껌~껌~ 플리즈 껌~ 뀌끌리 뀌끌리~
핑크시티로 유명한 자이푸르. 과거 영국의 황태자 방문을 환영하기 위해 도시를 분홍빛으로 칠했다는데 스케일이 장난이 아니다.
바라나시를 겪고 오니 모든 것이 좋아 보인다.
길도 드디어 길답고, 신호등과 횡단보도도 있고, 대신 소와 소 응가는 거의 없다. 길은 여전히 뛰뛰빵빵이지만 바라나시에 비하면 양호한 편이다. 자이푸르 숙소는 별 생각없이 골랐는데 생각보다 좋아서 놀랐다. 식당 옆 작은 정원이 아주 맘에 드는 곳이었다.
바라나시에서의 일주일이 세상 모든 것들에 대한 감사함을 깨우쳐 준 듯 하다.
여유로운 일정이다. 딱히 정해놓은 일은 없다. 하루하루를 무얼 하고 보낼지 그날 그날 정하는 편이다. 아무런 걱정없이, 여유롭게 앉아 ‘오늘은 뭘 할까?’. ‘오늘은 뭘 먹을까?’를 고민하는게 좋아서 내가 여행을 다니는 것이기도 하다.
밀린 빨래를 맡기고, 숙소 내 식당에서 인도 전통요리 탈리를 먹고, 옆 정원에서 휴식을 취했다.
내가 할 일은 다음날 있을 일일투어를 신청하고, 그날의 하루를 기록하는게 전부였다.
바라나시에서 빨래를 맡기면 갠지스강물로 빨아줄 것 같아 간단히 속옷만 손빨래하고 최대한 버텼다. 인도에 와서 인도 느낌 물씬 나는 옷들도 몇 개 사입었더니 옷이 모자르진 않았다. 자이푸르 숙소에 도착하자 마자 가장 먼저 한 일은 빨래 맡기는 일이었다. 세탁비가 너무 비싸 놀랐는데, 나중에 결과물을 받아보고는 더 놀랐다. 정말 깨끗하게 빨아서 정성껏 다림질까지 해주어서(심지어 속옷까지...) 전문 세탁 업체인줄 알았다.
여행을 다닐 때 보통 미리 예약하고 가는 편이 아니라, 관광지에서 제공하는 현지 투어상품을 이용한다. 자유여행으로 다니는 경우도 있겠지만, 정보 하나하나 찾는 것도 귀찮고 일일이 찾아다니는 것도 쉽지 않기에 현지에서 제공하는 관광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였다. 한국인 대상으로 제공하는 관광상품이 아니라 가이드의 설명에서 놓치는 부분도 있지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주로 애용하는 편이다.
관광지 투어보다는 생각지도 못한 에피소드가 생기는 것을 더 즐기는 것 같다. 사실 여행 후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들은 그런 에피소드 들이지 않나 싶다. 그래도 짧은 시간 내 그곳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서는 일일투어만한 것이 없다.
시내에 위치한 자이푸르 역사에 가면 라자스탄 관광청이 있다길에 밥을 먹고 산책하는 마음으로 길을 나섰다. 어느 역이나 사람들로 붐비는 것은 마찬가지 인가보다. 나의 일정에는 인도여행의 꽃이라는 기차여행이 없기에 기차역을 이렇게나마 경험해본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계속되는 일일투어를 함께 할 가이드 씽을 만났다. 가이드 씽은 핑크색 스카프를 두르고 있었다.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도 본인을 잘 찾을 수 있도록 한 배려인듯 하다. 인도의 다른 도시에서 온 인도부부, 스웨덴에서 온 커플들과 일일투어를 나섰다.
"껌~껌~ 플리즈 껌~ 뀌끌리 뀌끌리~"
그의 안내에 따라 인도의 천문대인 잔타르 만타르, 궁전단지 인 시티팰리스, 거울궁전이 있는 암베르 포트, 바람의 궁전이라 불리는 하와 마할, 자이가르성, 중앙박물관 등의 관광명소를 다녔다. (유적지에 대한 자세한 소개는 생략하겠다.)
친절한 가이드 씽의 안내에 따라 잘 구경하고 있는데 씽이 우리를 새로운 이동수단으로 안내한다.
'노란 붕붕카' 붕붕카 타고 성 투어라니.. 엄청나다.
짧은 자이푸르 여정이 끝났다. 역시 마지막 밤은 맛있는 음식과 함께 해야지. 일일투어가 끝나고 내려준 종착점에서 가까운 식당에서 인도식 식사를 하며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레스토랑이 라즈 만디르 극장 근처여서 발리우드 그리고 춤추고 함께 즐긴다는 인도 극장을 몸소 느껴보고 싶었지만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 다음기회에 다시 도전해 보는 걸로...
* 2019년 1월 28일부터 2019년 2월 16일까지 인도의 바라나시, 자이푸르, 조드푸르, 델리 4개 도시를 여행하면서 느낀 나의 생각들을 기록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