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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의진화 Aug 21. 2022

내 안의 욕심 한가득

때론 욕심이 세상을 사는 열정과 간절함이 되기도 하지 

시간이 진짜 빠르다 우리 성장 일기가 벌써 책을 발간하다니 처음에는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역시 시작이 반이라고 하면 안 되는 것은 없었어


어제 다이어리를 보면서 올해 세웠던 계획들을 봤어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강의를 찾아서 진짜 많이 들었던 것 같아.

살면서 이렇게 스스로 찾아서 공부하고 흥미 느꼈던 것은 처음이야.


아이유가 스물셋이라는 노래를 만든 이유가 본인의 스물셋을 기록 한 거래

그걸 보면서 난 그동안 어떤 걸 기록에 남길 수 있을까? 싶었는데 그게 이 성장 일기였어

SNS에나 블로그도 있지만 거기에는 내 이야기가 솔직함을 뺀 적이 많았어

성장 일기만큼은 내 솔직함을 가득 담아냈어 그래서 더 애정이 가


우리의 일기가 많은 사람들이 읽어서 조회수가 높고 하트수가 많은 것 아니지만,

그래도 너랑 나랑 이야기가 담겨 있다는 자체가 좋아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대충 사는 것도 아닌 요즘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어. 

난 뭘 위해 사는 걸까?

내가 원하는 행복을 찾는 건데, 찾아지고 있는 걸까? 소꿉놀이하는 것은 아닐까?

지금은 치열하지 않은 삶이지만 다시금 조금 치열해볼까도 싶어

치열하게 행복하려고 노력해볼까 해


지금 하고 있는 것들이 싫지 않지만 간절한 만큼 열정이 생기지도 않아

이렇게 느끼는 감정은 뭘까? 어제 우영우 드라마 마지막 회를 보면서

우영우가 로펌에서 정직원이 되고, 정의를 지키기 위해 재판에서 이기고 하는 과정 속에서 느끼고 있는 감정을 한참 찾다가 표현했는데 “뿌듯함”이었어

난 최근에 언제 뿌듯함을 느꼈을까?


대형 로펌에서 자폐로 인해 혼자 이상하고 별나지만 그래도 본인만의 고유한 신념으로 일을 하고

소신껏 의견을 제시하는 모습, 본인 스스로가 본인은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고 확신하는 모습

이 모습이 현실에서는 100% 실현 불가할 수는 있겠지만,

그래도 흉내라도 낼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

난 내 의견을 이야기하고 그것이 반영되고 변화가 생길 때 뿌듯함을 느끼는데 최근에 그랬던 적이 없었어


회사를 다닌 지 어느덧 7년째 언제까지 다녀야 할지 여기서 내가 뭐해야 할지 아직도 아리송하지만 매달 받는 월급에 노예가 되어가는 내 모습을 부인할 수 없고,

내 업무에 사명감이 있는 것도 아니고, 새로운 일을 창출해서 주도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 잘 모르겠어

큰 의미를 갖지 말고, 작은 거라도 의미를 갖고 작년보다는 안 해봤던 일을 1가지씩 하려고 하는데 뜻대로 안 될 때가 더 많아


한 회사에서 사회생활을 지속한다는 것 버터야 살아남는다고 하는 게 이제는 옛말 같아.

내 행복을 찾아 떠나고, N잡러가 생기고, 파이프 라인을 만드는 사람들이 더 늘어나는 이 시대에

쫓아가고는 있지만, 새발의 피 같고, 이게 맞나 싶기도 해


하루하루 주어진일에 최선을 다해 살다 보면 길이 열릴 거라는 말은 안 믿어

뭔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내 미래를 구체적은 아니더라도 길이 열리려면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하는 것 맞는데, 요즘 내 마음은 한적한 시골에 가서 돈 욕심 안 부리고 자급자족하면서 살고 싶어


누가 날 괴롭히지도 않았고, 현재 삶에 큰 고민 없이 잘 지내고 있는데 난 왜 현실을 벗어나고 싶을까?

그걸 찾아야겠다 싶어. 내가 뭐 때문에 그러는 건지

뜨거움이 없고, 간절함도 없고, 주어진대로 사는 건데 뭔가 이 허전함은 뭘까?

다 채워지지 않아 살짝 2%가 부족한 느낌이야


일기 쓰다가 거울에 비친 날 보니깐, 욕심이 한가득인 얼굴이야

돈이 많다면 주택을 사서 앞에 캠핑존처럼 꾸미고, 그릴을 해두고

커뮤니티 모임을 줌으로 할 수 있는 나만의 서재와

종종 내 사람들을 초대해서 식사할 수 있는 넓은 주방이 있었으면 좋겠고

배우고 싶던 박사 공부도 더 하고 싶고, 세계여행도 다니고 싶고,

부모님께 호화스러운 곳에 모시고 가서 제대로 효도도 하고 싶고

쓰다 보니 또 끝없네 


이 허전함이 뭔지 알았어

"욕심" 이야.

분수에 넘치게 무엇을 탐내거나 누리고자 하는 마음. 이 사전적 의미래


남편은 늘 나한테 말해

 욕심이 많아서 그런 거야


내가 속상해하는 것도, 내가 아쉬워하는 것도, 가만히 있지 않고 뭘 자꾸 하려는 것도,

다 욕심 때문이래


난 그냥저냥 대충대충 사는 게 불편하고 찝찝해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나열하고 지워나가는 재미가 있어

뭐라도 해야 내가 살아있는 것 같고, 뭘 해내서 달성해야 내가 이 땅 위에 존재하는 느낌이야

적다 보니 참 피곤함을 달고 다니는 스타일이다.


근데 이게 나 인 것 같아 이게 나야!

내 모습 이대로, 그 허전함을 부족함으로 달래지 말고

끌어올려서 뿌듯함으로 바꿔볼래

다시 나답게 열정을 만들어보고, 간절함을 가득 담아 살아갈래



2022.08.17 하고 싶은 것도 이루고 싶은것도 많은 내일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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