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모집에 120명 신청, 과연 2기는?
뷰티 마케터 육성 아카데미를 오픈했다. 아니 정확히는 며칠 전 1기 모집이 끝났다. 갑자기 무슨 아카데미냐고? 풀네임은 포브스 파워리더 박진호 CEO와 함께하는 뷰티 마케터 멘토링 & 육성 아카데미다. 다소 장황해 보이지만 ‘뷰마 1기’의 취지는 간단하다. 나를 깨우는 것이다.
마케터라면 피할 수 없는 숙명인 트렌드 조사. 근데 조사해서 뭐 하려고? 우리는 조사가 아니라 흐름을 타야 한다. 오감을 깨우고 고정관념을 탈피해야 트렌드에 올라탈 수 있다. 과거를 사는 사람이 되지 말자. 미래를 꿈꾸는 사람이 되는 게 이번 기수의 목표다.
총 120명이 넘는 인원이 지원했고, 그중 12명을 뽑았다. 선발 기준은 4차 산업 혁명에 맞게 본인들이 줄 수 있는 가치와 서로의 가치가 만났을 때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를 중점적으로 봤다. 여기서 4차 산업이란 ESG 중 특히 지배구조, 중앙집권화 해체, 미국의 DAO 사례와 같은 부분을 말한다. 다만 이번 프로젝트는 사업가 육성이 아닌, 마케터 육성을 목적으로 하기에 사업자는 제외했다.
인상 깊은 지원자들은 직접 얼굴 보고 만나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유명 화장품 기업에 다니는 분도 있었고, 전혀 다른 커리어를 가지고 있다가 과감히 버리고 이쪽 업계에 들어온 분도 있었다. 공통점은 모두가 자기 성장과 미래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터뷰를 토대로 커리큘럼을 만들었고, 다가올 미래산업에 과연 우리는 어떤 것을 대비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정확한 정답은 내릴 수 없지만, 우리가 가고 있는 방향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으니 말이다.
노동집약적 산업과 생산성 위주의 산업이 AI로 대체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서 살아남을 최후의 승자는 자신의 가치를 만들어내는 사람이다. 개인의 재능과 가치는 사회를 위해 쓸 때 가장 빛을 발한다. 하여 이번 아카데미를 통해 본인의 가치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성찰하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언제까지나 대기업의 테두리 안에 갇혀 살 순 없다.
ESG: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말.
지금은 ESG 중 E가 가장 사회적으로 화두가 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S와 G가 강조될 것이다. 이 대목에서 필요한 건 자기 자신에 대한 IP다. 초개인화 시대가 다가오고 세계가 새로운 방향성으로 뉴노멀되고 있다. 1980년대에는 세계 50대 기업 중 30개가 일본 회사였으나 현재는 그렇지 않다. 산업이 바뀌면서 많은 부분이 리셋되고 있다. 영원할 것 같은 기업도 이 순간을 대비하지 못하면 결과를 보장할 수 없다. 그동안은 대기업에 다니는 게 인생의 성공이라 여겨졌지만 이젠 다르다. 안정적인 평생직장 시대는 막을 내렸다. 앞서 말했듯 결국은 본인 IP와 콘텐츠를 만들어 사회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그게 바로 커뮤니티고 Web 3.0 시대가 가는 방향이다.
그동안의 경험과 실력을 기록해놔야 한다. 그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빠르게 시작할 수 있는 건 글쓰기다. 물론 빠르다고 했지, 쉽다고는 안 했다. 중요한 건 자기 자신에 대한 메타인지고, 그 기본이 글쓰기다. 사람은 눈에 보이는 걸 믿기 때문에 꾸준히 글로 적다 보면 자기 계발과 통찰력을 기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1기에 바라는 건 크게 없다. 주 5회, 한 달이면 20번. 꾸준히 트렌드 1개를 보고 글쓰기를 하는 것이다. 처음부터 잘하려는 생각보다는 일단 시도하는 게 중요하다. 1기를 수료하면 글쓰기에서 추가된 융합 콘텐츠 글쓰기가 시작된다. 예를 들어 농업, 헬스케어, 패션 등 다양한 산업의 트렌드를 보며 뷰티 산업이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어떻게 변화할지 예측해보는 글쓰기다. 그리고 마지막 3기에는 본인의 IP와 콘텐츠에 대한 새로운 스터디가 시작된다. 아마 여기까지 오기 쉽지 않겠지만, 내가 10년 동안 갈고 닦은 노하우를 전수하다 보면 영향력이 확장돼 더 다양한 기회가 올 거라 믿는다.
우선 1기로 뽑힌 분들에게 축하를 전하며, 아쉽게 떨어진 분들은 2기를 기대해봐도 좋겠다. 나도 처음 도전하는 일이고, 아카데미를 체계적으로 운영해본 적도 없다. 하고자 하는 목표와 의지가 있기에 그 설렘으로 도전을 시작했을 뿐이다.
뷰티 생태계에 할 일이 많다. 혼자 할 수 있는 범위가 아니다. 그래서 ‘뷰마 1기’가 내게 의미 있는 것이고 이들과 함께 스터디를 넘어 지속가능성과 전문성을 담보로 하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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