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지칠까 걱정은 그만하고 오늘 하루에 충실하자
보노야!!
매일 같이 줌으로 요가하고 공부하고 이야기 나누는 게 벌써 2주가 넘어가!
우리 둘이서만 놀아서 살짝 고립되는 게 아닌가 싶지만, 그래도 계속 배우고 있으니깐 뿌듯해
작심삼일이 될 줄 알았던 일을 꾸준하게 하고 있는 너랑 날 보면서, 그래도 우리가 뭔가 하나 크게 일을 낼 수 있는 시작이겠구나 싶어
보노 일기를 읽고 학교를 여러 번 바꾸던 내 20대 모습이 생각났어, 환경공학을 전공하겠다고 정하고, 내 결정이 틀리지 않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난 학교를 계속 바꿨어.
대학교 편입을 하고, 대학원을 진학하고, 다니는 동안에도 수많은 생각을 했어.
학교를 계속 다녀야 하는 건가?
사회에 나가기 싫어 학교를 더 다니는 것은 아닌가?
대학원 다닐 때는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었어.
이해하지 못하는 전공서적을 붙잡고 빨리 습득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는 내가 날 볼 때마다 애가 탔어.
논문은 끝이 안 보이고,
집에서 학교를 나설 때마다 "오늘 그만둔다고 말해야지"라고 마음을 먹고 학교를 갔다가,
또 하다 보면 "내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 이러면서,
"남들 다하는데 나라고 왜 못해... 할 수 있어"라고 운동장을 돌면서 나에게 끊임없이 주문을 걸었어.
랩실에서의 하루가 끝나고 편의점으로 바나나 우유와 핫바 하나를 사 먹고,
애쓴 나를 칭찬하면 "오늘만큼만 다니자!"라고 2년을 반복한 것 같아.
그때부터 나도 계속 질문을 했어
난 이걸로 평생 먹고살 수 있는 걸까?
이걸로 나의 성취감과 내 생계유지가 동시에 이루어질 수 있을까?
지금도 계속 생각하는 질문이지만, 100% 확신은 없어.
그냥 내가 그렇게 믿고 하루하루 공부하면서 사는 것 같아.
공부하다가도 이게 맞아? 아니면 방향을 틀어?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해.
그래도 결국 그 생각의 끝은 '다시 예전처럼 내가 정한 목표를 밀고 나가자' 라며 나의 마음을 다스려
코로나 이후로 개인 시간을 많이 보내다 보니 이런 반복이 조금씩 좁혀지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을 다잡고 확신할 수 있는 근육이 생기나 봐, 조금씩 단단해지고 있는 걸 느껴.
그래서 뚜렷하지 않아도 가야 할 목표가 있고, 방향을 좁혀가고 있다는 것에 집중해보려고.
그러다 보면 우리가 같이 꿈꾸는 것들을 더 실현시킬 수 있지 않을까?
홍익인간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미션을 하나씩 해내갈 때마다 뿌듯하지만,
미션이 클리어 되는 것보다 오히려 더 해야 될 것들이 늘어나서
'세상에 공부할게 참 많다'라는 걸 매번 느껴.
그동안 내가 놓치고 있던 게 너무나도 많았구나, 이 영역은 끝이 없네
정말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많고, 세상은 참 넓고 크구나
이상하고 별난 사람도 많은 세상이지만,
자기 계발을 위해 SNS로 공유하고 커뮤니티를 만들어 소통하는 사람들도 참 많은 거 같아
이런 흐름에 발맞춰 따라가는 게 가끔은 숨이 찰 때도 있지만, 그래도 함께 하고 있다는 게 재미있고 즐거워
미리 시작할걸.. 조금 더 해볼걸... 하며 지나온 시간을 후회하기보다는
차라리 그 시간에 더 많은 정보를 찾고, 새로 배운 내용을 정리하고 따라 하는 내 모습이 신기해.
역시, 누가 시키는 것보다 스스로 찾아가는 이 재미는 느껴본 자만 아는 것 같아.
성장일기를 써가면서 작년보다는 우리가 일을 벌린게 많아졌고 그걸 하나씩 하는 모습이 이쁜 날이야
너무 멀리 보고 언제 지칠까 걱정하지 말고 오늘에 충실하자.
오늘도 줌 요가하고, 이프랜드로 메타버스가 어떤 건지 맛보자! 저녁에 만나
2022년 1월 25일 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