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에 이상한 냄새가 나는지 확인해봅시다.
이 글은 소프트웨어를 만들려고 하는 경영자, 정치인, 비영리 재단 등 소프트웨어 비 전문가들을 위해 쓰는 글입니다
처음 이런 글을 쓰겠다고 하고 주위 많은 사람들에게 인터뷰를 요청하기도 하고 또 SNS를 통해 이야기를 하다 보니 이런 분들이 많았습니다. ‘뭐 그런 사람들 (경영자, 정치인, 비영리 재단)이 바뀌겠냐?'. 직접 들은 이야기들을 그대로 풀어보면 이렇습니다.
“고객들이 뭘 할지 몰라요. 기술에 대한 기대가 없거든요. 신뢰가 없으니 투자가 제대로 될 리도 없고 오히려 ‘그거 하면 뭐가 좋냐'는 식의 결과만 바랍니다. 그걸 좋게 하기 위한 과정과 노력은 고려하지 않고요.”
“ ‘만들면 대박 나겠죠? 이런 건 아직 없잖아?’라고 해서 시간을 내서 들어봅니다. 그럼 대부분은 이미 있는 것 내지는 말도 안 되는 구상이었습니다.”
“ ‘기술 그건 중요한 게 아니야.. 사람이 중요하지’ 이 말이 맞는 말이면서 나중에 엄청난 폭탄이 되어 돌아옵니다.”
“비영리도 정부 산하니까 다 정부지원금 받아서 하는 거잖아요. 사업해야 한다고 정부에 돈 달라고 조르는 게 주된 일이에요. 그런 지원금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잘 파악되지 않고요. 거기서 오는 또 여러 정치적 이해속에서 이익을 얻는 것이 주요 관심일 뿐이요..”
대부분 엔지니어들이나 디자이너들은 이른바 고객들로 오는 경영자, 정치인, 비영리 재단에 대한 강한 실망과 불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왜 이들이 이렇게 되었을까요? 지금 어떤 생각으로 소프트웨어나 서비스를 만들려고 하는 것인지 아래의 문항들을 읽고 현재 자신의 상태를 한번 점검해보세요.
프로젝트 예산을 따내기 위해 급하게 프로젝트를 시작해야 한다.
유행하는 게 뭔지 정리해보니 이것이 대세다 싶어서 이것을 하자고 들고 온다. 그런데 정작 나는 쓴 적이 없다.
만들고자 하는 제품이 어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자 하는지 우리 할머니에게 설명하기에는 너무 어려운 것이다.
지나치게 단순한 것은 없다. 더 복잡해야 제대로 된 제품이 나온다. 그렇게 해야 하는 게 내가 할 일이다.
못한다고 하는 것들은 다 엉터리다. 태도가 문제이니 내 인생의 이야기를 좀 해줘야겠다고 생각한다.
인지과학, 심리학적인 지식이 부족한 사람들이 많아서 내가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제 어디 세미나에서 들어본 솔루션을 그냥 쓰면 되는 것을 왜 주저하는지 모르겠다. 돈을 쓰면 된다.
비슷한 일을 해본 적이 없지만 개발 기간은 3개월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위에도 보고했다.
나랑 같이 일하는 개발자들은 무능하다. 해외의 유수한 개발자만 붙여주면 이건 일도 아니다.
시간이 모자라면 사람을 개발팀에 더 붙여주면 된다.
개발과정, 내가 챙길 필요 있나?
휴일에 나랑 같이 일하는 개발팀, 외주회사가 노는 것을 생각하면 자다가도 화가 난다
위의 문항에서 자신의 생각과 맞는 것이 해당되는 것이 하나라도 있으면 1점씩 더해서 계산하시면 됩니다.
0~3: 희망이 있습니다.
4~6: 아직 뭔가 바꿀 여력이 있습니다.
6~9: 그다지 권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9~12: 우선 어떤 일이든 이끄시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괜찮으시다면 심리 상담을 한번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이 다음에 나올 이야기들은 때에 따라서는 여러분이 그동안 상식으로 알았던 경영학이라든가 업무에 대한 마음가짐을 송두리째 파괴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소프트웨어 개발뿐 아니라 지식을 가치로 바꾸는 대부분의 분야에서 적용할 만한 많은 아이디어를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