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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진호 Dec 30. 2018

일본 답사 이야기 ①: 구라시키미관지구

일본에 답사를 왔다 :)

첫째 날의 목적지는 구라시키 시(倉敷市)! 이곳은 일본 오카야마 현 남부에 있는 시 가운데 하나로 인구는 약 47만 명, 오카야마 시 다음으로 오카야마 현에서 두 번째로 크다.

관광객은 주로 구라시키 강 기슭의 시라카베의 거리 "미관지구"를 찾는다. 이곳은 역사적 건축물을 활용하여 관광을 중심으로 지역을 활성화한 우수 사례로 꼽히는 곳이다. 연평균 300만 명이 미관지구를 방문한다. 구라시키 시 전체 관광객 수의 50%를 차지하는 숫자다.

일본 전통의 흰색 외벽 저택과 강가의 버드나무 등으로 이루어진 거리 풍경은 국가의 주요 전통적 건축물 보존지구로 선정되어 있다. 에도시대에  물자 수송의 집적지로 번영을 누렸던 이 마을은 역사와 현재의 생활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도착하자마자 새벽부터 움직여 허기진 배를 채우러 갔다 ㅎㅎ 미관지구 근처에 있는 라멘집이었는데 짜지 않아 입맛에 잘 맞았다.

라멘은 약 1,400년 전 중국에서 제면 기법이 일본에 전해졌고, 메이지 유신 이후 무역항 주변에서 라멘 요리가 팔리기 시작하면서 크게 발달했다고 한다.

나룻배 체험을 할 수 있다. 뱃사공이 노를 저어 30분간 미관지구를 감상한다. 뱃사공은 주로 어르신 분들이다.

인력거도 탈 수 있다. 건장한 청년들이 미관지구 곳곳을 설명해주며 돌아다닌다. 영어도 잘해 외국인도 꽤 이용한다. 이용시간별로 가격이 다르다.

간식을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초푸(Chofu)라는 것인데 가루 없는 인절미(?)와 비슷하다. 담백하고, 쫀득쫀득해서 먹을만하다.

구라시키는 섬유산업 역사가 오래 되어 '섬유의 마을' 이라고 불리며 1960년대, 일본에서 최초로 청바지 양산에 성공했다. 곳곳에 청을 소재로 만든 의류를 주로  다루는 상점이 있었고, 안에서 데님햄버거, 데님아이스크림을 판매하고 있었다.

떠나기 전,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ㅎㅎㅎ 복숭아맛 아이스크림!

미관지구 역사와 건축 등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다면, 하루에 두 번 운영하는 해설사 프로그램을 들으면 된다. 파란색 자켓을 입으신 해설사 분들이 미관지구 곳곳에 활약하고 계신다.

아기자기한 소품을 파는 캐릭터샵도 많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커다란 토토로를 보는 순간, 절대 지나칠 수 없다 ㅎㅎ


미관지구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오하라 미술관. 일본 최초로 세워진 사립미술관이다. 방적공장으로 큰 부를 축적한 오하라 마고사부로가 1930년에 설립했다. 오하라는 미술관의 컬렉션과 운영에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 당시 친구였던 화가 고지마에게 모든 것을 일임하였다고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웬만한 유명화가의 작품을 볼 수 있어 예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2~3시간은 잡고 여류롭게 관람하는 것을 추천한다. 한국어 음성 가이드를 대여할 수 있다. (유료)

해가 진 구라시키미관지구 모습. 낮과 다른 풍경이 발걸음을 떼지 못하게 한다.

주택을, 방적공장을, 곡식창고를, 공공시설(옛 청사)을 활용하여 지역을 활성화한 구라시키미관지구. 그 중심에는 역시 주민이 있다. 주민의 의지가 없다면, 행정의 협력이 없다면 지금의 미관지구는 없었을 것이다.

여행도 그렇다. 여행을 통한 감동과 영감은 기획자가 얼마나 여행자의 말에 귀를 기울였는지, 얼마나 지역민과 공생하는지, 의지에 달렸다.

요거트와 함께 오늘 답사를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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