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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진호 Jun 30. 2022

2023년 ‘돈 되는’ 초개인화 시대가 열린다

디지털 치료제가 이끄는 변화의 서막

2013년 마케팅업에 처음 뛰어들었을 때 초개인화에 대한 의견이 등장했다. 당시 큐레이션 형태가 엄청난 주목을 받으며 곧 초개인화 시대가 열릴 거로 예상했다. 실제로 개인의 관심사를 타깃으로 하는 페이스북과 취향을 기반으로 사람들과 네트워킹하는 빙글이라는 어플같이 관련 산업에 대한 투자가 활발해지기도 한 시기였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기술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통합데이터 활용에 대한 제약이 생긴 것. 그렇게 큐레이션이란 단어가 점차 사라졌다. (심지어 우리 회사 뷰스컴퍼니의 이름도 2013년에는 소셜큐레이션이었는데 말이다.)



이후 10년이 지났지만, 초개인화 서비스는 그때나 지금이나 별반 다를 게 없다. 맞춤형 화장품 제조사 자격증, 맞춤형 마케팅, 콘텐츠 구독 등 개인의 특성을 겨냥한 서비스가 상당수 출시됐으나 그렇다 할 성과를 낸 사업은 찾기 어렵다. 이쯤되면 우린 이에 대한 고민을 깊게 해볼 필요가 있다.


기존의 초개인화는 다소 1차원적이었다. ‘소비자의 데이터를 모아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무엇을 하겠다’가 주 사업의 방향성이자 방법이었다. 하지만 다가오는 2023년부터는 많은 게 달라질 거로 예측한다.


그동안의 문제점을 꼽아보자.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하나가 바로 통합이다. 플랫폼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며 각각의 데이터가 흩어져 있었으나 누구도 그 데이터를 통합하지 않았다. 개인정보법과 쿠키 이슈 등 오히려 제약만 늘어나는 상황이다. 그럼 대체 누가 통합을 할 수 있을까? 정답은 B2G, 즉 정부에 있다.


[포브스코리아 ‘박진호가 만난 트렌드 리딩 컴퍼니’ 강성지 웰트 대표 인터뷰 컷]


최근 포브스코리아 7월 호 ‘박진호가 만난 트렌드 리딩 컴퍼니’ 인터뷰 건으로 스마트 헬스기업 웰트를 창업한 강성지 대표를 만났다. 그는 이름도 생소한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디지털 치료제란 약물은 아니지만, 의약품과 같이 질병을 치료하고 건강을 향상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말한다. 병원에서 주사를 놔주고 약을 처방해주는 것을 넘어, 환자에게 소프트웨어를 처방해 그들의 삶을 관리하는 게 디지털 치료제의 영역인 것이다. 


웰트에서 가장 먼저 시도하고 있는 분야는 불면증이다. 이를 시작으로 불안증, ADHD 등 다양한 범위를 아우를 예정이다. 여기서 핵심은 임상에 있다. 디지털 치료제가 사용되기 전, 임상시험을 시행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 허가가 나면 새로운 초개인화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난 그 시기를 2023년으로 보고 있다. 국내 최초 도입이기에 아직 사업 범위가 미비하지만, 멀리 보면 확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웰트가 개발 중인 불면증 디지털 치료제 ‘필로우Rx’ 실행 모습]


좀 더 쉽게 설명해보겠다. 디지털 치료제가 도입되면 의사는 어플을 통해 약을 처방해줄 뿐만 아니라, 정시에 약을 먹었는지, 잠은 잘 잤는지 등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관리까지 가능해진다. 어플은 아무나 다운로드할 수 없으며, 시스템 자체를 국가에서 관리한다. 난 이 시점이 초개인화의 시작점이라고 생각한다. 분명 시간은 걸린다. 하지만 데이터가 통합되면 그 데이터의 이용가치는 카테고리를 막론하고 무한할 것이다.


또 다른 포인트는 규격화다. 그동안은 시스템 데이터가 규격화되지 않았으며, 각각의 언어방식으로 돌아가고 있어 통합돼도 무의미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무슨 말이냐고?


최근 삼성이 영국의 반도체 회사인 ARM을 100조 원에 인수하려 준비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전 세계의 많은 업체가 ARM의 규격을 따르고 있고, 갤럭시 폰 또한 해당 규격을 따르고 있기 때문. 한해에 삼성이 지불하는 돈만 해도 3000억 원이 넘는다고 한다. 스태그플레이션 및 수출 관련 이슈로 내년에 삼성이 반도체를 공급받지 못할 양이 현재의 10~20%로 예상돼 이재용 부회장이 현재 유럽을 순방 중이다. 이는 데이터의 규격화와 기준의 중요성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삼성의 미래적 대비로 볼 수 있다.


결국은 정부의 개입 또는 대기업의 장악, 이 두 가지가 관건이다.


[‘메타버스 걸그룹’ 에스파]


요즘 핫하게 떠오르는 메타버스 역시 마찬가지다. 메타버스를 만들고 운영하는 회사는 수두룩하지만, 그 세계가 통합되지 않고 있어 국내에서는 네이버, 카카오, 넷마블 같은 큰 회사들이 공간을 장악하기 위해 엄청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들이 엔터테인먼트사를 큰 값에 인수하려는 것도 결국 엔터를 통해 메타버스 세계를 통합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우리는 현재 4차 산업시대를 살고 있다. AI가 도입되고. 메타버스를 통한 가상의 공간이 열리며 기존에 살던 세계를 벗어나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하지만 뷰티업계 같은 전통적인 업계는 아직도 2차 산업시대의 탈을 벗지 못했다. 여기서 말하는 2차산업은 대량생산-대량판매의 방식이다.


물질 풍요시대다. 물건이 없어서, 그 물건이 필요해서 쓰는 시대가 끝났음에도 필요하지도 않은 제품을 주구장창 만들어내며 우리는 이를 레드오션이라 부른다. 분명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상상하던 미래가 코앞까지 왔다. 기대하라. 2023년 디지털 치료제를 필두로 각 분야의 데이터가 규격화되고 통합되며 초개인화 시대의 서막이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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