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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진호 Apr 19. 2022

포브스가 선정한 파워리더가 됐습니다

‘포브스 선정’ 가장 포브스에 진심인 사람 1위

버킷리스트: 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일들을 적은 목록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버킷리스트가 있듯 내게도 소중한 버킷리스트가 하나 있다. 바로 포브스에 나가는 것. 비록 우리나라에서는 어느 순간 ‘포브스 선정’이 밈화되며 웃음 포인트로 승화했지만, 이는 그만큼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미디어라는 반증이기도 하다. 그리고 난 매년 포브스에 선정되는 훌륭한 경제 리더들과 혁신가들을 보며 조금씩 꿈을 키웠다.


지난해 회사 영에 많이 지쳐 있던 와중, 오디오 채팅 어플리케이션 클럽하우스가 세상에 나왔다. 난 그곳에서 다양한 사람과 소통하며 조금씩 재미를 찾아 나갔다. 뷰티에 국한된 지식을 깨는 과정에서 일종의 엔도르핀이 분출된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즐거운 취미라고 해도 1년간 정기적으로 세션을 운영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루는 쉬고 싶었고, 회사 일도 많았다.


[좌: 클럽하우스 프로필 ㅣ 우: 당시 운영하던 ‘브랜드를 만나다’ 세션]


5월에는 코로나19에 확진돼 몸 상태도 말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도 격리소에서 클럽하우스를 감행했다. 함께 방을 쓰는 분께서 흔쾌히 허락해준 덕분이기도 하다. 이전 글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난 남들과 같은 양을 공부하면 항상 성적이 좋지 못했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안 쉬고 하는 것이다. 끈기 하나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


ESG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계속해서 화두였기에 클럽하우스에서도 관련 지식을 습득하는 데 몰두했다. 그러던 중 투자와 테크에 공통점을 가진 친구를 만났다. 그 친구는 다방면의 지식을 가지고 있었고,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해 금세 친해질 수 있었다. 그리고 난 그에게 내 버킷리스트를 말했다. 포브스에 나가고 싶다고. 물론 친구는 연이 있지도 않았고, 정확히 무엇인지도 몰랐다. 


근데 신기한 일이 생겼다. 친구가 우연히 포브스 기자를 만나게 된 것이다. 덕분에 나도 그 기자를 만날 수 있었고, 우린 급속도로 친해졌다. 성향뿐 아니라, 항상 새로운 것을 갈망한다는 점이 비슷했다. 그렇게 매달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의 대화는 항상 새롭고 신선한 콘텐츠로 넘쳐났다.


[2014년 파파레서피 로고]


6개월이 흘렀을까. 기자님이 내게 포브스 인터뷰를 제안했다. 내 친구이자 업계 탑을 찍었던 파파레서피 김한균 대표와 함께 ‘우정과 열정’ 코너에 출연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사업가 친구들이 어떤 형태로 코웍을 하고 어떻게 시대를 평정하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코너였다.


사실 처음엔 주저했다. 그토록 바라던 버킷리스트를 이룰 수 있는 순간이었지만, 그럴 만한 사정이 있다. 친구이기 전에 우리는 함께 일하는 파트너였다. 우리 회사에서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파파레서피의 마케팅을 진행한 것이다. 난 이 친구만의 스토리 라인을 잡고 폭발적인 마케팅을 전개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그가 가진 사업적인 철학과 브랜드에 대한 관점이 나와 너무도 달랐다. 허구한 날 싸우기 일쑤였고, 욕까지 하다가 한동안 서먹서먹한 상태로 지냈다. 서로의 방식이 옳다고 믿은 까닭이다.


시간이 지난 후 난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파파레서피의 봄비 꿀단지 마스크팩이 중국에서 큰 사랑을 받으며 전 세계적으로 10억 장 넘게 팔린 까닭이다. 할 말이 없었지만, 마음 한편에서는 내가 가진 마케팅 철학이 옳다는 생각이 지워지지 않았다. 그래서 한동안 서로 보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꽤 흘렀고, 언제까지고 안 볼 순 없었다. 용기를 내 한균이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했다. 긴 설명이 무색하게도 제안은 흔쾌히 수락됐고, 우린 오랜만에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를 나눴다. 그 내용은 이 기사에 담겨있다.


[박진호 뷰스컴퍼니 대표와 김한균 ABT 대표의 포브스 코리아 인터뷰 컷]


그렇게 오랜 버킷리스트를 달성했다. 행복했고, 친구에게 고마웠다.


난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클럽하우스 모더레이터로서 계속해서 활동을 이어나갔다. 내가 운영한 세션은 ‘브랜드를 만나다’였는데, 37회 동안 비투링크 박현석 대표, 신세계까사 차승희 차장, 브랜드 기획자 구아정 님 등 각계 전문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쉼이란 없었다. 그러자 포브스에서 또다시 제안이 왔다. 모더레이터로서의 내 의지와 끈기를 인정한다고, 포브스에 채널을 만들어 함께해보자고 말이다. 가슴이 뛰었다. 버킷리스트를 이룬 것도 모자라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갈 기회가 생긴 것이다.


[2022년 포브스 코리아 선정 2030 파워리더 20인 명단]


그리고 지난 1월, 포브스 코리아에 내 이름을 내건 코너가 생겼다. 코너명은 ‘박진호가 만난 트렌드 리딩 컴퍼니’로 매달 다방면에서 트렌드를 이끄는 혁신가들을 만나 대담을 진행한다. 그것도 모자라 2030 파워리더 20인 그리고 뷰티/패션 부문 5인 안에 선정되기도 했다. 말로만 듣던 ‘포브스 선정’의 주인공이 내가 되다니, 그 감동은 실로 깊었다.


박진호라는 이름 앞에 ‘포브스’가 붙은 후 많은 것이 달라졌다. 특히 채용이 잘 된다는 점. 작년과 비교해 올해 우리 회사에 좋은 인력이 대거 들어오고 있다. 제일기획 12년 차도 스카우트했다. 내 인터뷰와 회사에 대해 전부 알고 있더라. 여기서 느꼈다. 중소기업은 대표를 보고 온다. 대표가 기록하고 알리지 않으면 인재 채용이 쉽지 않다.


회사 이미지가 바뀌고 기회도 다양해졌다. 최근 들어 “이것도 뷰스컴퍼니 작품이었어?”라고 묻는 사람이 많다. 그동안은 보이는 결과만 알고 있었다면 이젠 누가 한 일인지 알게 된 것이다. 덕분에 상상치도 못한 제안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


나의 자존감과 탤런트를 찾았다. 회사를 오래 운영하다 보면 일을 일이라고 생각해 나중에는 내가 좋아하는 일보다 회사에 필요한 일을 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난 포브스와 함께하며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게 됐고, 그 일을 우리 회사와 긴밀히 연결할 수 있게 됐다.


행운이 온 것은 내가 잘났기 때문이 아니다. 꾸준함이 결국 빛을 발했다. 열심히 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고, 잘하는 건 시간이 해결해주기도 한다. 하지만 오랫동안 지속하는 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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