수) 맑음
킹즈 캐년의 협곡은 빙하가 만들어 낸 것으로 어떤 곳은 그랜드 캐년보다 깊은 곳도 있어 2,484m의 화강암 절벽을 솟구치게 한다. 세계에서 제일 큰 나무 Sequoia 숲이 있어 별명이 <국가의 크리스마스트리>라고 불리는 거대목 General Grant Tree 이 있는 General Grant Grove
을 보전하고 있다. 하이킹을 즐길 수 있는 트레일도 이곳저곳에 산재해 있고, 말타기 또는 캠핑 같은 야외 여가활동을 즐기는데도 쾌적한 환경이 구비되어 있다.
Geral Grant Tree
나무명은 General Grant Tree로 여기서는 장군 아니면 명함을 내밀 수도 없는 그런 곳이다. 세계에서 3번째로 큰 나무로 수령 1200년, 높이는 82m, 최대지름 12m를 자랑한다. 여기 세콰이어와 킹즈 캐년 국공에 전 세계에서 Top 5 거대나무가 있다고 한다. 가히 장군이름으로 뽐낼만하다고 생각했다.
흥미로운 건 산불이 없으면 새로운 세콰이어 나무가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화재로 세콰이어 나무가 탈 때 솔방울안에 씨가 밖으로 나오게 되고 그중에 아주 일부가 나무로 자라게 된다고 한다. 불이 아니면 세콰이어 솔방울은 어느 정도 높은 온도가 되어야 열리면서 씨를 방출한다.
미국 최초의 국립공원은 1872년에 문을 연 옐로우스톤이고 그다음 두 번째가 1890년에 개업한 Sequioa 국립공원이다. 요세미티도 1890년에 개장했지만 6일 늦어 3번째로 되었고 1940년에 문을 연 킹스캐년 국립공원은 스물네 번째이다. 미국의 두 번째 세 번째 스물네 번째 국립공원이 세콰이어 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지정이 되었다는 사실만 보아도 미국인들이 세콰이어 나무 보존에 무척 관심을 가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모두들 생각에 저런 거대한 세콰이어 나무는 목재로 잘라 쓰면 매우 유용할 것이라고 여기는데 실제로 긴 목재를 만드는 데는 적합지 않았다고 한다. 초기에 세콰이어 나무가 목재로 팔면 짭짤한 돈벌이가 될 거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이곳에 와서 벌목을 하게 되는데 벌목해서 나무가 쓰러질 때 세콰이어 나무는 여러 조각으로 부서진다고 한다. 아
마 나무 무게로 지면과 충격 시 잘 부서지는 경향이 있는 모양이다. 결국 생각했던 긴 목재로 사용할 수 없게 되자 대신 나무를 폭약으로 부순다던지 하는 방법으로 잘게 부숴 제재소로 보내졌다고 한다. 결국 세콰이어 나무로는 큰돈을 벌지 못했다고 한다. 대신 캘리포니아 북서쪽 해안가에 자라고 있는 레드우드는 긴 목재로 적합하다고 한다.
Kings River Canyon(킹스 리버 협곡)
협곡을 둘러싼 산들의 위세가 만만치 않다.
킹스 리버 협곡은 캘리포니아의 킹스 캐년 국립공원에 있는 거대한 협곡으로, 킹스 강이 가파른 절벽을 깎아 만들어졌다. 이 협곡은 빙하기에 빙하가 이동하며 협곡의 폭과 깊이를 차츰 넓혔고, 여러 지질학적 과정을 통해 형성되었다고 한다. 가파른 절벽 사이로 킹스 강이 빠르게 흐르며, V자 모양의 깎아지른 듯한 협곡을 이루고 있다. 초기에는 바다였던 지역이 융기하면서 화강암과 대리암이 형성되었고이 후 킹스 강의 물과 빙하가 작용하여 현재의 깊고 넓은 협곡이 되었다.
Kings Canyon Scenic Drive
Canyon을 따라 산허리로 난 도로를 따라 50km를 운전하면 협곡 안의 Crdar Grove에 도착하는데 거기가 Scenic Drive의 종점이다. 길이 좁고 계곡으로부터 200m 높이에 있기 때문에 운전에 조심하여야 한다. Scenic Drive에는 Boyden Cave, Grizzy Fall, Zumwalt Meadow 등
소소한 볼거리가 있는데 나는 Visitor Center와 캠핑장이 있는 Cedar Grove에서 하룻밤 자기로 작정하고 50km를 계곡을 따라 운전했다.
빙하로 형성된 Kings River Canyon
산허리로 난 좁은 도로 scenic drive
Cedar Grove로 들어가면서 찍은 사진인데 중앙에 빨간 점이 보여 무엇인가 궁금했었다. 이 첩첩산중에 무슨 집 같은 것들이 멀리서 보였다. 도로가 그곳을 지나가도록 되어있다.
가서 보니 빨간 점이 주유소 지붕이었다. 가솔린펌프가 완전 앤틱 수준이었다. Kings Canyon Lodge 푯말을 보고
여기에 숙박시설이 있다는 걸 알았는데 그 위에는 America’s Oldest Double Gravity Pumps라고 적혀있었다. 찾아보니 기름을 압력으로 빨아올려 차에 주입시키는 방식이 중력을 이용하여 올리고 내리고 한다는 것이다. 1928년부터 지금까지 작동하고 있다는 소리다.
Cedar Grove로 가는 Scenic Drive 산중도로가 왼쪽에서 커브길을 내려와서 또 커브를 돌아 오른쪽으로 돌아 나가는 꼬불대는 도로다. 운전에 상당한 주의를 요한다.
커브도로가 산모퉁이를 두 번 돌아 나가는데 이 커브길도 조심해야 하지만 오른쪽 길가에 작은 돌들로 가드레일처럼 만들어 놓은 그걸 넘어가면 2-300미터 높이의 계곡으로 곤두박질치게 된다.
Cedar Grove Visitor Center
South Fork of the Kings River 옆에 있는 Cedar Grove Visitor Center. 일단 거리가 멀어 첩첩산중에 있다 보니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는 최고였다. 혹 킹즈 캐년 국공을 방문할 계획이 있는 사람은 Cedar Grove에서 2-3일 캠핑을 고려해 보는 것을 강추한다.
이 첩첩산중에 방문객도 별로 오지 않는 곳에 Visotor Center 주변으로 캠핑장이 3군데나 있다. 겨울철은 눈 때문에 Close 되겠지만 여름철인 지금은 성수기로 붐벼할 캠핑장이 텅텅 비워있다. 여러 국립공원의 캠핑장을 거쳐 오면서 캠핑장이 비워있어 가서 사이트가 있냐고 물어보면 없다는 대답이 하나같이 똑같다. 왜냐하면 국립공원에 속한 캠핑장은 대부분 통합 예약사이트로 1년에서 6개월 전부터 예약이 완료되기 때문에 예약자가 no show 하여도 그냥 비워놓지 재판매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내가 RV 타고 가면서 한두 번 캠핑장 빈 사이트를 이용한 적이 있었는데 이동 시간이 오래 걸려 밤늦게 도착한 경우 빈 사이트의 주차공간에 차를 세우고 잠만 자고 아침 일찍 나오는 것이다.
달빛아래 개천에서 목욕하기
비지트 센터 건너 공용주자창에 터를 잡았다. 나는 구태여 캠핑장을 찾을 필요는 없다. 차를 파킹만 할 수 있으면 어디라도 상관없다. 파킹장에는 내 차만 홀로 서있다. 파킹장 차 안에서 저녁을 차려먹고 휴식모드로 들어갔다. 한국에서는 깊은 산속의 절간에 가도 밤에는 풍경소리에 잠을 뒤척이지만 여기 Cedar Grove에는 그 흔한 새소리도 없다. 고요한 정적만 시간과 함께 무심히 흐르고 있다. 낮에 50km 산길을 운전하는라고 몸은 약간 피곤했지만 정신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더 또렸해졌다. 차에서 내려와 근처길을 걷다 보니 폭도 그리 넓지 않은 개천에서 물이 흘러 내려가고 있었다. 지도에서 본 South Fork Kings River다. 순간적으로 달빛아래 강가에서 목욕하는 <나무꾼과 선녀>에 등장하는 선녀를 떠올렸다. 그 이바구에 등장하는 나무꾼은 선녀 옷만 뚱치고 자기는 왜 목욕할 생각을 안 했을까? 차에 돌아와 수건만 걸치고 선녀가 목욕했을 강가로 나가 넓적한 바위가 있는 곳에 자리를 잡고 선녀처럼 실오라기도 걸치지 않은 누드로 물속에 몸을 담갔다. 물은 빙수처럼 차갑지도 않고 땀을 씻어낼 정도로 적당한 온도였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씨원하게 냉장시키고(냉동까지는 아니고) 무료 냉탕을 마쳤다. 한여름밤의 꿈처럼.
하늘과 땅사이에
꽃비가 내리던 날
어느 골짜기 숲을 지나서
단둘이 처음 만났죠•••••••
Zumwalt Meadow
Zumwalt Meadow Trail 출발점에서 왕복 3마일 거리에 있다. 킹즈 캐년 국립공원에서 경치가 제일 뛰어난 곳이라고 한다. 특히 Kings River를 건너가는 Suspension Bridge 위에서 내려다보는 풍광은 일품이라고 한다. Meadow를 둘러싸고 있는 화강암 절벽과 울창한 숲이 근처를 지나가는 Kings River와 어울려 자연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멀리 떨어진 곳이라 곰과 같은 야생동물도 자주 출몰하는 지역이라 안전에 주의해야 한다.
Roaring River Falls
4월에서 11월 초사이에만 오픈되는 지역이다. Roaring River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낙차가 있는 곳에서 형성된 폭포다. 수영을 금지하지는 않은 모양인데 바닥이 미끄럽고
pool이 깊어 간혹 익사 사고가 생긴다고 한다. 폭포수가 떨어지는 소리가 연중 다르다고 하는데, 수량과 소리가 제일 최대인 시기는 늦봄부터 이른 여름이라고 한다. 여기서 위에서 언급한 Zumwalt Meadow로 갈 수 있는데 왕복 4마일 코스다.
Misty Falls
거리가 꽤 있는 트레일 코스다. 왕복 8마일 코스로 첨에는 길이 완만하여 쉽지만 마지막 1마일을 남겨 놓고는 길도 가파르고 미끄럽다. 가는 길에 습지가 있는데 날벌레들이 많아 벌레 퇴치 스프레이를 가져가는 게 좋다.
North Dome
킹즈 캐년의 Cedar Grove에 솟은 거대한 화강암 돔으로
요세미티의 North Dome과 혼동할 수도 있다. 높이는 1527m로 트레일은 없고 Rock Climbing 하는 사람에게는 잘 알려진 명소라고 한다. 빨간 선이 주요 등반 경로라고 한다. 암벽등반은 나에게 그림의 떡일 뿐이다. - J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